일드 고독한 미식가에 소개된 도쿄맛집 탐방 - 이케부쿠로의 탄탄멘과 야끼교자

도쿄 음식 고독한미식가 2019.03.09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시즌1 3화에 나온 이케부쿠로의 중화요리 전문 식당 양(楊、ヤン)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2012년에 방송된 식당이지만, 인기는 건재했습니다.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시즌1 3화에 나온 이케부쿠로의 중화요리 전문 식당 양(楊、ヤン)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2012년에 방송된 식당이지만, 인기는 건재했습니다. 시그니처 메뉴들 덕분에 유명 맛집으로 자리 잡았으며, 도쿄 여행을 오는 관광객들도 이색 메뉴를 맛 보기 위해 찾아오는 식당이라고 합니다. 또, 이케부쿠로 역에서의 접근성도 좋은 편이라, 고독한 미식가의 식당들을 순례하는 이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식당이기도 합니다.
고독한 미식가 시즌1 3화 - '양' 도쿄 맛집 탐방
고독한 미식가 시즌1 3화 - '양' 도쿄 맛집 탐방

이 식당의 대표 메뉴는 에피소드의 제목이기도 한 ‘국물 없는 탄탄면’입니다. 실제로 고로상이 정말 맛있었다고 꼽은 BEST 8 중 하나입니다.
고독한 미식가 순례기, 시즌1 3화의 사천 중화요리 전문점, ‘양’ 탐방 후기입니다.

이케부쿠로 역(池袋駅, いけぶくろえき) | 도쿄의 대표 번화가

JR 히가시니혼 이케부쿠로역 출구
JR 히가시니혼 이케부쿠로역 출구

이번에 탐방할 식당은 이케부쿠로 역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도쿄의 대표적인 번화가답게, 이케부쿠로 역의 하루 이용객 수는 JR 히가시니혼 기준 2위, 도쿄메트로와 도부, 세이부 기준으로는 1위에 달합니다. 
  • 서쪽 출구의 도부(東武)백화점
    서쪽 출구의 도부(東武)백화점
  • 곳곳에 보이는 이케부쿠로의 조형물 이케후쿠로
    곳곳에 보이는 이케부쿠로의 조형물 이케후쿠로
이케부쿠로 역은 미궁과도 같은 광장입니다. 동쪽 출구에는 세이부(西武)백화점과 파르코백화점이 연결돼 있고, 서쪽 출구로는 도부(東武)백화점이 이어져 있습니다. 사람이 늘 넘쳐날 수 밖에 없는 역 주변 환경인데다, 정차하는 8개 노선이 얽혀 있고, 다양한 시설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역 자체는 넓고 탁 트인 광장처럼 단순한 구조지만, 처음 방문하는 이들은 이 번잡함 속에서 결국 길을 헤매게 된다고 합니다. 혹여 길을 잃게 된다면 안내 데스크를 찾아가 도움 받으시길 바랍니다.

고로상이 항상 간다는 중국 잡화점

다양한 종류의 수 많은 잡화를 파는 상점
다양한 종류의 수 많은 잡화를 파는 상점

이케부쿠로는 일본의 차이나 타운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화요리 식당도 많지만 중국 잡화점들도 많습니다. 고로상이 이케부쿠로에 들르면 항상 찾는다는 상점에도 들러봤습니다. 쓸데 없는 물건까지 사게 된다는 곳. 중국, 대만, 심지어 한국 식료품들로 가득한 곳입니다.
  • 코코넛 밀크 쥬스 120엔
    코코넛 밀크 쥬스 120엔
  • 달짝 지근한 우유에 그윽한 코코넛 맛의 음료
    달짝 지근한 우유에 그윽한 코코넛 맛의 음료

그가 즐겨 마시는 코코넛 밀크 쥬스를 하나 샀습니다. 밀크티에 코코넛 향과 맛이 옅게 들어가 있는 음료입니다. 식감과 색깔은 두유와 비슷하고, 끝맛이 달달합니다. 한국에서의 잡곡 풍미가 줄어든 아침햇살 음료에 베지밀 두유를 조금 섞은 뒤, 코코넛 시럽을 넣으면 비슷한 맛이 될 것 같습니다.
  • 중화요리식당 양 본점
    중화요리식당 양 본점
  • 드라마에서 소개된 중화요리식당 양 2호점
    드라마에서 소개된 중화요리식당 양 2호점

2호점을 찾으러 들어선 골목에서 먼저 보이는 건 바로 본점입니다. 실제로 점심 시간 즈음 도착했을 때, 줄이 늘어선 곳은 본점이어서, 착각하고 잘못 찾아가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7년이나 지난 에피소드이기에, 가게 위치와 인테리어가 바뀌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점원에게 물어, 본점 바로 왼쪽 골목 뒤에 있는 2호점으로 안내 받았습니다.

골목은 주변 높은 건물들에 가로 막혀 다소 볕이 들지 않았고, 주말 점심 시간임에도 골목을 드나드는 사람은 적은 편이었습니다. 차이나 타운의 시끌벅적하고 활기가 넘치던 분위기에서 빠져 나와, 일본의 오래된 골목으로 들어선 듯 했습니다.
  • 15명 정도 들어서면 꽉 차는 아담한 사이즈
    15명 정도 들어서면 꽉 차는 아담한 사이즈
  • 카운터 위 빽빽히 진열된 술병들
    카운터 위 빽빽히 진열된 술병들
  • 고로상이 앉았던 자리
    고로상이 앉았던 자리

15명 정도가 들어간다는 아담한 식당입니다. 새빨갛고 황금빛이 나는 화려한 장식들이 구석 구석에 걸려 있습니다. 카운터 자리는 가장 안쪽에 있고, 그 옆에 계산대가 있습니다. 말이 빠른 종업원이 주문을 홀로 받고, 분주히 서빙합니다. 주방과는 중국어로 대화하는데, 이 때 말이 더 빨라지는 종업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고로상의 선택

야끼교자 [焼餃子] 590엔
야끼교자 [焼餃子] 590엔

독특한 모양의 야끼교자입니다. 고로상은 “교자가 몇 개나 있는지 모르겠다”는 멘트를 치지만, 교자가 있는 쪽은 구워진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한 눈에 봐도 세기 쉽습니다. 일본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야끼교자보다 교자의 양은 적지만, 독특한 담음새와 바삭하게 익혀진 껍질이 이를 상쇄하기에 충분합니다. 
  • 얇지만 노릇하게 구워낸 야끼교자
    얇지만 노릇하게 구워낸 야끼교자
  • 드라마에서 껍질이 바스라지는 소리는 효과음이 아니었습니다
    드라마에서 껍질이 바스라지는 소리는 효과음이 아니었습니다

교자 하나 하나의 크기는 제법 큰 편이며, 꽉 찬 속재료와 풍부한 수분을 머금고 있습니다. 교자 그 자체로는 평범하고, 흔한 교자의 맛입니다. 육즙과 수분이 많은 편이라, 만둣국에서 건져 낸 만두를 먹는 듯 합니다. 교자는 심심하지만 촉촉하고, 바삭한 껍질은 고소하여 서로 다른 식감을 맛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 고추기름과 식초간장
    고추기름과 식초간장
  • 간이 센 편이므로 적당량만 섞습니다
    간이 센 편이므로 적당량만 섞습니다
  • 촉촉한 교자와 바삭한 껍질의 서로 다른 두 식감이 제법 좋습니다
    촉촉한 교자와 바삭한 껍질의 서로 다른 두 식감이 제법 좋습니다

이 식당의 식초간장은 짭짤하면서도 시큼한데, 고추기름 역시 혀가 따끔거리는 매콤한 맛입니다. 식초 간장과 고추기름을 섞으면, 미끌거리며 시큼한 장 맛을 볼 수 있습니다. 간이 센 편이므로, 조금씩 조금씩 야끼교자와 함께 먹는 것을 권합니다.
  • 반삼스, 반삼사[拌三線; バンサンスー] 830엔
    반삼스, 반삼사[拌三線; バンサンスー] 830엔
  • 단단한 두부 껍질과 오이, 당근
    단단한 두부 껍질과 오이, 당근

‘3종류의 식재료를 버무린 요리’라는 의미의 반삼스입니다. 샐러드 메뉴이지만, 두부 껍질이 면과 같은 담음새여서, 마치 면요리 같습니다. 식초로 버무려졌지만 산미는 깔끔하며, 단단한 두부 껍질이 꽤 고소합니다. 쫄깃한 두부의 식감과 아삭한 오이, 탱글탱글 씹히는 당근이 일품입니다. 사천 중화요리 전문점 특유의 칼칼하거나 자극적인 신맛이 전혀 없습니다. 깔끔한 샐러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입맛을 잡아 끌 요리입니다.
국물 없는 탄탄멘 [汁なし坦々面; 시루나시 탄탄멘] 780엔
국물 없는 탄탄멘 [汁なし坦々面; 시루나시 탄탄멘] 780엔

이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고로상이 실제로도 맛있다고 꼽은 요리 중 하나인데, 원작자도 대단한 요리라며 칭찬한 요리입니다. 드라마에서도 그랬듯, 점원이 면과 양념을 잘 비벼서 먹으라며 조언 아닌 조언을 건넵니다.
비비고 나면, 산초의 강한 향과 기름진 고추기름의 향이 진동합니다
비비고 나면, 산초의 강한 향과 기름진 고추기름의 향이 진동합니다

면이 빽빽하게 들어찬 그릇을 잘 비비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금세 알게 되었습니다.
스파게티보다 좀 더 굵은 면이지만, 오동통하면서 쫄깃합니다. 한껏 비벼내니, 산초의 강한 향과 기름진 고추기름의 향이 진동합니다.

전체적인 요리의 인상은 사천요리의 매운 맛입니다. 산초 특유의 매운 맛이 혀를 알싸하게 만들고, 입 안을 따끔거리도록 합니다. 물을 들이키면, 혀 안의 감각이 자신의 것이 아닌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고소한 땅콩과 독특한 질감을 가진 고기조각들은 제법 잘 어우러집니다. 국물 없는 요리여서 다소 뻑뻑하지만, 이러한 이국적인 풍미와 식감 때문에 찾는 일본 손님들이 많다고 합니다.

반삼스나 야채 샐러드의 메뉴를 곁들여야, 산초의 괴로움을 그나마 덜 수 있습니다. 입 안을 달래기 위해 물을 마시다보면 사천요리의 화한 맛만 오히려 더 자극적으로 살아나기 때문에, 새콤한 야채 메뉴로 중화해주는 편이 좋습니다.

총평

일본에서 맛 볼 수 있는 정통 사천요리 전문점
일본에서 맛 볼 수 있는 정통 사천요리 전문점
        
맛: ★★★☆
가격: ★★★★☆
위치: ★★★★☆

사천요리를 즐기는 분들이거나, 산초가 들어간 요리에 거부감이 크게 없으신 분들이라면 이 곳의 요리를 꽤 만족스럽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국물 없는 탄탄멘이 소개되었지만, 국물이 있는 탄탄멘도 꽤나 인기 있는 메뉴입니다. 점심 시간엔 탄탄멘으로 한 끼 식사를 하러 오는 일본 손님들이 끝 없이 들어왔습니다.

여느 일본식당처럼, 가게는 아담하지만, 중화풍의 인테리어와 식당 분위기는 제법 매력적입니다. 일본의 오래된 식당 분위기와는 다른 중후한 멋스러움이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산초 향이 온 몸에 남게 되는 식당
산초 향이 온 몸에 남게 되는 식당

가게 정보
전화: 03-5391-6803
주소
- 도쿄도 토시마구 니시이케부쿠로 3-25-5
- 〒171-0021 東京都豊島区西池袋3丁目25−5
영업 시간
- 주중: 오전 11:30 ~ 오후 3:00 / 오후 5:30 ~ 11:30
- 주말: 오전 11:30 ~ 오후 10:30
연중 무휴
카드 불가 / 현금 결제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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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 2019.03.14 답글
  • e 2019.03.10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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