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 고독한 미식가에 나온 도쿄맛집 탐방 - 우에노 근처의 양상아지보에 다녀왔습니다

도쿄 음식 고독한미식가 2019.03.02
고독한 미식가 시즌6 8화에서 고로상이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음식점을 찾아 헤매다 발견한 양고기 전문 중화식당, 양샹아지보(羊香味坊)에 다녀왔습니다. 고로상은 이 식당을 ‘오카치마치에서 이런 곳을 찾은 것은 우연이라기보다 기적이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시즌6 8화에서 고로상이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음식점을 찾아 헤매다 발견한 양고기 전문 중화식당, 양샹아지보(羊香味坊)에 다녀왔습니다. 고로상은 ‘오카치마치에서 이런 곳을 찾은 것은 우연이라기보다 기적이다’고 평가하며, 만족스러웠다는 식사 후기를 남겼죠. 도쿄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우에노역에서 가까운 이 맛집을 꼭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고독한 미식가 시즌6 8화 - 양상아지보 도쿄 맛집 탐방
고독한 미식가 시즌6 8화 - 양상아지보 도쿄 맛집 탐방


드라마의 감동은 현재도 진행 중인 것 같습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특유의 향신료와 메뉴로 구성되는 양 전문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예약조차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도쿄 맛집 탐방 계획이 있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릴 수 있는 식당입니다. 고독한 미식가 순례기, 시즌6 8화의 양상아지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JR 야마노테선, 게이힌 도호쿠선 | 오카치마치역

오카치마치 역(御徒町駅, おかちまちえき)
오카치마치 역(御徒町駅, おかちまちえき)
게이힌 도호쿠 선(京浜東北線)과 야마노테 선(山手線)이 정차합니다

도쿄로 여행 오는 많은 이들로 언제나 북적이는 우에노 역에서 한 정거장만 가면 닿는 오카치마치 역(御徒町 駅, おかちまち えき) 근처에 식당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전차 길 아래 위치한 오카치마치 역의 개찰구
    전차 길 아래 위치한 오카치마치 역의 개찰구
  • 전차 길을 따라 나란히 들어선 다양한 상점들
    전차 길을 따라 나란히 들어선 다양한 상점들

오카치마치는 소위 시타마치(下町)중 하나입니다. 시타마치란, '일본의 작은 서민 동네'인데, 도쿄 동쪽의 지역으로 아사쿠사와 시바마타가 대표적입니다. '도쿄'하면 고층 빌딩이 즐비하고, 화려한 차림의 옷을 걸친 많은 사람들, 세련된 카페 등의 이미지가 있습니다만.

시타마치는 그와 대비되는 또 다른 이미지로 관광지 매력을 뽐내고 있기도 합니다. 시마타치는 전후 시절, 코 흘리개 동네 꼬마들이 연탄이 놓인 골목 한 구석에서 딱지도 치고 팽이를 돌리던 곳의 분위기와 이미지가 있습니다. 거리 모퉁이를 돌면 야키토리 가게와 호르몬집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습니다. 높은 빌딩들로 빽빽한 도쿄의 번화가 뒤쪽으로 이어지는 오카치마치의 골목 곳곳마다,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가게들이 가득합니다.

  • 한산하고 차분한 식당 골목
    한산하고 차분한 식당 골목
  • 이미 모두 만석인 식당. 대기하다가 2층의 자리를 받았습니다
    이미 모두 만석인 식당. 대기하다가 2층의 자리를 받았습니다
오카치마치 역 남쪽 게이트로 나와, 채 5분도 되지 않아 식당의 간판이 보이는 골목이 나타납니다. 4, 5층 정도의 건물들이 주욱 늘어선 이 골목은 말끔히 정돈되어 있고 배회하는 사람도 적은 편입니다. 이곳은 상점가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에, 적막 속에 전차가 지나는 소리만 이따금씩 들리는 정도입니다. 유달리 붉게 빛나는 간판이기에 이 골목에 들어선다면 금세 식당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저녁 시간의 식당은, 이미 사람들도 만석이었습니다. 대기 명단에 이름을 적고, 반쯤 포기한 마음으로 발만 굴리고 있었습니다. 식당에 가기 전부터 예약하려고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불안했는데, 설마가 사람을 잡았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기다리다보니 운 좋게도 자리가 생겨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드라마에서의 고로상과 같은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드라마에서의 고로상과 같은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 식당 인테리어는 드라마의 장면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식당 인테리어는 드라마의 장면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 드라마에서의 메뉴판 그대로입니다
    드라마에서의 메뉴판 그대로입니다
식당 안은 만석인만큼 굉장히 소란스럽습니다. 주방에서의 요리사와 식당 스탭들 사이에서는 높은 톤의 중국어가 요란스럽게 오갔고, 홀에서는 큰 목소리 경쟁이라도 난 듯 술잔이 마주치는 소리와 웃음 소리가 점점 커지는 듯 했습니다. 방금 전만 해도, 도쿄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한적한 골목에 있다 식당으로 들어오니 얼이 빠질 정도입니다.

드라마에선 느낄 수 없던 번잡하고 흥이 오르는 가게 분위기였지만, 따뜻한 톤의 인테리어와 붉은 메뉴판은 드라마 속과 같았습니다. 2층에 자리 잡고 앉아, 고로상이 식사한 메뉴들을 모두 주문했습니다.


 

고로상의 선택

양고기 파 볶음 [ラム肉と長葱塩炒め] 1,200엔
양고기 파 볶음 [ラム肉と長葱塩炒め] 1,200엔

고로상이 감탄해하며 즐겼던 양고기 파 볶음입니다. 특유의 양고기 냄새도 거의 나질 않고, 담백하고도 부드러운 육질이 느껴집니다. 느끼한 기름이 배어나오지만, 함께 볶은 파가 오히려 달짝지근하게 감싸줍니다. 여타 양꼬치나 양구이처럼 불에 바싹 구워 익히는 요리류와는 다른 매력을 뿜어냅니다. 점심이라면 식사 대용으로 밥과 함께 먹는 데엔 추천할 수 있는 요리입니다.
 
  • 보리밥과 토핑 3종 [麦ご飯と薬味3種]
    보리밥과 토핑 3종 [麦ご飯と薬味3種]
  • 발효고추양념장의 매콤함과 좋은 궁합
    발효고추양념장의 매콤함과 좋은 궁합
보리밥 200엔, 토핑 각 50엔 구성입니다.
보리밥은 삼삼하지만 찰기가 있고, 보리를 씹는 식감도 좋습니다. 200엔의 공깃밥이 너무하다는 생각이 사그라듭니다. 볶은 양고기와 발효고추양념장의 궁합이 잘 맞았습니다. 사천식 중화요리점에서 맛볼 수 있는 입 안이 화해지면서 입 안이 간지러워지는 매운 장입니다. 마라의 향과 맛이 조금 느껴집니다.


 
  • 발효고추양념장 [発酵唐辛子の醤] 50엔
    발효고추양념장 [発酵唐辛子の醤] 50엔
    입 안이 화-하게 되는 매운 맛. 호불호가 갈리는 장입니다
  • 버섯양념장 [きのこの醤] 50엔
    버섯양념장 [きのこの醤] 50엔
    춘장과 비슷한 맛이 납니다. 비슷하지만, 이 장과 똑같은 맛을 지금까지 맛 보지는 못 했습니다
  • 산초간장 [山椒醤油] 50엔
    산초간장 [山椒醤油] 50엔
    간장에 산초와 기름을 넣었습니다. 간은 오히려 심심하고, 산초 향도 강하지 않아 양갈비와 함께 먹기 좋습니다
  • 양고기 슈마이 3개 [ラム肉焼売] 600엔
    양고기 슈마이 3개 [ラム肉焼売] 600엔
  • 심심한 간의 장이 함께 나옵니다
    심심한 간의 장이 함께 나옵니다
푹 익혀지진 않은 양고기가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습니다. 각종 채소와 함께 어우러지는 양고기는 사실 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신맛이 옅게 나는 간장과의 조합도 괜찮은 편입니다.
  • 오이 초절임 [キュウリの酢漬け] 400엔
    오이 초절임 [キュウリの酢漬け] 400엔
    기름진 양고기로 입 안을 싱그럽게 중화해 주는 오이 절임입니다. 첫 맛은 시지만, 아삭하고 부드러운 절임입니다
  • 어양탕 [魚羊湯] 400엔
    어양탕 [魚羊湯] 400엔
    한국의 사골 국에, 고수와 후추를 넣은 맛입니다. 호불호가 꽤나 갈릴 메뉴로 보입니다. 고수의 향도 강하지만, 조금 과한 듯이 들어간 후추가 입 안을 휘젓습니다
양고기 등갈비 (하프사이즈) [ラムスペアリブ(ハーフサイズ)] 1,000엔
양고기 등갈비 (하프사이즈) [ラムスペアリブ(ハーフサイズ)] 1,000엔
고로상이 한 입에 넣어 뼈만 발라내어 낸 요리, 등갈비입니다. 드라마에서처럼, 갈비에 붙은 살은 한 없이 연하게 떼어져 나옵니다. 담백한 육즙과 매콤한 양념이 잘 조합되어 있습니다.
 
검지 손가락 정도의 아담한 사이즈
검지 손가락 정도의 아담한 사이즈
갈비의 쫀득이는 식감은 역시 손으로 잡고 뜯을 때 확실히 느낄 수 있죠. 쯔란(커민)이 다른 양 구이류의 요리보다는 적게 입혀져 있어, 쯔란의 화한 맛도 거부감 없이 넘어갑니다. 
 

술 그리고 단골의 추천 메뉴

역시 삿포로 맥주
역시 삿포로 맥주
양꼬치엔 칭따오 맥주가 콤비라면, 일본에서는 양고기와 삿포로 맥주가 짝궁입니다. 양상아지보에서의 생맥주도 삿포로 맥주를 내어 옵니다. 고소한 양고기, 각종 안주 요리와 무척 잘 어울리는 맥주입니다. 짭쪼름하고, 톡 쏘는 각양각색의 장들에 텁텁해지는 입 안을 개운하게 넘기게 해 줍니다. 
여러 잔을 비워내고 있는 와중에, 옆 자리에서 와인을 함께 하자고 제안해 옵니다. 
  • 옆 테이블에서 함께 마시자며 제안한 와인
    옆 테이블에서 함께 마시자며 제안한 와인
    이 식당에서는 와인을 도매급 가격으로 팔고 있어, 단골 고객들은 와인을 즐겨 마신다고 합니다
  • 처음 만난 이들과 나눈 잔
    처음 만난 이들과 나눈 잔
    술잔을 서로에게 권하고, 이런저런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도 나눕니다. 옆 테이블에선 드라마에 나온 메뉴보다 더 맛있는 메뉴를 추천해주겠다며 메뉴판을 건네주며 알려줍니다.
수제 국수 냉채 [自家製板春雨の冷菜] 700엔
수제 국수 냉채 [自家製板春雨の冷菜] 700엔
녹두 가루로 만든 투명한 국수 냉채입니다. 고수의 향과 산미가 진한 장의 조합이 독특한 맛을 냅니다. 
짭조름하고도 쫄깃한 냉채지만, 술 안주로도 빠지지 않습니다
짭조름하고도 쫄깃한 냉채지만, 술 안주로도 빠지지 않습니다
양 프렌치 챱 [ラムフレンチチョップ(2本)] 1,200엔
양 프렌치 챱 [ラムフレンチチョップ(2本)] 1,200엔
양 프렌치 챱도 추천 받았습니다. 이 접시를 받아든 뒤, 술을 몇 잔이나 더 주문해야 할 정도로, 술을 부르고 또 부르는 요리였습니다. 양고기 등갈비보다는 담백하고 고소합니다. 바싹 구워내는 다른 양 요리들과는 달리, 달콤한 뒷맛이 남는 요리입니다.
 
점심, 저녁 어느 시간에 가도 좋은 곳
점심, 저녁 어느 시간에 가도 좋은 곳

총평

맛: ★★★★☆
가격: ★★★☆
위치: ★★★★☆

다양한 종류의 꽤 괜찮은 양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가격에 비하면 요리의 양은 조금 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도쿄로 여행올 때 우에노 근방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식당을 일정 속에 끼워 넣기 쉬울 정도로 접근성이 좋습니다.

아쉬웠던 점이라면, 드라마에서 고로상이 두 개의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기 때문에 제법 공간이 있어 보이지만, 식당의 테이블이 작고, 테이블간 간격도 꽤나 좁습니다.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좁은 공간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다소 답답할 수 있겠습니다.




 
밤이 깊어질 수록 더욱 붉어지는 양샹아지보(羊香味坊)
밤이 깊어질 수록 더욱 붉어지는 양샹아지보(羊香味坊)

가게 정보

전화: 03-6803-0168 (+81-3-6803-0168)
주소
 - 도쿄도 다이토구 우에노 3-12-6
 - 東京都 台東区 上野 3-12-6

영업 시간
 - 주중: 11:30~22:30(라스트 오더)
 - 주말: 13:00~22:30(라스트 오더)
연중 무휴

카드 가능: JCB, AMEX, Di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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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 2019.03.12 답글
  • e 2019.03.05 답글
  • e 2019.03.05 답글
  • e 2019.03.04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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