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에 지친 일본은 지금 '고칼로리 음식' 인기!

도쿄 문화 일본음식 2019.08.02
'칼로리 양극화' 현상···제로 칼로리에 맞선 고칼로리 상품 속속 등장
'도너츠는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으니 제로 칼로리'
'카스테라는 손으로 뭉개 먹으면 살 찔 염려 없다'

일본의 네티즌들 사이에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한 인기 개그맨의 '칼로리 제로 이론'이다. 실소를 터뜨리게 만드는 논리 파괴 개그가 인기를 얻고 있는데 대해 일각에서는 웰빙 강요 사회에 반기를 든 현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일본에서는 저칼로리에 맞선 '칼로리 폭탄' 음식들이 화제를 모으면서 웰빙붐 공세에 대항 중이다.

그간 '저칼로리', '제로칼로리' 식음료의 홍수 속에서 저지방 및 저당분 웰빙 재료를 사용한 요리법이 각광받음은 물론, 생활가전에도 웰빙붐이 침투해왔다. 밥솥만 해도 각 가전 회사마다 저당질 모드 기능을 탑재한 상품을 내어놓고 있다. 타이거 보온병(Tiger Corporation)은 당질을 47% 제거한 쌀 대용 가공식품 '도라히메'를 다이어트 식품 회사 라이즈업(RIZUP)과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 2142kcal를 자랑하는 초대형 인스턴트 야키소바인 '페양그 소스 야키소바 초초초대형 GIGAMAX' (사진:최지희기자)
그런데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반기를 든 움직임이 속속 생겨나면서, 이른바 '칼로리의 양극화 현상'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 가운데서도 최근 고칼로리 식품을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다. 2142kcal를 자랑하는 초대형 인스턴트 야키소바 '페양그 소스 야키소바 초초초대형GIGAMAX', 에이스쿡(ACECOOK)의 777Kcal컵라면 '수퍼컵 1.5배 럭키 칼로리 777 돼지육수간장라면' 등 고칼로리를 전면에 내세운 상품들이 연이어 출시됐다.
  • '에그앤팅스' 에서 여름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는 '서머 후르츠 팬케이크' (출처: 에그앤팅스 홈페이지)
일본 오리콘 뉴스는 초대형 '콧페빵(일본식 핫도그빵)'으로 유명한 홋카이도 빵집 '데부팡'에서는 줄을 서서라도 사먹고자 기다리는 손님들로 화제라고 전했다. 고칼로리 음식 붐은 남성들은 물론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수북한 휘핑크림을 얹은 팬케이크가 트레이드 마크인 '에그앤팅스(Egg’n Things)'는 칼로리 걱정은 접어 둔 여성 고객들로 연일 매장이 북적인다. 비주얼이 화려하고 거대할수록 인스타그램 등 SNS상에서 받는 관심 또한 높다.  
  • 도쿄시티케이바의 TV광고 '도쿄 고기 전투(東京肉合戦)' 편의 촬영 모습 (출처: 도쿄시티케이바 홈페이지)
고기류를 즐기는 여성들인 '육식 여자'를 위한 각종 이벤트들도 시선을 끈다. 모던함을 강조한 이탈리안 및 스페니쉬 펍 등에서 고기 무한리필 행사가 열리는가 하면, 이달 8일부터 방영중인 도쿄시티케이바(Tokyo City Keiba)의 TV광고 '도쿄 고기 전투(東京肉合戦)' 편에는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여성 연예인 3명이 모델로 출연한다. 웰빙붐에 맞선 칼로리 폭탄 음식들의 공세는 앞으로도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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