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 비닐봉지 유료화? 환경vs편리함

도쿄 문화 일본편의점 20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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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종이 빨대 도입을 시작으로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가 글로벌 트렌드가 되고 있는 요즘, 일본에서는 '편의점 비닐봉투 유료화' 대책 시행을 두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요미우리신문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해결을 위해 지난달 일본 환경성(環境省)이 내놓은 '비닐봉지 유료화' 대책에 대해, 일본의 편의점업계가 신중한 검토를 요청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일본 편의점 각사가 가맹되어 있는 '일본프랜차이즈체인협회'의 이토 히로유키(伊藤広幸) 전무이사는 "편의점은 이동중에 갑자기 들르는 곳인 만큼 미리 에코백 등을 준비한 손님들이 매우 드물다"며 "업계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대책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반찬류나 얼음, 아이스크림 등은 품질관리나 위생면에서도 비닐봉지를 사용하는 편이 낫다"며 사실상 비닐봉지 유료화에 대한 반대의견을 내비쳤다.
  • 일본의 한 편의점 (사진 = 개티이미지뱅크)
일본 환경성은 지난 10월 19일 중앙환경심의회 전문위원회를 열어 비닐봉지 유료화 등을 포함한 일회용 플라스틱 삭감대책의 초안을 발표했다. 삭감대책 적용이 의무화되는 2020년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플라스틱 배출량을 25% 줄이는 것이 목표다. 삭감대책 초안에 따라 슈퍼나 편의점 등 소매업계가 의무 적용 대상에 포함돼 이에 대한 볼멘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비닐봉지 유료화를 두고 벌써부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유료화에 반대하는 측은 급하게 사야할 물건이 있거나, 길을 걷다 간편하게 들르는 곳이 편의점인데 비닐봉지를 돈주고 사라니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계산할 때 시간만 걸리고 불편할 것 같다", "점원과 실랑이만 벌이게 될 듯 하다" 등의 이유를 들며 편하자고 가는 편의점이 불편해지는 것을 우려했다.

한편 유료화에 찬성하는 측은 "굳이 유료화가 아니더라도 비닐봉지를 안쓰면 포인트를 가산해 주는 등 비닐봉지 사용 규제는 동네슈퍼나 마트에서는 일상적인 일"이라며 "오히려 손님의 발걸음이 뜸해져 매출이 줄 것을 염려하는 편의점 측의 주장일 뿐이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손님 요구를 하지 않더라도 따뜻한 것과 차가운 것을 구분에 따로 담아준다던지, 조그만 물건 하나에도 무조건 비닐봉지를 사용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일본의 편의점에서는 따뜻한 호빵과 차가운 페트병 음료를 같이 사면 무조건 2개의 비닐봉지에 나눠서 담아주고, 캔커피하나만 사더라도 비닐봉지에 담아준다.  

편의점 비닐봉지에 대한 찬반 양론은 있지만, 대체적으로 유료화 등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일본의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량은 세계 2위로 연간 9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다. 이 중 400만 톤을 포장용기, 페트병, 비닐봉지와 같은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가 차지하는데, 특히 비닐봉지는 1년에 약 450억 장이 버려지며 이 중 30%정도가 편의점에서 소비되는 비닐봉지다. 

일본정부 또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억제 조치에 대한 필요성과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사용금지'가 아닌 '유료화'를 법으로 규정한 전례가 없어 구체적으로 어떠한 조치를 통해 국민 실생활에 적용시켜야 할 지 고심 중에 있다. 접객 서비스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일본, 필요이상의 세심함 때문에 환경보호라는 의미의 본질을 놓치는 것은 아닌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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