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을 지키고 '냥이'까지 지켜주는 마스크?

규슈 문화 고양이마스크 2020.04.15
수익금 전액이 유기묘들을 위해 쓰인다는 미야자키의 캣카페 <우타타네>의 수제 '냥이 마스크' 이야기
  • 마스크가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마스크가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여전히 마스크가 넉넉치 않는 일본에서 요즘 '수제 마스크'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본 규슈지방의 미야자키에 있는 한 캣카페의 수제 마스크가 많은 집사들에게 훈훈한 공감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사연의 무대는 미야자키 시내에 위치한 유기묘 카페 '우타타네(うたたね:선잠)'.
이 카페에서 3월부터 손수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고양이 무늬의 수제 마스크가 100건 이상의 문의가 이어지며 인기를 얻게 되었고, 한 장에 1000엔이라는 마스크 치고는 높은 가격임에도 많은 애묘가들이 주저 없이 구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 마스크를 사면 고양이도 안심:)
    마스크를 사면 고양이도 안심:)
    사실, 이 고양이 마스크의 가격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 카페는 버려지거나 보호소에 수용된 고양이들을 임시보호하며 새로운 가족을 찾아 주는 '보호묘 카페'로 2008년에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330마리 이상의 고양이들을 새로운 집사와 이어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게 운영을 예약제로 변경하면서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보호하고 있는 고양이들의 양육과 치료에 드는 비용이 부족하게 되었고, 기부금에만 의존해 보호를 이어가기가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고 하네요.

    이 때 생각해 낸 것이 수제 마스크를 만들어 판매해서 재료비를 제외한 모든 수익금을 보호묘들을 위한 비용으로 충당하는 것이었습니다.
       
  • 사진: 우타타네 카페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pg/necoutatane/photos/?ref=page_internal)

    이 사연이 지역 신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단순히 고양이 디자인을 좋아서 구입을 생각했던 사람들은 물론, 많은 애묘가들에게도 공감과 지지를 얻으면서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던 마스크의 주문이 폭주하게 되고, 카페 점주인 하시모토 씨와 점원이 둘이서 만들 수 있는 수량이 일주일에 30장 정도여서 지금은 카페에서만 판매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년 이 시기가 되면 길냥이들의 출산이 늘어나면서 어린 고양이들의 보호 건수가 많아지게 되는데요, 하시모토 씨는 '고양이 무늬 마스크가 조금이나마 보호묘 카페의 존재를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분들은 되도록이면 유기묘 입양을 검토해보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한다.' 며 바람을 전했습니다.

    나를 지키고 사람들을 지키는 마스크가 '냥이'도 지킬 수 있다면? 이 멋진 발상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이 시기에, 힘든 것은 사람만이 아니라는 걸 생각하게 해 주는 에피소드였습니다.  
Comment
POST
Related Article
  • PARTN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