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AI 이용한 맞선 적극 추진…성공률13→29% 지자체도

일본 전국 문화 곤카츠 2021.01.23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워진 ‘곤카츠’…일본 내각부, AI 이용한 지자체 결혼 장려 사업에 운영비 대폭 지원
일본에서는 결혼을 하기 위한 개인의 적극적인 활동, 가령 결혼 정보 회사에 가입하거나 미팅이나 맞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행동을 가리키는 말로 ‘곤카츠(婚活・결혼활동)’라는 단어가 있다. 일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결혼을 하지 않는 인구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곤카츠’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비혼 인구 및 결혼 연령의 증가는 자연스레 출생률 저하로 이어진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일본 정부가 AI를 이용한 결혼 장려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에히메현에서는 2015년부터 빅데이터를 사용한 결혼 장려 사업을 실행중인데, 기존의 13%에 불과했던 실제 맞선 비율이 29%까지 올라갔다. (이미지 : 에히메결혼지원센터 유튜브) 
일본 내각부는 최근 인공지능(AI) 기술과 빅데이터를 사용한 지자체의 결혼 장려 사업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가 방대한 정보를 분석해 궁합이 맞는 상대를 제안하는 방식인데, 실제 맞선으로 이어지는 케이스가 늘어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내각부는 2022년부터 지자체에 대한 보조를 강화하면서 시스템 도입을 촉구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본인이 희망하는 연령이나 신장, 수입 등 조건을 지정해 해당 조건에 맞는 상대를 제안해주는 형태가 주류였다면, ‘AI 곤카츠’는 성격이나 가치관 등 보다 섬세하고 방대한 회원 정보를 분석하게 된다. 본인의 희망 조건에 맞는 상대 뿐 아니라 추천 상대까지 제시해줌으로써 실제 만남으로 이어지는 확률을 높인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에히메(愛媛)현이 사업을 위탁한 ‘에히메 곤카츠 지원 센터’에서는 2015년부터 일반적인 조건 검색 방식에 더해 빅데이터를 사용한 결혼 장려 사업을 실행 중이다. 그 결과 기존의 13%에 불과했던 실제 맞선 비율이 29%까지 올라갔다.
2018년 10월 ‘곤카츠 센터’를 설치한 사이타마(埼玉) 현에서는 결혼에 성공한 71쌍 가운데 33쌍이 ‘AI 곤카츠’를 통해 만남이 이뤄졌다. 사이타마현에 시스템을 제공하는 곤카츠 서비스회사 ‘타메니’에 따르면 결혼 희망자들에게 ‘EQ 어세스먼트(평가)’라고 불리는 112개 항목의 질문에 답하도록 한다. 커뮤니케이션학 및 심리학 전문가와 함께 ‘타메니’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내각부는 이같은 조치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지자체에 대한 시스템 도입과 함께, 현재 2분의 1정도 보조되는 운영비를 AI 및 빅데이터를 사용하는 경우 3분의 2까지 지원해줄 생각이다. 또한 ‘AI 곤카츠’를 포함해 저출산 대책에 사용되는 지자체 대상 교부금 약 20억엔(약 213억 1천만원)을 2021년 예산안 등을 통해 확보해 뒀다.
내각부의 집계로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결혼 장려 사업을 실시중인 현(縣)은 일본 전국에서 모두 19개 정도다. 내각부 담당자는 도쿄신문에 지자체의 ‘AI 곤카츠’가 민간 결혼정보회사 등을 이용하는 것 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들면서 “결혼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Comment
POST
Related Article
  • PARTN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