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비상식품엔 과자도 있다?

일본 전국 문화 일본식품 2021.03.11
어느덧 10주기를 맞이한 동일본대지진. 최근 발생한 강진 이후 일본에서는 다시금 비상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비상식품 하면 유사시에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음식'을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일본에서 이번에 주목받은 비상식품은 바로 '과자'입니다.
이 감자칩은 일본 편의점을 가 보신 분들이라면 아주 친숙한 '김&소금맛' 감자칩 제품인데요, 도쿄의 이타바시 구청과 제조사인 주식회사 고이케야와 대학이 연계하여 '방재용'으로 내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방재용 포장으로 1,500봉을 한정 생산된 이 감자칩은 내용물은 시판되는 것과 같으며, 상품 패키지에 ‘과자로 대비하자’라는 메시지와 함께 이타바시구청 방재페이지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제조사의 담당자는 “감자, 기름, 소금이 주재료이기 때문에 영양적인 측면에서 훌륭한 에너지원이 된다. 또한, 유통기한이 6개월로 비교적 길기 때문에 롤링스톡(비축한 식품을 정기적으로 소비하며 채워 넣는 방식) 식품으로 적합하다”고 밝혔다고 하네요.
과자를 베이스로 한 비상식품은 감자칩 뿐만이 아닙니다.

팥양갱으로 유명한 '이무라야'는 원래 판매하던 양갱 제품을 꾸준히 리뉴얼하면서 방재용에 적합하도록 변화시켜왔다고 합니다. 누적판매계수 3000만 개를 돌파한 초코, 팥 양갱 상품의 유통기한을 3년 6개월에서 5년 6개월로 무려 2년이나 연장시킨 버전을 출시하기도 했죠.

원재료와 그 배합을 조절하면서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존기간을  늘렸고, 방재용 식품인 만큼 누구나 먹을 수 있게 28개 품목의 알레르기 성분을 배제하였으며, 포장 박스에는 어두운 곳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備(비)’라는 글자를 홀로그램으로 부착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일본어를 몰라도 누구나 내용불을 알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도 하네요.
지진, 홍수 등 큰 규모의 자연재해가 여전히 많은 일본은 항상 무언가를 비축해 두는 습관과 함께 방재식품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이 높은 편입니다.
동일본대지진의 비극으로부터 딱 10년이 되는 해를 맞이하면서 이런 방재식품을 꺼내야 할 큰 재해가 다시는 찾아오지 않기를 조용히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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