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시야(探し屋)]미션: 오키나와의 추억을 선물하라!

도쿄 문화 산신

2021.06.10

일본 오키나와 전통악기 산신을 친구 지인의 결혼선물로 보냈습니다

일본에 살면서 받아 보는 반가운 부탁이란...

일본에 살면서 이곳 생활에 익숙해져 감각이 무뎌질 쯤이면, 가끔 친구들에게 '이것 좀 사다 줘' 하는 부탁을 받게 됩니다. 그럴 때면 '참, 내가 일본에서 살고 있었지.' 라는 걸 새삼 느낀답니다.

해외직구나 구매대행으로 이 지구상에서 구할 수 없는 건 없을 것 같은 요즘 세상이지만, 뭔가 내가 느끼는 디테일한 만족감에는 못 미치는 케이스는 여전히 존재하죠. 일본에서는 한국김치가 비싸고, 한국에서 '생 와사비'라고 해서 구입해 본 와사비는 일본에서 감탄했던 그맛이 아니고...

그럴 때, 누군가 내가 원하는 아주 세세한 것 까지 잘 파악을 해서 현지의 물건을 구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참 든든하죠. 그리고 타지에서 생활하는 입장에서 그런 부탁은 귀챦기는 커녕 참으로 반갑고 즐거운 일이기도 합니다.

'사가시야(探し屋)'의 에피소드

구매대행 업체는 아니지만, 지인들이 부탁해 오는 다양한 상품이나 아이템들을 찾아서 보내 주는 일은 일본 열도를 구석구석 다니게 되는 직업을 가진 JAPANKURU 팀에게 있어 또 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온답니다. 검색을 하고, 현장에서 실물을 확인하고, 더 좋은 것이 있나 알아 보거나 하는 일들이 마치 탐정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죠.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사가시야(探し屋: 찾아주는 사람)'이랄까...

JAPANKURU의 다국적 팀원들은 저마다 이런 '사가시야'의 각양각색 에피소드들을 갖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 하나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오키나와 전통악기 '산신' 구하기

어느 날, 친구에게서 간만의 톡이 옵니다.

지인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 커플은 오키나와에서 만난 것을 계기로 결혼을 하게 되었다며 결혼 축하 선물로 오키나와의 추억이 듬뿍 담긴 '산신'이라는 전통악기를 주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친구는 한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산신을 검색해봤지만, 가격도 가격이고 진짜로 오키나와에서 만든 악기인지 확신이 서지 않아 부득이하게 부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마존 재팬

친구가 네이버에서 그렇게 찾고 찾아도 없다던 오키나와의 오리지널 산신.

일본 아마존에서 검색하니, 익일배송 아이템들이 주르륵 뜹니다. 여러 업체의 산신들 중에서 오키나와 생산에 구성품이 좋은 입문용 베이직 상품으로 구입해서 곧바로 EMS로 친구에게 보내줬습니다.

역시 일본에 살면서 좋은 것 중 하나는 이처럼 없는 걸 찾는 게 더 어려운 '쇼핑 정글' 아마존이 있다는 것.
곧 한국에도 상륙한다고 하던데, 과연 이번에는 지금까지 숱하게 진출했다가 로컬라이즈에 실패하고 귀향한 월마트나 까르푸의 전례를 깨고 한국에서 성공을 거둘 것인가 기대됩니다.

오키나와의 추억을 선물하기 미션 완료!

친구의 결혼 선물은 무사히 지인 커플에게 전달되었고, 두 사람은 아주 놀라고 또 기뻐하셨다고 합니다.
서프라이즈로 추억을 선물해죽고 싶어하던 친구의 작전은 대성공을 거두었고, 그런 친구의 예쁜 마음씨를 누구보다 많이 이해하고 산신을 찾아서 보내 주는 미션 역시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이죠.

훗날, 결혼한 지인 부부께서 보내 주신 동영상을 보면서 이렇게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을 바다 건너에서 느낄 수 있는, 모두가 흐믓한 '사가시야' 미션의 재미를 실감했습니다.

꼭 친구나 가까운 지인이 아니더라도, JAPANKURU가 흥미를 느끼는 레어템이나 취재 과정에서 좋다고 생각되는 아이템이 있다면 '사가시야' 컨텐츠를 통해 앞으로 많이 소개해 나가려고 합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 지금 꼭 갖고싶은데 못 구하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댓글이나 SNS를 통해 사가시야에게 한 번 의뢰해 보심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