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 선수촌 공개 - 사진으로 둘러보기

도쿄 문화 도쿄올림픽 2021.06.21
곧 전세계 선수들이 머물게 될 도쿄 올림픽의 선수촌. 마이니치 신문에서 공개한 사진을 통해 구석구석 살펴봤습니다.
오는 7월 23일 개최가 확실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크고작은 논란이 끊이지 않는 도쿄 올림픽. 이제 곧 전세계의 선수들이 도쿄에 모여들 것이고, 사람들은 그들이 대회 동안 머무를 곳에 대해 궁금해 할 것입니다. 여행객이라면 호텔이나 전통 료칸 등에서 숙박을 하겠지만, 올림픽 출전 선수들과 관련 스탭들은 '선수촌(올림픽 빌리지)'에서 생활하게 되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보도한 지난 주말에 공개투어가 진행된 2020 도쿄 올림픽 선수촌의 모습을 통해 과연 어떤 환경에서 선수들이 묵게 될 지 들여다 봤습니다.      
이번 올림픽/패럴림픽 선수촌은 올림픽/패럴림픽 기간 동안 최대 18,000(패럴림픽 8000) 명의 선수와 직원을 수용하기 위해 건설된 21개의 건물로 구성되어있으며, 공식 개장일은 7 월 13일로,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10일부터 입주하여  폐막식 후 며칠까지 약 한 달 동안 개방됩니다. 올림픽 이후 8월 중순부터 9월 8일까지는  패럴림픽 선수촌으로 활용됩니다.

선수들은 각각 최대 8명까지 수용 가능한 아파트에서 1개 또는 2개의 침대가 있는 객실에서 머물게 됩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콘돔을 나눠주지는 않으며 주류에 대해서는 객실 내에서 '혼술' 만 가능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룰이 지켜질 확률은 역대 올림픽 선수촌의 생활을 돌이켜볼 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주류 제공에 관해서도 현재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십수년 간 개최된 올림픽은 악명 높을 정도로 비용 대비 효율이 낮아서 이벤트가 끝난 후에 거의 사용되지 않는 거대한 시설물들이 항상 골칫거리가 되는 케이스가 이어져 왔습니다. 이러한 낭비를 줄이기 위해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난 후 선수촌은 바로 주거용 아파트로 분양이 된다고 합니다만, 올림픽 자체가 1년이나 연기된 탓에 몇 년 전부터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과의 마찰도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올림픽 선수촌은 주택으로 재활용될 예정이지만, 입주를 위해서는 선수들이 사용했던 가구나 집기류를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는 특수한 재활용 침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 화제가 된 '골판지 침대'가 진짜로 채용된 것인데요, 골판지 위에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운동 선수들의 컨디션에 영향을 주게 될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선수촌의 제너럴 매니저인 기타지마 다카시 씨에 따르면, 프레임이 나무보다 튼튼하고 최대 200Kg까지 지탱할 수 있다고 하며 올림픽이 끝나고 난 후에는 다시 새로운 종이 제품으로 재활용되고 매트리스 역시 플라스틱으로 재활용된다고 합니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장 하시모토 세이코 씨와 올림픽/패럴림픽 선수촌장 가와부치 사부로 씨의 모습입니다.
넓은 선수촌 아파트 곳곳을 돌아 다니면서 선수들과 스텝들의 이동을 도와 줄 자율 전기 자동차의 모습도 보입니다.
숙박 시설 외에도 선수촌 내에는 수천 명의 선수와 직원의 생활 편의를 위한 다양한 시설이 있습니다. 빌리지 플라자에는 카페, 은행, 사진관, 올림픽 굿즈 스토어, 우체국, 세탁소, 심지어 꽃집도 있으며, 보다 실용적인 시설로는 피트니스 센터, 클리닉, 24시간 운영되는 메인 식당이 있습니다.

안전을 최우선에 두기 위해 투명 아크릴 패널을 식당 사이사이에 배치하고 혼잡을 피하기 위해 좌석을 줄였으며, 선수들이 요리를 만지지 않도록 뷔페식이 아닌 스탭이 식사를 제공하는 스타일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제공되는 음식은 전 세계의 요리가 망라되며, 할랄, 채식 및 글루텐이 없는 요리를 포함하여 매일 총 45,000회의 식사가 제공됩니다. 캐주얼 다이닝 홀은 일본 요리를 중심으로 제공할 예정이며 일본의 47개 지자체의 재료를 사용한 오니기리, 튀김, 오코노미야키 등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코로나 예방을 위한 방역대책은 식당을 포함한 모든 영역에 걸쳐 실시됩니다. IOC는 선수촌 방문객의 약 80 %가 도착하기 전에 예방접종을 마칠 예정이라고 발표했지만 선수촌 주민들은 매일 PCR검사를 받고 사회적 거리두기 연습과 마스크 착용을 해야합니다.  특수한 상황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인 만큼, 선수촌에는 5개의 격리실을 포함한 발열 클리닉(사진)이 있으며,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이는 방문자는 즉시 지정된 병원으로 이송하여 격리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개최를 위한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여전히 일본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의 개최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오픈투어 당일에도 선수촌 주변에서는 시위자들이 개최에 반대하는 표지판을 들고 IOC 측에 항의전화를 하는 모습이 지금의 부정적인 여론을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도쿄 올림픽의 선수촌 분위기는 과거의 대회처럼 전세계 스포츠맨들의 밝고 신나는 교류의 장이 되기에는 여러모로 힘든 시국이기에 차분한 일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많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실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긴 합니다. 
아무쪼록 이왕 개최하는 전세계인의 축제인 만큼, 부디 안전한 올림픽으로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사진 및 정보 출처: 마이니치 신문(1, 2)

 
Comment
POST
Related Article
  • PARTN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