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반려견 미용, 짧게 깎으면 더 덥다? 일본 전문가의 조언

일본 전국 문화 일본강아지 2021.07.27
역대급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반려견의 '섬머 컷'이 강아지들에겐 유해하다고 합니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이하면서, 반려견의 털을 짧게 깎는 '섬머 컷'을 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일본 SNS에서는 이 섬머 컷이 강아지들을 되려 힘들게 한다는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교토대 박사과정이자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모리카와 씨(@sunnyshinywhite)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체모로 덮인 동물은 자외선 등 외부로부터의 다양한 피부 자극을 털로 보호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짧게 밀어버리면 체온조절과 함께 피부의 보호막 기능을 잃게 됩니다. 시원해 보이는 건 인간의 이기적인 생각인 거죠' 라며 일러스트와 함께 실제 반려견의 열감지 카메라 사진까지 곁들여 이를 설명합니다.
설명을 읽고 보니, 우리 인간과는 신체 기능이 많이 다른 강아지들을 인간의 관점으로 '털이 짧은 게 더 시원하겠지'라고 여기는 건 안이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이런 모리카와 씨의 트윗에 대해 사람들은 '우리 집은 포메라니안을 키우고 있는데,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다음부턴 숏컷으로 깎지 않도록 해야겠네요.', '맞아요. 시원하게 보이기만 할 뿐, 아주 위험한 생각이죠. 저희도 그걸 몰랐을 땐 짧게 깎아주곤 했었느데...'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모리카와 씨는 섬머 컷과 관련하여 강아지의 털 종류에 따른 기능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견종에 따라 추위에 강한 견종은 겉털(오버코트)와 언더코트(아랫털)의 이중모를 갖고 있는데요, 이런 견종들이 여름나기에 있어서 불리한 이유는 습도가 높아지기 때문인데, 열전도율이 높은 다습한 공기를 털이 품고 있으면 단열이 되지 않고 피부에도 좋지 않죠. 그래서 여름철엔 언더코트가 빠지면서 환기와 단열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강아지들은 덮수룩한 체모를 통해 스스로 더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것이죠.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동물의 감정과 실제 동물들의 감정에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반려동물과의 생활은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고 보다 정확한 지식을 통한 세심한 케어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모리카와 씨의 트윗을 통해 일본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많은 반려동물 가족들이 함께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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