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당의 작은 사무실? 일본의 ‘재택근무용 홈오피스’

일본 전국 문화 일본재택근무 2021.09.17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한 재택근무가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에서 '초미니 홈오피스'가 등장해 화제입니다.
이 홈오피스는 일본의 주택 시공업체 ‘KI스타부동산’이 최근 시판에 들어간 ‘하나레 젠(Hanare Zen)’이라는 이름의 건물인데요, ‘하나레’는 일본어로 ‘별채’라는 뜻이고 ‘젠’은 일본식 불교 선(禪)의 일본어 발음으로 이른바 ‘젠 스타일’은 화려한 장식을 지양하고 간결함을 중시하는 미니멀리즘에 입각한 건축 양식으로, 집에 속해 있지만 본채와는 떨어져 있는 별도의 사무실 공간을 말합니다.
'하나레 젠'은 미니멀리즘을 추구했다는 시공업체의 설명대로 폭 91cm, 높이 1.8m에 불과한 매우 작은 건축물로, 얼핏 보면 건물이라기보다는 창고에 가까워 보입니다.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 보면 카운터식 책상과 전기 콘센트가 기본적으로 설치돼 있는 것은 물론 일반 주택에 시공되는 단열재도 들어가 있고 에어컨도 설치돼 있어 사무실로 쓰기에 손색없는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업무를 보지 않을 때는 임시 창고로도 활용이 가능하며, 시공비는 기본형이 55만9000엔(약 600만원)이고 공사 기간은 이틀이면 된다고 합니다. 

KI스타부동산의 홍보팀장 우치야마 씨는 “원래 하나레는 우리가 창고 건물로 개발한 제품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재택근무 문화가 확산되는 것을 보고 재택근무용 사무공간으로 개량하게 됐다”면서 “크기를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것만 넣어 미니멀리즘를 실현했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집안에 업무를 볼 공간이 마땅치 않은 경우나 일 때문에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하는 분들을 위해 개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이러한 홈 오피스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중 하나가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업무를 보는 이른바 '재차근무'라고 합니다.
영국 미디어 가디언에 따르면, “도쿄의 경우 전체 시민의 70%가량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레 젠 같은 시설을 설치하는게 불가능하다”면서 “이런 문제 때문에 승용차 안에 업무를 보는 ‘재차근무’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원래 '작은 것'을 좋아하는 일본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코로나 시대에도 최소한의 공간으로 최대의 효율을 추구하는 모습은 변함이 없는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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