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야마노테선, 승객을 태우고 처음으로 자동운전 시험

도쿄 문화 2022.05.13
도쿄를 여행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차이를 못 느끼겠지만, JR을 좋아하는 철도마니아들에겐 엄청난 변화라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중 하나에서 가장 바쁜 전철 노선 중 하나인 'JR 야마노테선'은 도쿄의 거의 모든 주요 도시지역을 돌며 매주 3,200만 명을 실어 나르는 순환 노선입니다. 이처럼 도쿄를 대표하는 야마노테 선을 운전자 없이 완전 자동화하기 위해 올 10월부터 자동운전 시험을 실시한다고 합니다.
도쿄 및 간토, 도호쿠 지역의 철도 노선을 운행하는 JR동일본은 실제로 2018년부터 야마노테선의 자동운전을 계획해 왔으며 때때로 승객 없이 시험 운행을 실시해 왔습니다. 북적이는 도쿄에서 동북 외곽으로 운행하는 '조반선' 노선에서는 이미 2021년부터 이와 유사한 자동화 열차가 운행되고 있으며, 고속철도인 신칸센 역시 니가타에서 자동화 시승을 하기도 했습니다. JR은 10월부터 2개월 간 진행되는 승객을 태운 자동운전 시험을 통해 운행 시간대나 다양한 기상 조건에서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선로의 장애물과 중단을 감지하는 안전 시스템을 테스트하면서 다른 노선에서 사용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를 통해 오는 2023년까지 전동차를 개량하고 2028년까지 야마노테선을 완전 자동화할 계획입니다.
JR에 따르면 이러한 큰 변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도쿄를 우리가 꿈꾸는 미래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열망만이 아니라 일본의 인구 감소로 인해 가까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운전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엄청난 승객들을 매일같이 운송하는 야마노테선은 도쿄 교통의 동맥과도 같지만, 이를 운전할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죠. 그런데,  이 자동화 열차의 아이러니는 실제로 운전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동화 시스템이 있더라도 JR은 여전히 ​​열차를 제어하기 위해 운전자를 탑승시킬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이것이 운전자 부족 문제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데,  이는 자동화된 시스템에서는 운전자가 단순히 버튼 하나로 열차를 운행할 수 있으며, 역에 도착할 땐 자동으로 속도가 느려지며 정확하게 플랫폼에 정차하게 됩니다. 운전자는 비상 시에만 열차를 수동으로 조작하는 역할만 하게 되면서 '운전사'라는 면허를 가지지 않아도 운전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또한 야마노테선에 사용될 운영 프로그램의 새롭고 개선된 버전은 아주 숙련된 운전사처럼 부드럽게 가속 및 감속하여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도록 업그레이드까지 되고 있다고 하네요.
운행 프로그램 속 "숙련된 운전사"가 변함없이 묵묵히 제 역할만 잘 해준다면, 미래의 승객들은 열차의 부드러운 승차감이 운전사의 실력인지 아닌지에 대해선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오랫동안 야마노테선을 사랑해 온 수많은 철도 마니아들에게 있어서는 아주 섭섭한 변화일 수 있겠지만요.
Comment
POST
Related Article
  • PARTN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