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편의점보다 치과가 더 많다?

일본 전국 문화 일본 편의점 2023.05.16
2021년 기준 일본 전국 치과 진료소 수는 68,024곳. 체감으론 동네마다 서너 곳씩 있는 듯한데...
일본을 여행하면서 거리를 산책할 때나 차로 이동할 때 유난히 '歯科(치과)'라고 적혀 있는 간판을 자주 보게 된다고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충치 치료나 교정, 임플란트 등 여느 의료시설과 마찬가지로 우리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병원인 치과. 사실 일본은  치과가 편의점보다 더 많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실제로 일본 전국의 치과(치과 진료소)는 68,024곳이 있습니다. (후생노동성 발표 2021년 기준)
하지만 이 숫자가 얼마나 많거나 적은지 좀처럼 가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본 하면 편의점인데 그것보다 많다면 꽤 많은 것이긴 한데 말이죠. 

편의점 왕국임에도 더 많은 치과

일본은 '편의점 왕국'으로 불릴 만큼 메뉴가 다양하고, 공과금 수납이나 복사・스캔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갖가지 업무도 가능한데요, 2022년 기준으로 전국의 편의점 수는 약 56,919개라고 합니다. 참고로 일본의 '우체국 은행(ゆうちょ銀行)'이 전국에 50,608개가 있다고 하니, 편의점보다 은행보다 치과가 많다는 게 감이 오긴 합니다.

치과가 많아진 이유는?

게이오기주쿠대학(慶応義塾大学)과 도쿄치과대학(東京歯科大学) 통합

이처럼 편의점이나 우체국 은행보다 치과가 많아진 가장 큰 이유는 '치과의사 과잉 공급'입니다.
1960년대 일본은 자국민의 30% 이상이 충치를 앓는 등 치아 건강 문제가 심각했는데요, 그래서 일본 정부는 치과 의사를 육성하기 위해 치과대학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2010년 경에는 치대 입학 정원이 3,500명에 이르렀다고 합니다(참고로 한국은 한 해 배출되는 치과의사가 약 800명이며 현재 일본은 2,000명).

이러한 과잉 공급으로 치대의 인기는 날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정원 미달로 명문 사립대와 치대를 중심으로 대학 간 통합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요?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의 치과의원 수는 18,738개입니다. (수도권에 약 5,000개가 있음)
참고로 전국 7대 편의점 체인 점포 수는 약 48,000개라고 합니다.
 

고령화 사회도 한몫

이렇게나 많은 치과 의원 수를 보면, '과연 수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요, 2045년 무렵까지는 65세 이상의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하니 어느 정도 수요와 공급은 유지되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모든 업종이 그렇듯, 공급이 많은 만큼 경쟁은 치열하다고 합니다. 많은 치과 중에서도 좋은 기술과 서비스를 가진 의원은 일본의 고령화 사회가 계속 이어지기에 다른 과목에 비해서는 여전히 전망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네요. 

편의점보다 많은 일본의 치과... 알고 보니, 일본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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