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명 연예 기획사 '쟈니스'의 성 착취 60년 만에 대중에게 발각

일본 전국 문화 쟈니스 2023.09.21
1962년 창립 이후, 유명 남성 아이돌 가수들을 배출하며 일본 최대 연예 기획사로 군림해 온‘쟈니스 사무소’가 창업주의 성 착취 사건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남성 연예인 전문 대형 연예 기획사.
'쟈니스가 없으면 일본의 방송이 멈춘다'라고 말이 있을 정도로 일본을 대표하는 남성 아이돌 업계 회사 '쟈니스 사무소(ジャニーズ事務所)'는 미국 출생의 창업주 '쟈니 기타가와(ジャニー喜多川)'가 1962년에 설립한 회사입니다.

설립 당시 소년 4명을 모아 쟈니스라는 그룹을 만들고 시작하여, 지금은 일본을 대표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하였는데요, 창업주 기타가와의 연습생 성 착취 사건으로 큰 논란이 되어, 2023년 9월 7일 쟈니스 사무소에서 공식적으로 성 착취 사건 혐의를 인정하였습니다.

※쟈니 기타가와(ジャニー喜多川) - (1931~2019년)
쟈니스 창립 직후인 1960년대부터 기타가와가 성 착취 사건을 벌여왔으며 그 피해자는 무려 1,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문제 제기・피해자의 성 학대 고발 또한 1960년대부터 폭로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쟈니스는 일본 전반, 깊게 파고들면 정치인까지 관련된 연예계 업계이다 보니 일본 주요 언론은 쟈니스의 권력을 의식하여 묵인하고 있었죠.

출처 : 유튜브 캡처 / www.youtube.com

영국 언론 매체 BBC의 폭로

이 사건이 수면 위로 오를 수 있었던 것은 2023년 3월 7일, 영국 방송 BBC가 '미성년 성 착취 폭로에도 여전히 존경받는 일본 J-POP 거물, 쟈니 기타가와'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공개, 쟈니스 창업자의 만행을 소개하면서 세상에 적극적으로 알렸기 때문입니다.

공개 당시, 일본 사회에서는 여전히 조용히 넘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2023년 4월 '카우안 오카모토'가 일본 외국 특파원 협회에서 기자 회견을 통해 또다시 공개, 그제야 일본 언론 NHK가 관련 보도를 시작하기 하였습니다.

쟈니스 사무소의 입장과 대책

쟈니스는 창업자 기타가와의 만행을 다시 한번 인정하고, 사장이면서 그의 조카 '후지시마 주리 게이코'는 책임을 지고 사임하였으며 성 착취 문제에 관한 피해 보상 및 재발 방지책 또한 공개하였습니다.

1. 피해자 구제 위원회 설치
금전적인 배상을 실시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피해자 구제 위원회'를 설치.
또한 위원회는 쟈니스 사무소와의 관계가 없는 사람으로 구성하였고 모두 전 재판관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변호사로 구성.
2. 보상 접수에 대해
탤런트 또는 연습생 등 쟈니스에 소속되어 있었던 분, 현재에 소속하고 있는 분, 창업자 기타가와에 의해 성 피해를 본 적이 있으신 분이라면 접수 가능.
3. 최고 컴플라이언서 오피서(CCO)의 설치 및 사내 제도의 정비・확충 실시
4. 인권 존중, 성교육, 사내 괴롭힘 등 연수 실시
5. 경영 거버넌스 강화
6. 향후 1년간, 광고비・방송 출연료 등을 탤런트 본인에게 100% 지급. 방송 프로덕션 보수를 받지 않겠다.

광고 시장에서의 '쟈니스'

한편 광고 시장에서는 쟈니스 소속 연예인과 손절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아사히 그룹은 9월7일 기자회견 후 속히 '쟈니스 소속 연예인을 기용한 광고를 하지 않겠다'라고 하였으며, '산토리 홀딩스', 'JAL(일본항공)'도 쟈니스 소속 연예인의 광고를 보류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기업이 쟈니스 소속 연예인과 관련해 계약 해지를 두고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만 검색해 봐도 10개월 전, 혹은 더 과거의 의혹 동영상까지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2023년이 되어서야 대중에게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사실.

하지만 아직 '쟈니스 사무소'는 많은 질타를 받고 있는데요, 여전히 기타가와의 조카 주리 게이코가 회사 주식 100%를 가지고 있으며, 새롭게 사장으로 취임하는 '히가시야마' 또한 과거 쟈니스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성 착취 의혹이 있기 때문이죠.

데뷔를 하기 위해서 성 착취에 대항하지 못하였고, 그 가해자가 죽어서야 비로소 말할 수 있는 현실.
'말하지 않아도 눈치껏 알아서 행동하라'는(일명 '손타쿠')쟈니스의 경영 방식은 현재의 일본 사회에 녹아든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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