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편의점 '이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 1편

먼저 한국 편의점은 대부분 '1인 근무'로 운영됩니다. 시급은 두 나라 같이 최저시급을 받는데요, 일본 편의점 알바의 근무 여건은 한국보다 훨씬 낫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은 법적으로 2인 상시 근무를 강제하고 있기 때문에 편의점에 근무자 2명 이상이 꼭 상시 근무하고 있죠.

최저시급 및 휴게시간도 철저히 준수하기 때문에, 편의점에 직원이 1명밖에 보이지 않을 경우는, 다른 1명은 휴게실에서 휴게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며, 한국 편의점은 상시 근로자 5인 이상에서만 야간수당을 지급하지만 일본 편의점은 무조건 보장받고 있죠.

즉, 한국 편의점 직원은 최저시급에 야간수당도 없으며 혼자 점포에서 계산, 청소, 재고 확인, 상품 진열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기에 근무 환경이 확연히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프랜차이즈 계약 방식을 들 수 있는데요,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점주가 되기 위해서 '면접'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가맹에도 면접은 있습니다만 형식 절차에 불과하기합니다. 자본이 부족하거나 편의점 입지 요건에 맞지 않아 편의점 개업이 실패했다는 이야기는 있어도 가맹점주가 면접에서 불합격하여 편의점을 개업하지 못했다는 일은 없기 때문이죠.

그러나 일본은 면접 과정에 '금융거래확인서'를 제출하라고 합니다. 이 서류는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에 채무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는 서류인데요, 이 서류만 보더라도 본사가 가맹점주를 깐깐하게 고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 대출 또한 부채로 판단하기 때문에 채무가 있는 자는 합격률이 희박하게 떨어지죠.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일본은 본사가 가맹점의 매출이 나빠도 가맹점주의 기본 수입을 본사에서 보장해 주며(최저 수익 보장 제도), 계약 기간도 대체로 15년이라는 장기계약을 맺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보통 2~5년이며, 창업 희망자가 오면 복잡한 절차 없이 자본 조건만 충족하면 개업이 가능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전국 편의점 5만곳을 짧은 기간 안에 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만들어 인구 대비 세계 1위 편의점 대국이 되었다면, 일본은 프랜차이즈라는 사업 형식의 의미를 지키면서 꾸준한 확장을 지속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편의점 문제가 식품위생법, 프랜차이즈 법 등 제도적으로도 관련이 되어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에 다가가려면 많은 여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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