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탄생시킨 일본의 '기묘한' 라이브 공연

일본 전국 엔터테인먼트 일본콘서트 2021.09.09
흡사 무슨 종교단체의 설교처럼 보이는 이 사진은 최근 열린 일본의 어느 락밴드의 콘서트 광경이라고 합니다.
무대에서는 화려한 헤어컬러의 밴드가 연주를 하고 있고, 그 앞으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배치된 간이의자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연신 헤드뱅잉을 하는 모습이 '이건 뭐지?'하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한 장의 사진. 

이 사진은 일본 비주얼 밴드 '0.1g의 오산(0.1gの誤算)'의 콘서트 모습을 담은 것으로, 코로나 시국임에도 라이브를 보고싶어하는 팬들을 위해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거리두기 객석'을 마련한 것이라고 합니다.
공연 광경을 담은 밴드의 트윗을 본 사람들은 '마치 종교행사같다', '이렇게라도 해서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을 보고싶은 마음이 매우 공감된다.', '통솔된 광기가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는데요, 더 신나게 놀고싶지만 꾹 참은 채 의자를 들썩이며 헤드뱅잉을 하는 팬들의 모습이 조금은 애처로워 보입니다.
이 공연을 기획한 밴드의 리더이자 보컬인 미도리카와 씨는 '관객 분들 모두에게 마스크 착용을 부탁 드리고, 1000명 정도 들어가는 공연장에 60명만 입장하고, 무대에서 객석1열까지의 거리를 3미터 이상, 의자 간격은 1미터 이상 띄워서 앉은 상태로만 공연을 관람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라며 철저한 코로나 방역대책에 대해 설명합니다. 

무대에서 본 객석은 어땠는지 물어보니, '처음 보는 광경이라 과연 이 상태로 라이브를 즐겁게 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공연이 진행될 수록 관객 분들도 이 상황을 즐기기 시작하는 모습이 보여 더 신나게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라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이어 그는 '코로나 이전에는 그저 당연하게 생각했던 라이브 공연에서의 격렬한 액션이나 관객들의 열광이 지금은 너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당분간은 모두가 안전할 수 있는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 즐거운 방법을 모색하면서 활동해 나가려고 합니다.' 라며 불편함을 감수하고 공연을 찾아 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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