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문화체험 | 창립 150주년을 맞은 극장 메이지좌에서 연극 무대 즐기기

도쿄 엔터테인먼트 일본연극 2023.10.15
일본 예술/연극계에서 사랑받는 도쿄의 상징적인 극장인 메이지좌(明治座). 15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훌륭한 공연으로 그 역사를 기념합니다.
메이지좌 150년의 역사
메이지좌는 지금도 영업 중인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으로 1368석 규모의 현대적인 홀은 도쿄를 넘어 일본의 공연 예술 애호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극장 중 하나입니다. 
1873년 설립 당시에는 '기쇼좌(喜昇座)'로 불리며 도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부키 극장 중 하나로 명성을 얻었고 1893년에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으나 도쿄의 악명 높은 화재로 인해 수십 년에 걸쳐 여러 차례 건물이 불타버리는 등 험난한 역사를 거쳐 온 이곳은 이같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도쿄의 공연 예술계가 계속해서 새로운 시설과  명칭으로 다시 세워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에 오늘의 메이지좌가 존재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엔 더 다양한 장르의 멋진 공연을 통해 명실상부한 도쿄의 주요 극장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종종 무대에서 사랑받는 배우와 가부키 배우들을 맞이해 새롭고 혁신적인 작품들을 초연하거나 하면서 말이죠. 

도쿄의 공연 예술의 역사는 150년 전통의 메이지좌를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시켰고, 도쿄의 관객들은 이곳이 계속 발전하면서 앞으로의 150년 동안엔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기대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요즘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작품과 배우들이 메이지좌 무대에서 펼쳐지고 있으며 연간 일정에는 가부키와 같은 일본 전통 공연뿐만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일본 고전을 노래하는 인기 음악가, 코미디 쇼 등 다양한 공연이 늘 포함되어 있습니다.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메이지좌는 2023년 말에 "마룻토 메이지좌"라는 대규모 기념 행사를 개최합니다. 이 행사에서는 일본 전통 무용과 아름다운 무대와 의상, 재주 넘치는 퍼포먼스, ​​다양하고 즐거운 체험과 함께 커튼 너머의 무대 뒤편을 엿볼 수도 있습니다.

메이지좌 극장(明治座)
도쿄도 주오구 니혼바시하마초 2-31-1
홈페이지(jp) | 공연 일정 | 티켓
150주년 기념 이벤트: 마룻토 메이지좌

전통 무용과 닌자 퍼포먼스 감상

*사진 상단의 가부키 이미지는 '사기무스메' 공연의 이미지입니다.

마룻토 메이지좌(まるっと明治座)라는 타이틀은 '완전한 메이지좌'라는 의미를 가지며, 이 극장이 오랜 역사를 통해 키워온 다채로운 일본 문화를 되돌아보기 위한 행사로 기획되었습니다.

이처럼 특별한 의미를 지닌 기념 행사는 막이 오르기도 전부터 메이지좌를 19세기부터 21세기까지 끌어올립니다. 관객이 자리에 앉는 동안 보여지는 디지털 아트 집단 'TeamLab'의 독특한 작품 때문인데요, 메이지좌가 처음 문을 연 당시 니혼바시의 풍경이 무대 위 '디지털 커튼'에 투사되며, 일본 전통 회화의 디-지털 버전이라고 할 만한 영상은 실제로 바깥 날씨와 계절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행사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며 진정한 메인 파트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마룻토 메이지좌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가부키 극장에서 탄생한 일본 전통 무용인 '후지무스메(등나무 소녀)'의 공연입니다. 거의 200년 전에 처음으로 무대에 선보인 후지무스메는 가부키의 우아함과 복잡함을 보여주며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춤 공연 중 하나입니다. 메이지좌의 공연은 일본 문화의 또다른 부분인 '닌자'에 초점을 맞춘 연출을 보여주는데요, 전통 춤에 곧이어 무대의 분위기를 뒤흔들어 놓습니다. 숙련된 연기자들은 무대를 몰래 가로지르며 곡예 묘기를 선보이면서 관객들에게 일본 닌자의 역사를 안내합니다! 
이 두 공연은 3개국어(한국어, 영어, 중국어) 자막이 포함되어 있어 전 세계 관객들이 일본 문화에 대한 깊은 탐구가 담긴 무대를 놓치지 않고 즐길 수 있습니다.

막간 식사 즐기기

메이지좌에서 공연을 볼 때의 좋은 점 가운데 하나는 쉬는 시간에 제공되는 맛있는 도시락으로 유명하다는 것입니다. 공연에 따라 제공되는 도시락이 다르며, 종종 무대의  테마에서 영감을 얻기도 한답니다. 
'마룻토 메이지좌' 행사의 식사 구성은 전통적인 일본 별미로 가득하며 맛과 색채를 모두 끌어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실제 구성은 사진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오와 저녁에 공연이 펼쳐지는 메이지좌의 도시락은 점심이나 저녁 식사로 제격이며, 고급 일식 레스토랑에서 볼 수 있는 고전적인 일본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체험과 사진촬영 -수리검 던지기, 종이접기

메이지좌의 150주년 행사 기간 동안에는 공연이 끝난 후에도 즐길 거리가 많이 있습니다. 많은 출연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연을 본 후 닌자 기술을 배우고 싶은 분들을 위해 수리검을 자연스럽게 던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워크숍이나 종이를 다양하고 재미있는 모양으로 접는 일본 전통 종이접기인 '오리가미'를 배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메이지좌 디지털 미술관'이라는 독특한 갤러리에는 지난 150년 동안 수집한 극장의 귀중한 자료들 중 일부가 전시되어 있으며 QR코드를 이용해 설명을 볼 수도 있습니다.

마술같은 연극무대을 만드는 백스테이지 엿보기

이 특별한 기념 행사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백스테이지 투어'입니다.
메이지좌의 무대가 다양한 공연을 위해 어떤 형태와 구성으로 변모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이기 때문이죠. 투어 참가자들은 배우들이 극적으로 무대에 오르거나 순식간에 사라지는 방법을 이해하게 되며, 전통 가부키 극장의 '나라쿠'라 일컬어지는 무대 아래 공간을 가까이서 볼 수도 있습니다. 이 체험은 메이지좌의 무대 공연을 본 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극장 여행의 마무리로 완벽한 코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룻토 메이지좌(まるッと明治座)
행사일시: 12월 5일~7일
행사 공식 홈페이지(en) | 티켓 구매처 - KKday(en)
메이지좌 100% 즐기기
극장에 일찍 도착하거나 공연이 끝난 후에 좀 더 여운을 즐기고 싶은 관객을 위해 메이지좌에는 숍과 라운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3층의 매장에서는 음식과 음료, 액세서리, 여성 패션까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극장에 일찍 도착하면 일본 전국에서 모인 과자들을 둘러보고 도시락으로는 채울 수 없는 간식거리도 고를 수 있으며 멋진 기념품도 찾을 수 있습니다. 놀랍도록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는 메이지좌의 도시락에도 들어가곤 하는 연어, 고등어 등의 생선을 된장에 절인 후 구워서 자연스러운 단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끌어내는 '사이쿄야키'입니다. 도시락 속 별미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인기인 듯 하네요!
메이지좌 2층에는 커피 한 잔 혹은 간단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티켓을 소지한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우아한 라운지가 있습니다. 편안한 좌석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넓은 창문을 통해 거리 풍경을 내다볼 수도 있어 연극이 시작되기 전에 일본 전통 과자나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기에 좋은 곳입니다. 
마룻토 메이지좌 이벤트 기간 동안, 라운지에서는 일본 전통 공연에서 영감을 받은 한정판 음료와 스낵을 판매합니다.
메이지좌가 있는 도쿄 산책
메이지좌는 하마초역 바로 앞에 있어 공연 시간에 맞춰 도착하기에 편리할 뿐만 아니라 닌교초역과 번화한 닌교초 거리에서도 걸어서 올 수 있습니다. 메이지좌의 공연과 극장 주변 명소를 산책하며 보내는 오후는 도쿄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훌륭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재미있는 사실: 닌교초는 이름 그대로 "인형 마을"을 의미합니다. 이 이름은 한때 이 지역에서 작품을 만들어 판매했던 많은 인형 장인들에게서 따온 이름입니다. 지금은 이곳에서 만들어졌던 작은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는 기계식 시계탑이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닌교초를 둘러보며 하루를 보내든, 메이지좌의 공연 시작 전에 잠시 둘러 보든, 닌교초에 왔다면 '아마자케 요코초'를 산책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이 작은 거리는 닌교초역 남동쪽 출구에서 메이지좌의 정문까지 이어져 있으며 일본 음식이나 공예품을 파는 전통 상점이 곳곳에 있습니다. 
'유마' 라는 이름의 공예품점에 들러 작은 파우치와 액세서리, 고양이나 토끼 모양의 귀여운 인형 등 일본 직물로 만든 전통 수공예품을 만나보세요. 이곳은 수제 기념품을 구매하기 좋은 가게입니다. 
거리 어귀에 있는 후타바 두부가게에는 심플한 모두부부터 두부 아이스크림, 심지어 훌륭한 간식이 되는 '두부 가라아게'까지 다채로운 두부 메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메이지좌의 저녁 공연 전에 점심을 먹고 싶다면 가게 모퉁이에 두부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도 겸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거리 이름의 유래가 된 '아마자케(단술)'을 맛보는 것도 필수겠죠? 아마자케는 달콤한 발효 쌀 음료로, 이름은 "달콤한 술"을 의미하지만 실제로는 알코올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여름에는 차갑게, 추운 계절에는 뜨겁게 데워진 아마자케를 즐길 수 있답니다.

유마 공예(祐馬工芸)
도쿄도 주오구 니혼바시닌교초 2-32-5 
영업시간: 10:00~18:30(수요일 휴무)
공식 홈페이지(jp)

후타바 두부(豆腐の双葉)
도쿄도 주오구 니혼바시닌교초 2-4-9
영업시간 : 월~토  7:00 - 19:00 일 : 10:00 - 18:00
공식 홈페이지 (jp)
이 지역의 추천 관광코스인 '칠복신 순례'를 통해 주변 지역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이 경로는 닌교초 주변 곳곳에 있는 8개의 신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방문하면 칠복신의 행운이 더해진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사마 이나리 신사'는 실제로 메이지좌 건물 모퉁이에 작은 위성 신사가 있습니다.
여덟 신사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아마도 '스이텐구 신사'일 것입니다. 이곳은 전통적인 사당과 함께 놀랍도록 현대적이고 독특한 구조의 사무소 건물로 유명하죠.
스이텐구는 안전한 출산을 기원하는 신사로 현지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지만, 누구든지 오셔서 행운을 빌고 신사의 귀여운 조각상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스이텐구(水天宮)
도쿄도 주오구 니혼바시카키가라초 2-4-1
시간: 7:00 - 18:00
공식 홈페이지(jp) | 칠복신 순례 코스(kr)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도쿄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찾고 계신가요? 
닌교초에는 맛있는 음료를 제공하는 트렌디한 카페 여러 곳이 있으며, 날씨가 좋으면 야외 테라스석에서 도쿄의 일상을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싱글 오리진 커피와 세심한 블렌드를 맛보려면 'Single O Hamacho'에서 호주 스타일의  메뉴와 익살스러운 벽면의 아트웍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 보세요.
그리고 프리미엄 농가에서 테이블까지 직송되는 말차의 시음 세트와 말차라떼, 달콤한 간식이 있는 세련된 카페 'Atelier Matcha'에서 진정한 녹차의 매력도 느껴 보세요.

Single O Hamacho (シングルオー 浜町)
도쿄도 주오구 니혼바시하마초 3-16-7
영업시간: 월~금 7:30~19:00 토~일 8:00~19:00
공식 홈페이지(en)

Atelier Matcha
도쿄도 주오구 니혼바시닌교초 1-5-8
영업시간: 11:00~18:00(화요일 휴무)
공식 홈페이지(jp)
또다른 150년이 여기에
지난 150년 동안 도쿄 역사의 우여곡절과 무대를 빛낸 수많은 성공적인 공연을 통해 메이지좌는 유서 깊은 극장으로 성장했습니다. 150년 동안 훌륭한 쇼를 이어온 메이지좌는 일본 공연 예술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완벽한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국어 자막이 제공되는 이번 150주년 기념 행사는 그런 메이지좌의 위엄을 몸소 체험하고 확인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번 겨울, '마룻토 메이지좌' 이벤트를 통해 앞으로의 150년은 어떤 이야기로 채우게 될지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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