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아닌 차 전문 스타벅스까지? 일본의 차(茶) 붐

도쿄 음식 일본스타벅스 2020.08.03
스타벅스재팬, 롯본기힐즈에 첫 차 전문카페 선보여…중국 대표 차 카페 체인, 속속 일본 진출 시동
지난 7월 1일 일본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스타벅스 차 전문 카페 ‘티바나’ (이미지: 스타벅스커피재팬 홈페이지)
홍차와 일본차, 중국차 등을 제공하는 ‘차(茶) 전문카페’가 일본에서 급성장 중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7월 1일 차를 전문으로 하는 매장을 도쿄 롯폰기힐즈에 선보였다. 간판은 ‘스타벅스’ 그대로이지만 매장 내에는 스타벅스의 차 브랜드 ‘티바나(TEAVANA)’ 로고가 걸려있다.

티바나에서 메뉴를 펼치면 커피 음료 대신 홍차와 일본차를 사용한 음료들이 나열돼 있다. 허브티에 과육을 첨가한 ‘유자&시트러스 라벤다 세지 티’가 인기 메뉴다. 일본 스타벅스의 경우 2016년부터 전국 매장에서 같은 브랜드의 차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처럼 차를 특화한 카페는 롯폰기힐즈점이 처음이다. 스타벅스재팬은 커피와 프라프치노에 이은 주력 상품으로 ‘차’에 주목해, 차 전문 매장의 확대를 검토 중에 있다.
허브티에 과육을 첨가한 ‘유자&시트러스 라벤다 세지 티’ (이미지: 스타벅스커피재팬 홈페이지)

 
1971년 스타벅스가 미국에서 첫 발을 내딛을 당시 내건 브랜드명은 ‘스타벅스 커피, 티 앤드 스파이스(Starbucks Coffee, Tea and Spices)였다. 이름 그대로 커피와 차를 계량해 파는 것으로 시작한 스타벅스는 커피를 잇는 주력 메뉴로서 다양한 차 상품들을 선보여왔다.
특히 스타벅스커피재팬은 ‘맛차(抹茶)’, ‘호지차(焙じ茶)’ 등 일본인에게 익숙한 차를 사용해 라떼 및 프라프치노와 같은 상품을 개발해 정착시킨 바 있다. 롯폰기에 첫 선을 보인 매장은 ‘스타벅스 차 한잔으로 마음의 여유를’ 이라는 컨셉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도전장을 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밖에도 중국의 양대 차 카페 브랜드 중 하나인 ‘나이쉐더차(奈雪の茶)’가 지난 달 4일 일본 1호점을 오사카(大阪)의 번화가에 문을 열었다. 기나긴 역사를 자랑하는 동시에 방대한 시장을 가진 중국의 차 시장이 일본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스파클링 그레이프후르츠 로즈마리’를 대표로 약 30가지의 후르츠 티를 판매하고 있다.
나이쉐더차의 경우 차 원료 산지에서 직접 조달 받은 찻잎에 과실을 더해 칵테일과 같은 느낌을 주는 음료들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연내에 도쿄에도 새로운 매장을 열 예정으로, 2021년 말까지 10개에서 15개 매장의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
또다른 중국의 인기 차 체인 ‘시차(喜茶,HEETEA)’ 역시 일본 진출을 내다보고 있다. ‘6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밀크티’, ‘중국의 스타벅스’ 라고도 불리며 중국에서 급성장한 밀크티 전문 카페다.
홍차에 과실을 접목시킨 공차의 여름 메뉴 (이미지 : 공차 재팬 홈페이지)
 
최근 몇 년 새 일본에서는 ‘타피오카 티’ 붐이 불어 타이완차 카페 체인이 속속 시장에 진출해 성공을 이뤄낸 바 있다. 2015년에 들어 온 ‘공차(Gong cha)’는 현재 전국에 71개 점포를 전개중으로, 연내에 90개까지 매장 수를 늘릴 계획이다.

한편 후지케이자이(富士経済)에 따르면 홍차전문점과 티스탠드카페(일본차 및 중국차 전문점)의 총 수는 2019년말 기준 1천 3백 점포로 3년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커피 전문점은 6만 2천 9백 점포로 점유율로는 압도적이지만 지난 3년간 4% 정도 매장수가 감소했다.

즉 일본의 음료 시장에서 차 계열 음료가 주목받고 있는 반면 커피는 하락세라는 분석이다. ‘전일본커피협회’에 따르면 일본국내소비량이 2019년에는 약 45만 3천톤으로 2016년의 피크 시기보다 4% 줄었다. 커피 시장의 성장이 정점을 찍은 가운데 다양한 향과 맛을 자랑하는 '차'가 커피를 잇는 대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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