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카페 추천 | 야마노테선 주변 레트로카페 5선

도쿄 음식 도쿄카페 2024.04.23
크림소다와 사랑에 빠진 후, 도쿄의 레트로카페를 전전하다 발견한 5곳을 소개합니다.

언제나 유행이자 유행을 타지 않는 '레트로카페'

최근 일본의 젊은 친구들에게 부는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옛날 느낌 물씬한 카페들이 인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모던한 프렌차이즈 카페나 로스터리 등 기존의 카페와는 다른 장르로 인식되기 시작한 레트로카페는 독특한 분위기와 특별한 메뉴로 해외 여행객들도 일본의 레트로한 감성을 찾아 방문하는 곳이 되었고, 이런 유행에 따라 레트로한 메뉴를 출시하는 커피숍도 많이 생겼습니다. 

카페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차를 마시는 곳이긴 하지만, 일본의 레트로카페에서는 조금 독특한 메뉴를 내놓는 것이 국룰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대표메뉴가 '크림소다'와 '나폴리탄 스파게티'입니다. 개인적으로 꼽아 본 도쿄의 3대 레트로카페에도 당연히 이 메뉴들을 간판으로 내걸고 있는데, 세 가게 모두 공교롭게도 야마노테선의 역들과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우에노: 가배 오조

에노역 맞은편 마루이 백화점 바로 뒤에 위치한 '가배 오조'는 이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고풍스러운 커피숍 중 하나입니다. '가배'는 '커피 또는 카페'의 한자말로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옛날엔 가배라고 쓰는 다방들이 있었죠. 스마트폰이나 삐삐 따윈 없던 옛 시절엔 우에노 역에서 가까운 이곳은 중요한 만남의 장소였으며,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은 리모델링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샹들리에와 다마스크 천을 씌운 좌석으로 빈티지한 우아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휘핑크림을 듬뿍 올린 파르페가 인터넷에 회자되면서 오조를 알게 된 사람들이 많아졌고, 계란 샌드위치와 토스트 같은 가벼운 식사도 호평을 받았지만, 어디까지나 레트로카페의 평가기준은 멜론 색소맛 가득한 크림소다와 일본 태생-이탈리안 스타일의 나폴리탄 스파게티이기 때문에 주문은 요 두 가지만 하는 걸로! 크림소다는 심플하고 둥근 잔에 나왔고 꼭대기에 올려 놓은 체리는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멜론 소다에 밝은 악센트를 더해줍니다. 카페 특제 나폴리탄 스파게티도 푸짐하고, 특히 파마산 치즈가루를 솔솔 뿌려서 먹으니 깊은 맛이 더해졌습니다.
가배 오조는 위치가 좋고 평판이 좋아 주말이면 하루 종일 줄을 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되도록 식사시간을 피하거나 평일에 방문하는 걸 추천합니다.(전히 일본의 오래된 음식점 대부분은 흡연이 가능하지만 이곳은 모든 좌석이 금연이라고 합니다.)

가배 오조(珈琲王城)
도쿄도 다이토구 우에노 6-8-15
우에노역(JR/도쿄메트로)에서 2분, 게이세이 우에노역에서 3분
Hours: 8:00 - 19:00
Official Twitter

신주쿠: L'ambre(名曲・珈琲 らんぶる)

신주쿠 3초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이 유명한 음악 카페는 지하에 놀랄 만큼 넓은 공간이 펼쳐지며 흡사 고급 호텔 로비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입니다. 1950년에 문을 연 L'ambre는 70년 이상을 신주쿠의 인기 카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그 분위기는 별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부스, 의자, 테이블과 장식은 모두 수십 년 전의 느낌 그대로이며 카페는 우아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클래식 음악을 틀어 주는, 신주쿠를 찾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숨은 명소입니다.
L'ambre의 음식 메뉴는 주로 샌드위치와 두툼한 토스트 그리고 파르페와 조각 케이크 같은 전형적인 카페 스타일이지만, 역시나 굳이 고집스레 레트로 메뉴를 주문해 봅니다....만, 결론은 인기 있는 토스트나 샌드위치를 ​​주문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70년 동안 이어져 온 레트로 바이브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오는 곳이니 방문할 가치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카페는 대부분 금연이지만 일부 층에서는 흡연이 가능합니다.)

L'ambre(名曲・珈琲 らんぶる)
3도쿄도 신주쿠구 신주쿠 3-31-3 
JR 신주쿠역에서 3분/도쿄메트로 신주쿠3초메역에서 2분
Hours: 9:00 - 18:00
자세한 정보는 여기 (jp)

다카다노바바: 카페 로망(喫茶ロマン)

로망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마스다 다카히사 주연의 일본 드라마 '렌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을 통해서였습니다. 첫 회 초반에 크림소다를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카페가 어디인지 바로 인터넷으로 검색해볼 정도로 매력적이었는데요, 다른 일본 드라마에도 등장하곤 하는 이곳이 '로만'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기다랗고 좁은 독특한 공간의 카페는 드라마 속 장면에서는 항상 거대한 창문 너머로 도로가 보이길래 1층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로망은 2층에 있었습니다! 
1969년에 오픈한 카페 로망은 가족이 운영하는 캐주얼한 분위기가 레트로 스타일과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가게 주인인 듯한 우아한 차림의 여성이 몹시 매력적이었습니다. 게다가 크림소다와 나폴리탄은 가배 오조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꽤 좋았습니다.

카페 로만에서 예약할 수 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으니 멋진 창가 자리를 원하신다면 미리 전화를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카페 전 구역에서 흡연이 가능하므로 미성년자는 입장할 수 없습니다.)

카페 로망(喫茶ロマン)
1도쿄도 신주쿠구 다카다노바바 1-18-11
JR/세이부선 다카다노바바역에서 1분
Hours: 11:30 - 21:00
Official Instagram

닛포리: 킷사 니카이(喫茶ニカイ)

녹색이 아닌 파란빛의 크림소다 맛집으로 유명한 '킷사 니카이'
흔히들 크림소다라 하면 초록색의 메론 소다를 떠올리지만 이곳은 파란색을 가게의 정체성으로 삼아 색감 그대로 깔끔하면서 상큼한 크림 소다를 맛볼 수 있는 곳입으로 유명합니다. 가게 분위기도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 빈티지 인테리어 소품, 가게 내부에 흘러나오는 LP음악 등 마치 옥탑방에 들어온 듯 레트로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는데요. 대표메뉴인 블루 크림 소다 이외에도 무러 크림 소다 메뉴만 10종이 넘고 아이스크림도 내 취향껏 골라서 먹을 수 있으며, 간편한 디저트 메뉴부터 든든한 한 끼 식사까지 준비되어 있으니 이리야 주변 레트로한 카페를 찾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2층이 카페였다면 1층에는 아기자기한 수제 도자기 상점이 들어서 있습니다. 실제로 카페에서 사용되는 그릇들은 1층 공방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며 마음에 드는 제품은 즉석에서 구매도 가능하다고 하니 카페 이용하실 계획이시라면 1층도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할게요.

킷사 니카이(喫茶ニカイ)
〒110-0001 도쿄도 다이토구 야나카6가 3-8
JR 닛포리역에서 9분
Official Instagram

+독특한 레트로 카페를 찾는다면? 우구이스다니: 레본 카이사이유(レボン快哉湯)

추가로 크림 소다 말고 조금 더 어른스러운 입맛이 취향인 분들을 위해 레트로한 분위기의 야마노테선 커피 맛집도 준비해봤습니다.
98년의 역사를 지닌 목욕탕이 카페로 재탄생한 레본 카이사이유 카페.
카페 외관부터 내부까지 옛 목욕탕 시설 그대로를 살려 디자인한 것이 이 카페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시설 노후화로 폐업을 선언하기도 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성원으로 새롭게 카페로 오픈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카페 곳곳에서는 실제 에전부터 사용된 목욕탕의 신발장, 탈의실, 체중계, 욕탕, 후지산이 그려진 벽화 등을 찾아볼 수 있어 옛 일본 목욕탕 분위기를 그대로 느껴볼 수 있답니다. 
식사메뉴부터 디저트 메뉴까지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지만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수제 아이스크림과 커피 세트가 가장 인기라고 하는데요. 직접 먹어본 쇼난 골드 & 콜롬비아 세트(湘南ゴールドみかん&コロンビア)세트는 쇼난 지역에서 생산되는 귤맛 아이스크림과 깔끔한 맛이 특징인 커피 메뉴의 궁합이 훌륭해 식사 후 가벼운 디저트 메뉴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메뉴입니다. 

이곳에서 사용되는 커피는 모두 직접 로스팅한 커피로 볶는 정도에 따라 총 4가지로 나뉘는데요. 가게 한켠에는 기념품으로 구매하기 좋은 수제 로스팅 원두도 판매하고 있으니 레트로한 분위기와 커피를 좋아한다면 만족하실 만한 카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레본 카이사이유(レボン快哉湯)
〒110-0004 도쿄도 다이토구 시모야2-11
JR 우구이스다니역 9분
공식 홈페이지
식사메뉴부터 디저트 메뉴까지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지만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수제 아이스크림과 커피 세트가 가장 인기라고 하는데요. 직접 먹어본 쇼난 골드 & 콜롬비아 세트(湘南ゴールドみかん&コロンビア)세트는 쇼난 지역에서 생산되는 귤맛 아이스크림과 깔끔한 맛이 특징인 커피 메뉴의 궁합이 훌륭해 식사 후 가벼운 디저트 메뉴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메뉴입니다. 

이곳에서 사용되는 커피는 모두 직접 로스팅한 커피로 볶는 정도에 따라 총 4가지로 나뉘는데요. 가게 한켠에는 기념품으로 구매하기 좋은 수제 로스팅 원두도 판매하고 있으니 레트로한 분위기와 커피를 좋아하는 어른 입맛인 분들이라면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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