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초저가 식료품 가게 90%할인의 비밀!

도쿄 쇼핑 일본여행 2019.05.07
지난 13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상미기한이 지나거나 상미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만을 파는 전문점이 문을 열었다.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동네로 소문난 도쿄 다이칸야마(代官山)의 식료품점 '루피시아 본마르셰'에서도 지난 해 1월부터 상미기한이 지난 상품을 20엔(약 200원) 균일가로 판매해오고 있다.

음료수가 9엔(90원)?!

지난 13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상미기한이 지나거나 상미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만을 파는 전문점이 문을 열었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동네로 소문난 도쿄 다이칸야마(代官山)의 식료품점 '루피시아 본마르셰'에서도 지난 해 1월부터 상미기한이 지난 상품을 20엔(약 200원) 균일가로 판매해오고 있다. 일본 TV아사히는 최근 일본에서 상미기한이 지난 식품을 파는 가게들이 늘고 있어 화제라고 전했다. 

도쿄 오모리(大森)의 식료품 매장 '마루야스'는 지난 해 5월부터 매장의 코너 하나를 상미기한이 지난 식품 전용으로 만들었다. 매장 측은 "폐기 처분되는 식품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상품을 구입하기 전에 일단 직접 맛을 보고 판매가 가능한지 판단한 후 손님들에게 내어놓는다고 덧붙였다.
도쿄 오모리의 식료품 매장 '마루야스'에서 상미기한이 지난 토마토 등 야채 음료를 9엔(9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미지: 마루야스 트위터)
한국의 경우 식품이 만들어진 이후 제조일로부터 소비자에게 판매될 수 있는 기간을 나타내는 '유통기한'을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일본에서는 '상미기한' 혹은 '소비기한'으로 나누어 표시한다. '소비기한'은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기한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당 기한이 지나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도시락이나 생면, 샌드위치, 케이크 등 제조일 당일에 먹는 것을 권장하는 식품이 대상이다. 대부분의 경우 제조일자로부터 5일 이내로 표시된다.

이에 반해 스낵류나 컵라면, 통조림과 같이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한 식품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상미기한'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한'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소비기한'과 '상미기한'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상미기한이 지난 식품을 판매해도 법률상으로는 문제가 없다. 법률에 저촉되는 것은 식중독 등을 일으키는 음식을 판매하는 경우로, 상미기한이 지났다고 해서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법률에 위배되지 않는 것이다.
지난 10일, 상미기한이 각각 4월 8일(좌), 4월 9일까지인 일본식 된장을 77엔(77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미지: 마루야스 트위터)
그렇다면 상미기한이 지난 식품은 언제까지 먹을 수 있는 걸까. 식품위생물센터의 야마구치 켄타(山口憲太) 씨에 따르면 제조업체는 식품을 판매하기 전 섭취 가능한 기간을 검사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일수'를 설정한다. 이 일수에 0.7 내지 0.8을 곱해서 상미기한으로 삼는다.

예를 들어 인스턴트 라면의 경우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기한이 10개월로 측정됐다고 할 때, 여기에 0.7을 곱해 상미기한을 7개월로 잡아 판매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는 상미기한 보다 3개월 정도 지나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한편 일본 소비자청이 지난해 18세 이상 남녀 3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 문제'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이 73.4%로 전년도 대비 8% 상승했다. '상미기한이 지나도 바로 버리지 않고 스스로 판단해서 처리한다'고 답한 사람도 과반 이상인 51.3%로 지난 해에 비해 7% 상승했다. 

일본에서 초저가 식료품 가게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데는 이처럼 음식물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커지면서 상미기한에 대한 관용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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