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무인양품인가 다이소인가?' 일본 다이소의 새로운 컨셉매장 'Standard Products' 둘러보기

도쿄 쇼핑 일본다이소 2021.03.29
100엔숍의 대표주자인 다이소가 시부야에 새로 오픈한 Standard Products를 살펴보고 왔습니다.
Standard Products는 다이소의 새로운 컨셉으로 말 그대로 100엔숍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여행자들은 종종 일본의 100 엔숍에 놀라곤 하는데요,  지난 몇년 동안 다이소는 생활 필수품, 문구 및 공예 용품, 액세서리 및 장난감, 그리고 거의 모든 종류의 가정 용품을 제공하면서 많은 제품 라인을 확장해 왔으며 100엔을 넘는 품목들을 조금씩 레퍼토리에 추가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새로운 숍인 Standard Products는 한 걸음 더 나아가 330 ~ 770 엔 선에서 판매되는 인테리어 용품 및 잡화 컬렉션을 위해 별도의 쇼핑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과연 다이소의 시도는 기존 100엔숍의 이미지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 지 확인하기 위해 시부야의 매장을 직접 방문해 보았습니다. 
오픈한 지 이틀 째인 토요일, 새로운 매장 앞은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매장 앞의 좁은 공간 때문에 기다리는 사람들과 매장 관계자 사이에 약간의 혼란이 빚어졌지만, 큰 문제 없이 매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들어가기 전부터 다이소 브랜드와 스탠다드 브랜드의 느낌 차이는 분명했습니다. 기존의 핫 핑크 로고와 간판은 새로운 브랜드의 심플한 로고와 명확하게 대조되는 모습이었습니다.

Standard Products의 웹사이트에서는 '상품이 개성을 지니는 것이 아닌, 쓰는 사람이 자기다움을 즐길 수 있는 브랜드'를 지향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조금 좋은 것이 쭉 좋은 것이다.'라며 말이죠.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매장을 들여다 보았는데, 그 컨셉은 확고한 듯 보였습니다. 다이소의 일반 제품들은 아주 다양하고 모든 종류의 고객이 만족할 만한 다채로운 디자인이 주를 이루고 있는 반면, Standard Products는 다이소가 마치 '무인양품'의 스타일을 벤치마크한 것 같은 심플하고 중성적인 디자인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10분 정도 줄 밖에서 대기한 다음 다시 줄을 서서 기다리기를 10여 분, 마침내 매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주방 용품은 Standard Products 컬렉션의 주요 아이템이며 매장의 전면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세라믹 접시와 그릇 라인은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화이트와 브라운 그리고 매우 세련된 매트한 블루 컬러였습니다. 일본과 서양의 장점이 절충된 디자인을 지향한다는 설명이었으며, 어떤 음식을 담아도 아름다워 보이는 식기를 만들고자 한 것이죠.
 
스탠다드 상품의 가격은 대부분 330 ~ 770 엔 대로 기존 다이소의 엄청나게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과 나란히 전개하면서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힘과 동시에 기업의 수익 측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어떤 제품들은 '이케아'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듯 보이기도 했습니다.
무인양품의 느낌이 드는 한편으로, Standard Products가 브랜드로써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비슷한 가격대의 일본 가구 및 가정용품 매장인 'Nitori'와 경쟁하게 될 것 같기도 합니다.
기본적인 주방용품들과 함께, Standard Products에는 화분 선반이나 실외 조명, 애완동물 관련 용품, 그리고 마스크나 이어폰, 캠핑 장비 등 기존 다이소의 가격으로 사기엔 조금 불안하지만 다이소의 제품이라면 믿고 살 만한 카테고리의 아이템들이 돋보였습니다.
매장을 쭉 둘러보고 느낀 점은 결국 다이소가 몇 년 동안 제공했던 것과 비슷한 제품이 대부분이었지만, '스탠다드'라는 컨셉으로 심플하고 쓰임새 좋은 제품을 (무인양품과 비교해서) 경쟁력 있는 가격대에 내놓으려고 하는 전략이 느껴졌으며,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학생들이나 젊은 친구들이 독립하면서 새로 얻은 집을 최대한 알뜰하면서 스타일리시하게 꾸미고 싶을 때, 제품에 따라서는 무인양품과 좋은 경쟁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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