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패션 | 독보적인 세계관의 '사진 찍는 토끼'가 주인공인 스트릿 브랜드 #FR2

도쿄 쇼핑 일본패션 2023.07.27
이미지로 만들어진 세상인 SNS에서 태어나 강렬한 이미지와 돌직구 메시지로 소통하는 일본 스트릿 씬에서 가장 '쎈' 브랜드...#FR2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섹시한 토끼
  • 하라주쿠의 뒷골목, 일명 '우라하라(裏原)'로 불리는 이곳에서 유독 눈에 띄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얼핏 보면 귀여운 두 마리 토끼... 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뭔가 19금 스러운 모습을 한 토끼의 정체가 바로 오늘 소개할 브랜드 '#FR2'의 메인 캐릭터인 'Fxxking Rabbits' 입니다(이름부터 대놓고 아주 ㅎㅎㅎ). 
정열적(?)인 토끼의 비주얼에 브랜드를 대표하는 로고 'Smoking Kills'가 새겨진 티셔츠 등으로 한국에서도 스트릿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해지고 있는 이 브랜드는 도쿄, 특히 시부야 패션계의 유명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인기 브랜드 '뱅퀴시(VANQUISH)'를 이끄는 '이시카와 료(石川涼)'가 지난 2014년에 론칭한 이후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한 파격적인 이미지&메시지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현재는 일본 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홍콩,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미국, 영국, 프랑스....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전세계 66개 도시로 진출한 인기 브랜드로 성장했답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의 (훌륭한)조화
  • 이처럼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FR2의 디자인, 특히 여타 브랜드와는 확연히 다른 그래픽 이미지는 뭐랄까...

    '입고 다니기엔 용기가 필요하지만 은근 귀엽고 또 힙하고 당돌해서 왠지 인싸가 된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는데요, 이 절묘한 조화로움이 사람들을 매장으로 이끄는 비결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쪽 업계에서 유명한 이시카와 씨는 '본인이 토끼 띠(1975년 생)이고, 토끼처럼 그것(!)만 하고 다녔던 걸 떠올리다 탄생한 게 FR2이고, 외국 담뱃갑에 적혀 있던 ‘SMOKING KILLS®︎’이란 주의문구를 보고 디자인에 넣어봤더니 지금도 이 메시지로고는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세계 각지에서 많은 지지를 얻는 #FR2의 대표적 로고가 되었다'며 그 특유의 센스에 대해 겸손하게 이야기합니다.    
포토그래퍼를 위한 패션!?
  • #FR2의 시작은 '사진 찍는 토끼'라는 컨셉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아이템들의 디자인 곳곳에서 ‘카메라맨이 입는 옷’이란 테마와 관련한 요소들이 많이 보입니다. 예컨데 '라이카(Leica)' 카메라를 돌고 있는 모습이나 실제로 촬영한 흑백사진을 프린트한 티셔츠(19금 컷도 당연히 있음) 등은 캐릭터의 확고한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매장 둘러보기
미술관을 테마로 한 화이트 톤의 깔끔한 인테리어가 고급스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매장은 벽에 걸린 액자나 아이템들에서 살짝 보이는 노랑과 검정의 대비가 전형적인 #FR2의 시그니처 컬러라 할 수 있는데요, 이 역시 가까이에서 보면 깨알 같은 '19금 디테일'이 곳곳에서 묻어납니다. 
  • #FR2의 시그니처 컬러인 '블랙 앤 옐로' 의 액자 
    자세히 보면 일본의 '춘화(春画)'를 모티프로 하고 있습니다... 아이덴티티 확실하죠? ㅎ
아이템 둘러보기
  • 다양한 프린팅의 티셔츠들. 
    시즌마다 변화를 주는 그래픽디자인은 눈길을 끄는 매력과 위트가 넘치는 디자인입니다.
  • 이시카와 씨가 전개하는 브랜드(VANQUISH/#FR2/LEGENDA 등)를 상징하다시피 하는 '스카잔(スカジャン: 요코스카 지역에서 탄생한 일본 자수가 들어간 스태디움 점퍼)'. 
    #FR2 버전은 초현실적이고 정열적인 자수의 디테일이 눈길을 끕니다.   
  • 오늘의 #FR2를 있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Smoking Kills' 레터링과 새롭게 밀고 있는 유머러스한 디자인의 로고캡(자세히 보면 'FR'임).
강렬한 이미지, 확실한 메시지
  • 매장의 한쪽 벽면에 커다랗게 붙은 포스터는 매 시즌마다 바뀐다고 하는데요, 이는 #FR2가 세상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를 시각화한 것이랍니다. 이번 시즌에는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커다란 금연 마크와 함께  '담배 피는 게 멋있는 시대는 갔어' 등의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붙어 있는데, 'Smoking Kills'가 애연가들을 향한 조크였다면 이번엔 꽤나 진지한 메시지를 담은 듯합니다.    
  • #FR2는 기본적으로 유니섹스 브랜드이지만, 살짝쿵 여성 쪽에 특화된 자매 브랜드도 있답니다. 바로 사진에 보이는 핑크핑크한 아이템으로 가득한 곳이 바로... 
#FR2梅(UME)
  • 매화나무 아래 토끼 두 마리...

    그렇습니다. 이것이 바로 자매 브랜드 '#FR2梅(UME)' 입니다. #FR2 매장과 거의 마주보고 있는 이곳은 그 이름처럼 매화(梅, 일본어로 우메)의 뇌쇄적인 핑크를 기조로 하는 아이템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NO SEXUAL SERVICES
핑크빛 인테리어와 조명 때문에 언뜻 보면 불경스런 곳(유곽이나 홍등가 같은)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코 그런 곳이 아님을 알림과 동시에 '여성의 상품화'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담아 'NO SEXUAL SERVICES'라는 메시지를 매장 입구에 내걸고 있으며, 같은 문구가 새겨진 상품도 있다고 하네요.  
  • 그런 데 아닙니다.
  • 같은 맥락에서 의미심장한 'I ♥ ME' 레터링의 티셔츠.
레트로한 부띠끄같은...
아기자기한 크기의 매장 안은 마치 어덜트숍같은 분위기에 주로 핑크와 블랙, 화이트 색상의 의류와 모자, 양말 등의 아이템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 컨셉이 컨셉인지라... 이런 것들도 있습니다.
베스트 아이템
요즘 유행하는 언더붑 티셔츠나 카고팬츠, 미니스커트도 예뻤지만, 가장 눈에 밟혔던 건 역시나 '스카잔'이었습니다.
핑크 컬러와 토끼 자수만 강조한 것처럼 보이지만, 리버시블에다가 흰색 안감은 퀼팅이지만 충전재를 넣지 않아 계절과 상관 없이 입을 수 있는 등 높은 활용도가 포인트!      
 
앙큼함으로 매료하는 스트릿 브랜드... #FR2
  • 전세계에 불어닥친 스트릿 패션 열풍은 여전히 식을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바지 사이즈는 자꾸만 커지고 티셔츠의 그림은 점점 화려해지면서 더 개성있는 브랜드를 찾아내는 것이 패션의 즐거움이 되고 있는 요즘 같은 시대에 딱 맞는 애티튜드와 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는 브랜드가 바로 #FR2가 아닐까 싶습니다.   

    야하지만 음란하지 않고, 과하지만 넘치지 않으며, 사람들의 선입견을 토끼의 귀여움으로 감싸버리는 '앙큼함'에 매료되는 브랜드, #FR2 그리고 #FR2梅(UME)였습니다.


    #FR2 / #FR2梅(UME)  
    주소: 도쿄도 시부야구 진구마에 4-31-6 / 4-29-7
    영업: 11:00~21:00
    홈페이지: https://fr2.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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