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즈미노의 '텐산' -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실크를 찾아서

주부(중부) 관광 아즈미노 2021.03.31
아즈미노 텐산 센터에서는 일본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천잠(야생 실크)에 대해 배우고, 만들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아름다운 제품들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아즈미노의 텐산 실크 - '텐산(천잠)'이란?
텐산(천잠)은 아름다운 초록빛 광택과 뛰어난 유연성으로 유명한 일본의 야생 비단(실크)의 일종입니다. 
텐산(天蚕)은 문자 그대로 '하늘에서 만들어지는 누에' 란 뜻이며, '일본의 지붕'이라 일컬어지는 일본 알프스 산맥에 둘러싸인 나가노 현 아즈미노 시에서 야생으로 키워지는 누에를 이용한 비단을 만드는 전통문화이자 섬세한 공예입니다.

아즈미노 시의 텐산 문화의 역사는 1780 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반 누에는 뽕잎을 먹지만, 텐산 누에는 참나무 잎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건조한 기후에 참나무가 많은 이 지역에서 번성했다고 합니다. 1850년대에는 지역 주민들이 텐산 실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100여 곳의 농장에서 누에를 사육하며 그 명맥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화려하고 독특한 섬유농업에 관해 배울 수있는 가장 좋은 장소는 나가노의 숲 속에 자리 잡은 '아즈미노 텐산 센터(텐산 박물관)'입니다.
아즈미노 텐산 센터는 천잠 누에를 기르는 방법과 실을 짜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있는 박물관이자, 실제 베틀을 사용하여 섬세한 천잠 직물 짜기를 체험하는 공방입니다. 텐산 실크로 만든 가장 우아한 전시품과 함께 구입 가능한 제품들을 만나불 수도 있습니다. 일본의 전통문화나 장인의 기술, 섬유가공 등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나가노 여행 일정에 추가하면 좋을 것 같네요.
아즈미노 텐산 센터 견학하기
텐산 센터를 방문하면 천잠 비단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텐산 추진위원회의 다구치 회장의 설명을 통해 들을 수 있는 것 중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품질'에 대한 것이죠. 텐산 누에의 고치에서 섬세하게 뽑아 낸 실크는 독특한 색채와 빛을 띠고있어, 천으로 짜면 에메랄드 빛 광택이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 실크와는 다른 빛의 반사로 인해 텐산 실크는 '섬유의 다이아몬드'라 불립니다. 또한 텐산 실의 중공(속이 빈) 구조는 보온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강도와 유연성,신축성을 함께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천잠이라는 희귀한 생산방식과 함께 희소가치를 만들어내며, 일반 실크 가격의 몇 배에 달하는 킬로그램 당 약 70 ~100만 엔에 판매된다고 합니다.
텐산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준비가 되었다면, 센터에 전시된 자료들과 함께 아름다운 작품들 자세히 살펴보시길 추천합니다.

벽면에는 텐산 누에와 관련된 설명이 나열되어 있으며, 일본어로 '야마마유'라는 이름으로 불리거나 학명으로는 'Antheraea yamamai'라고도 합니다. 이 나방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에 서식하는 비단나방과 달리 일본에서만 자생하는 천잠 나방이라고 하네요.
텐산 센터에서는 천잠나방이 바구니장에 낳은 알을 참나무로 옮겨줍니다. 앙증맞은 꼬마 누에들은 참나무 잎을 먹으며 무럭무럭 자랍니다. 보통은 나뭇잎 사이에 숨어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계절에 따라선 실제로 이 누에들을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누에 고치를 삶아서 모든 텐산 실크의 기초가 되는 실을 섬세한 손기술로 하나하나 뽑아서 감습니다. 흠집이 없는 고치는 가장 고품질의 실을 뽑아낼 수 있지만, 흠결이 있는 고치일 지라도 버리거나 하지 않습니다. 섬유 중 일부는 실크 울과 같은 형태로 뭉쳐져 더 굵은 실(쓰무기)로 만들어지며 일부 고치는 시세이도와 같은 브랜드로 보내져 미용 제품의 추출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고광택의 부가가치가 높은 텐산 실은 전통적으로 최고급 기모노의 자수 장식 등에 가장 많이 사용되며, 텐산 센터에는 텐산을 사용한 기모노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수려한 기모노는 100 % 텐산 비단으로 짠 것이며, 그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답니다. 진정한 텐산의 질감과 짜임의 패턴을 느끼려면 역시 직접 눈으로 봐야 할 것 같네요.

전통공방 그리고 베틀 체험하기

텐산 센터의 공방에서는 숙련된 장인들이 전통적인 베틀로 텐산 실을 천으로 짜 내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방문객들은이 과정들을 볼 수 있습니다. 텐산 섬유의 특성 중 하나인 유연한 탄성(신축성)은 오늘날 거의 모든 직물이 생산되는 방식인 전기 방직기로 짜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재능있는 장인들이 큰 나무 베틀에 앉아 천천히 꼼꼼한 과정을 거쳐 텐산 실을 솜씨 좋게 짜고 있는 것이죠.

텐산 직조는 특별한 기술과 많은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준 높은 기술자들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텐산 센터의 임무 중 하나는 자체 교육 프로그램으로 텐산 장인을 양성해 내는 것입니다. 일본 각지에서 온 학생들이 수십 개의 실로 거대한 베틀을 짜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센터를 찾고 있으며, 사진 속 이 분은 텐산을 배우기 위해 1년 전에 오키나와에서 아즈미노로 이주했다고 합니다.
숙련된 직공이 기모노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천의 양인 '탄모노' 를 완성하는 데에는 거의 2개월이 걸린다고 합니다.

방문하는 동안 센터 공방의 장인이 때때로 실크 실을 염색하고 있지만, 그건 텐산이 아닌 일반 실크랍니다. 텐산은 염색이 잘 되지 않을 뿐더러 자연 상태에서도 아름다운 연녹색이기 때문에 본래의 색을 살린 채로 이용되는 것이죠.
물론, 텐산 센터에서 베틀을 짜는 것은 오랜 세월을 예술에 바치지 않더라도 '체험'은 할 수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 작업이긴 하지만 말이죠. 기모노 천에 쓰이는 실을 짜는 대신, 귀여운 작은 컵받침을 만드는 체험인데요, 이것 만으로도 센터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왜 베틀 짜기에 빠져드는 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체험을 했던 Japankuru 팀의 멤버 모두가 이 작업에 중독(?)되었고, 결국 예쁜 컵받침을 완성해서 기념으로 간직했답니다.
텐산 실크의 역사와 특성을 충분히 이해했다면, 이곳에 있는 텐산으로 만든 아름다운 기념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더 커집니다. 텐산 센터의 매장에는 귀여운 열쇠 고리와 가공되지 않은 누에 고치로 만든 액세서리 등과 함께 텐산으로 만든 넥타이와 스카프와 같은 정교하게 짜여진 고급 제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사랑스러운 텐산 센터 마스코트를 보며 아주 좋아할 것 같은데요, 누에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는 센터 직원이 디자인한 것이라고 하며, 앙증맞은 누에의 얼굴이 새겨진 클리어파일과 티셔츠를 구입할 수 있답니다.
아즈미노 텐산 센터는 놀랍도록 흥미롭고 재미있는 곳입니다. 다음에 방문하실 기회가 있다면 참나무 잎 사이에 숨어있는 작은 누에들도 만나 보고, 베틀 짜기도 체험하고, 희귀한 자연환경 속에서 장인들의 재능으로 이어져 온 화려한 천연 실크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


아즈미노 텐산 센터
주소: 나가노현 아즈미노시 호타카아리아케 3618-24
영업: 10월~4월: 17시부터 9시까지 / 3월~11월 : 9시부터 15시까지
입장: 무료
공식 웹사이트 (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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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 성


텐산 센터는 나가노 여행의 코스로 넣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아즈미노 시에 있는 이곳을 방문할 때 거쳐가는 곳이 마쓰모토 시인데요, 텐산을 만나기 전에 마쓰모토 성을 구경해 보시는 걸 강추합니다. 이 성은 지난 몇 세기 동안 파괴나 재건이 되지 않고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일본에서 몇 안 되는 성 중 하나이며, 현재의 구조(목조 내부 및 외부 석조물 포함)가 만들어진 건 15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이 성은 일본 3대 영주 중 한 명인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이 다스리기도 했다고 하네요.

아주 불편할 정도로 높은 계단을 오르다 보면 당시의 역사를 발바닥과 허벅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가장 높은 천수각에서 주변 지역과 함께 멀리 일본 알프스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당연하게도 성에게 있어 멀리서 쳐들어 오는 적을 감시할 수 있는 시야는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그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마쓰모토 시에서는 성 근처에 고층 건물을 짓지 못하게 하는 법이 있었을 정도라고 하네요.


마쓰모토 성 (松本城)
주소: 나가노현 마쓰모토시 마루노우치 4-1
웹사이트 (en)

EH주조

'EH주조'라는 이름은 딱히 전통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양조장은 에도 시대 말기(1603-1868)부터 주로 "스이엔(酔園)'이라는 이름으로 사케를 만들어 왔습니다. 스이엔은 2002년에 EH라는 이름의 유래가 된 한 회사에 인수되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아즈미노를 녹색 도시로 만드는 신선하고 맑은 물을 사용하여 사케를 만드는 오랜 전통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사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직접 볼 수 있는 양조장 견학도 이곳에서는 가능합니다. 거대한 수조를 들여다 보고 거품을 내뿜으며 발효되는 사케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견학 후에는 멋진 스텐드 글라스 창이 있는 공간에서 다양한 세케들을 시음할 수도 있습니다. EH주조에서 가장 인기있는 사케 중 하나는 '남자의 눈물'이라는 뜻의 '오토코노 나미다(男 の 涙)'라고 하네요!

EH주조(EH酒造)
1090-1 나가노현 아즈미노시 도요시나타키베 1090-1
공식 웹사이트 (jp)

다이오 와사비 농장 / 아즈미노 와사비

텐산 실크는 연녹색을 띠며 그 품질과 인기에 비해 생산이 어려워 희소가치가 높습니다. 이는 아즈미노의 또다른 명품인 '와사비'와 비슷합니다. 아즈미노 시는 세계 최대의 와사비 농장인 '다이오 와사비 농장'을 비롯한 많은 와사비 농가가 재배하는 고품질의 와사비로도 유명합니다. 진정한 와사비 마니아라면 관광명소이기도 한 다이오 와사비 농장에서 밭 주변을 산책하며 와사비 카레, 와사비 감자 고로케, 심지어 와사비 아이스크림과 같은 독특한 메뉴들을 맛보기를 추천해 봅니다. 

아즈미노에서 재배되는 와사비에 대한 이야기는 위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다이오 와사비 농장 (大王わさび農場)
나가노현 아즈미노시 호타카 3640
공식 웹사이트 (jp)

아즈미노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껴보세요

일본 알프스의 눈 덮인 산들과 맑은 물, 그리고  참나무로 가득한 숲까지, 아즈미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이곳의 자연을 직접 느껴 보면서, 누에들이 자라기에 적합한 자연의 풍요로움과 긴 시간 동안 이어져 온 인간의 섬세한 손끝이 만든 합작품이자 아름다운 초록빛 자연의 선물이 바로 '텐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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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appreciate how the author has presented complex information in a clear A Small World Cup and accessible manner, making it easy for readers to grasp the key concepts. 2024.01.04 답글
  • a 2024.01.04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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