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도미타 in 후라노 -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라벤더 농원

홋카이도 관광 홋카이도 2022.05.09
프로방스의 농원과 비교될 만한 아름다운 라벤더 밭이 홋카이도에 있다는 걸 아시나요?

이곳은 프로방스인가 홋카이도인가?

계절마다 피는 새로운 꽃을 즐기는 것은 자연이 아름다운 나라에선 언제나 반가운 문화생활의 하나인데요, 일본에서 '라벤더'에 관해서라면  홋카이도의 후라노시와 그 주변 지역이 단연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죠.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이 작은 보라색 꽃은 2차 세계대전 이전에 약초로 재배하기 위해 홋카이도에 온 이후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홋카이도에서의 여름 휴가 코스로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되었으며, 특히 재미있는 건 작은 특별열차를 타고 즐길 수 있는 여행이라는 점입니다.
일본 최초로 라벤더 오일의 추출에 성공한 후, 후라노 지역에서는 화장품 등의 원료로 그 수요가 많아지며 본격적인 재배가 시작되었지만, 1970년대를 지나면서 합성향료 기술이 발달과 수입 경쟁에 밀려 광활했던 라벤더밭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1976년 당시의 국철(지금의 JR철도)의 달력에 후라노의 이미지가 사용되면서 관광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했고, 지역 농민과 정부의 노력과 협력으로 철로를 깔고 관광열차를 운행하는 등 후라노의 라벤더밭은 농업의 터전에서 관광지로 드라마틱한 변신을 하게 됩니다.     
  • 2011년에 촬영한 라벤더바다케 간이역의 모습 (Source: Editor L)

현재 후라노 지역에는 전국의 관광객들에게 가장 유명한 농장인 '팜 도미타' 를 비롯한 크고작은 규모의 농장들이 꽤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농장은 밭이기 때문에 교통이 아주 편리하지만은 않습니다. 이처럼 너무나 아름답지만 다가가기엔 힘든 시골의 오아시스를 위해 JR은 매년 JR 후라노선에서 '후라노 비에이 노롯코'라는 기간한정 관광 열차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JR 덕분에 명소가 된 팜 도미타

이 지역에는 다양한 라벤더 밭이 있지만, 사람들이 팜 도미타를 가장 많이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농장 바로 앞까지 들어오는 열차가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지만 아마도 여러모로 이곳을 대표 관광스폿으로 만든 일등공신은 'JR'이라는 걸 부정할 수는 없을 겁니다. 1976년에 농장에서 찍은 사진이 JR 달력에 사용되면서 전국구 관광지가 되었고, 그 후로도 JR의 홋카이도 철도여행의 간판 이미지이자 필수 코스가 되면서 '라벤더 하면 팜 도미타' 라는 브랜드를 얻게 되었기 때문이죠.
  • The famed JR calendar photo.유명한 JR달력 사진 (출처: 팜 도미타)

도미타 가문은 20세기의 격변기에 후쿠이현에서 후라노에 이주하여 라벤더 농업의 흥망과 지역 라벤더 관광의 발전을 이끌며 이 작은 마을에서 라벤더를 재배해 오고 있습니다. 물론 그 배경에는 JR이라는 키다리 아저씨가 존재했지만, 그 운명의 달력이 세상에 나온 후에도 꾸준히 이곳을 홋카이도의 명소로 이어가지 위해 노력해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여전히 팜 도미타를 찾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무엇보다 향기로운 보라색 꽃잎의 바다와 같은 낭만적인 라벤더 밭이 있을 테구요, 온갖 종류의 진귀한 라벤더와 함께 매년 여름 들판을 무지개빛으로 수놓는 튤립과 해바라기 등의 다양한 꽃들도 큰 역할을 하고 있죠.
후라노의 추억을 간직하거나 아직 와 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팜 도미타는 아주 다양한 라벤더 관련 상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여행 가방에 넣어 둘 수 있는 말린 라벤더의 향주머니부터 라벤더 비누와 화장품, 심지어는 라벤더 향수도 직접 제조합니다. 그리고 이곳을 방문하는 여행객이라면 거의 필연적으로 농장의 명물인 라벤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사 먹게 되죠. 이 아이스크림은 맛도 비주얼도 아주 영롱하기로 유명합니다. 게다가 이 농장은 프랑스 남부의 라벤더 생산조합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일본과 영국 왕실의(비공식이긴 하지만) 방문 승인을 받은 곳이기도 하죠.
후라노의 라벤더 개화 시기는 7월 중순에서 하순까지가 피크이지만, 비수기에도 팜 도미타를 방문하면 라벤더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라벤더가 시즌 초반과 후반에 계속 피어날 수 있도록 유지해 주는 온실 덕분에 가능하다고 합니다.
언덕을 가로지르며 넓게 뻗어 있는 팜 도미타는 홋카이도의 전원풍경과 안개 낀 산들이 만들어 내는 멋진 전망을 볼 수 있어 여름 바람에 실려 코 끝을 간지럽히는 라벤더 향과 함께 경치를 즐기기에 아주 좋은 곳기도 합니다.
후라노라는 지명은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 언어로 '불꽃'을 의미하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는 마치 아름다운 보랏빛 들판을 지금까지 가꾸어 온 현지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불타는 라벤더에 대한 열정을 은유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후라노는 여전히 일본 어느 곳보다 많은 라벤더를 생산하지만, 매년 여름이 한창일 때 이곳에 들러 꽃향기를 느끼러 오는 사람들에게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평화로운 도피처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곧 시작될 무더위를 향긋하게 날려 버리면서 아름다운 풍경과 휴식으로 가득한 하루를 위해, 후라노는 만반의 준비를 하며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Basic Info
Name팜 도미타(ファーム富田)
Address홋카이도 소라치군 나카후라노초 기센키타 15
StationJR후라노선 임시열차 '후라노・비에이 노롯코 호' 라벤더밭 역에서 7분/나카후라노역에서 25분
Websitehttps://www.farm-tomita.co.jp/
Comment
POST
Related Article
  • PARTN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