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교토, 풍경 | 렌게지 절과 시인의 정원

간사이(관서) 관광 가을교토 2021.11.16
아담한 경내에 일본 단풍의 정수를 담은 이 절은 교토의 가을 여행 명소 중 하나입니다.
일본 간분 시대(1661-1673) 초기에 가가 가문의 가신인 이마에다 지카요시가 '오닌 전쟁'으로 파괴된 작은 교토 사원의 유적을 가져와 교토의 북동 쪽 모퉁이에 재건한 것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렌게지(蓮華寺) 절입니다. 이 천태종 사원은 특히 다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원뿔 모양의 독특한 석등과 깊은 연못을 중심으로 지어진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합니다.
이 정원은 시, 서예, 다도 그리고 정원 디자인으로 유명한 에도 시대의 르네상스를 상징하는 '이시카와 조잔'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지천회유식(池泉回遊式)' 정원의 조경 스타일을 활용하여 울창한 단풍나무 숲을 통과하는 연못 주변의 산책로를 만들었습니다.
여름철에는 무성한 녹음과 사찰 바닥의 시원한 다다미가 유명한 한편, 사람들이 특히 많이 찾는 가을이면 단풍잎이 찬란하도록 붉게 물들면서 정원에 아름다운 빛을 더합니다. 이처럼 사원이 절경을 이루는 시즌이 되면 참배객들은 사찰 마루에 모여 앉아 정원을 바라보며 잔잔한 연못 물에 나뭇잎이 반사되는 이시카와 조잔의 걸작을 감상합니다.
산맥을 물들이는 웅장한 단풍도 좋지만, 이처럼 아담한 사찰 정원에서 일본 문화의 부흥을 이끌었던 예술가의 숨결을 계절과 함께 음미하는 것이야말로 가을 교토 여행의 정수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Comment
POST
Related Article
  • PARTN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