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우에노 즐기기 베스트 5

도쿄 관광 우에노 2022.04.11
판다가 사는 동물원부터 드넓은 공원 그리고 밤이 즐거운 시장골목까지... 이곳이 바로 우에노입니다.
우에노 둘러보기
일본의 많은 지역들 중, 우에노는 새롭고 오래된 것이 조금 별나게 혼합되어 있습니다. 예컨데 우에노 공원은 과거엔 사무라이들의 치열한 전투의 역사 속에서도 언제나 도쿄 서민들의 삶의 터전인 "시타마치"로서 활기찬 시장과 밤 문화의 중심가로 성장해왔습니다. 요즘은 인기 있는 동물원과 다양한 박물관/미술관은 물론이요, 계절마다의 꽃들이 반기는 넓은 공원과 거리로 늘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아메요코와 같은 번화한 사장골목 곳곳에서는 다양한 스타일과 국적의 상점, 이자카야, 레스토랑 등이 마구 뒤섞인 우에노만의 개성으로 여행객을 맞이합니다.
① 아메야 요코초의 재미난 쇼핑 체험

Photo by Sophia

우에노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곳으로 더없이 좋은 곳을 꼽으라면, 현지 사람이라면 누구든 일 초의 고민도 없이 '아메야 요코초(アメヤ横丁, 줄여서 '아메요코')' 시장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아메요코는 우에노역에서 오카치마치역까지의  선로 고가를 따라 형성된 거리로, 끝에서 끝까지 걸어서 10여 분 정도의 거리에 다양한 길거리 음식, 신선한 해산물과 건어물, 수입식품과 일본 전통과자, 수입 화장품과 일본 화장품, 의류, 신발,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종류와 카테고리를 나누기조차 힘든, 사야 하고 사고 싶은 왠만한 것들은 다 있다고 할 수 있는 만물시장입니다. 이곳은 원래 2차대전 때 폭격을 맞아 폐허가 된 상가와 주거지였던 터에 시타마치의 상인들이 가판대를 놓고 장사를 시작하면서 지금과 같은 북적한 골목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메야 요코초'라는 이름의 유래는 두 가지 설이 있다고 합니다. 이곳이 생겨난 초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전쟁 후 일본의 설탕 부족에도 불구하고 사탕(일본어로 '아메'/飴)을 팔던 상점이 많았던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설과, 같은 시기에 생겨난 미군들이 두고 간 물건들을 파는 상점(아메리카의 '아메'+가게를 뜻하는 '야')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고 하는 설이 있으며, 뒤에 붙는 요코초(横丁)는 '골목'을 뜻하는데요, 최근 일본 각지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요코초'라 불리는 먹자골목(주점 거리)들은 아마도 대부분이 이 '아메요코'를 모티브로 한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그 분위기가 닮아 있습니다.
② 우에노 공원에서 힐링하기
도쿄의 공원, 혹은 도쿄의 벚꽃 명소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유명하디 유명한 '우에노 공원'으로 발길을 옮겨 봅시다. 이 거대한 공원에는 나무들이 우거진 넓은 산책길, 연꽃과 백합으로 가득한 연못이 있어 일년 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도심의 오아시스 역할을 하고 있죠. 아침 일찍 조깅하는 사람들이 오가고, 공원의 큰 분수 근처의 카페에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커피를 마시러 오는 사람들로 하루 종일 가득합니다. 그러나 우에노 공원의 진짜 매력은 매년 봄, 벚꽃 축제를 즐기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모이는 시즌이라는 데에는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겁니다.  매년 3월 말과 4월 초에는 800그루 이상의 벚나무가 만개하며, 공원 중앙을 가로지르는 가로수길은 도쿄에서 꼭 만나봐야 할 꽃구경 스폿으로 그 인지도나 규모, 교통편의성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답니다. 
③ 우에노 동물원에서 판다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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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동물원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원으로, 1882년에 개장한 이래 400종, 3000마리 이상의 동물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도쿄 교통의 요지인 우에노에 자리잡은 동물원인 만큼 다른 동물원에 비해 큰 규모라곤 할 수 없지만,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언제든지 전철역에서 몇 분만 걸어 가면 코끼리부터 원송이까지 다양한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최고의 매력이자 놓칠 수 없는 재미일 것입니다. 이곳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친구는 비교적 최근에 데뷔했습니다. 1972년 중국에서 대여 형식으로 최초의 자이언트 판다가 온 후, 몇 번의 번식을 거쳐 새로운 가족이 태어나며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최근의 아이돌 판다(?)는 2017년에 딸 Xiang Xiang을 낳고 2021년에 새로운 쌍둥이(Xiao Xiao와 Lei Lei)를 낳은 Ri Ri와 Shin Shin이 있습니다.

나뭇가지를 오르내리며 대나무를 와그작 씹어먹는, 귀여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판다는 이제 우에노의 아이콘이 되어 곳곳에서 캐릭터화되고 있는데요, 비교적 저렴한 입장료(어른 600엔, 어린이 무료)로 '우에노에서 이보다 더 좋은 힐링은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에노 동물원은 가족과 함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하루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꾸준히 인기 있는 곳입니다.
④ 맘에 드는 박물관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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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와 관심사를 불문하고 우에노는 박물관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일 겁니다. 우에노 공원 주변에는 각각 고유한 컬렉션과 다양한 특별전이 열리는 6개의 서로 다른 박물관과 미술관이 모여 있습니다. 도쿄 국립 박물관( Tokyo National Museum )에만 5개의 전시관에 각각 일본 및 아시아의 여러 지역에서 수집된 다양한 예술품과 골동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헤이세이관에서는 순회 전시도 하고 있습니다. 공원의 북서쪽 모퉁이에 있는 도쿄도 미술관은 항상 컬렉션을 바꿔 가며 때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 예술가의 작품 전시나 전국 미술 대회, 지역 서예가의 작품, 심지어는 인근에 있는 도쿄 예술대학 학생들의 졸업작품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공원의 큰 분수 반대편에는 3개의 박물관(분카 회관 콘서트홀 포함)이 공원 동쪽과 접해 있습니다. 국립 과학박물관에는 공룡 화석과 일본에서 가장 희귀한 종에 대한 전시실, 생명과 기술의 진화에 관한 전시 등을 볼 수 있고,  국립 서양미술관은 1년 반에 걸친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마치고 르누아르, 반 고흐, 피카소 그리고 모네 등 최근 몇 세기 동안의 서양미술에 초점을 맞춘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우에노의 숲 미술관은 새로운 세대의 예술가들을 위해 설립되었으며, 주로 현대 작품과 함께 다양하고 독특한 순회 전시 공간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뭔가 색다른 박물관을 구경하고 싶다면, 우에노 공원 남쪽에 있는 '시타마치 박물관'을 추천합니다. 이 박물관은 도쿄에서 살아 온 평범한 서민들의 삶에 포커스를 맞춘 전시를 하고 있는 익살과 애환이 교차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죠.
⑤ 선로 아래서 먹고 마시고 즐겨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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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동물원, 박물관, 시장을 돌아다니며 알찬 하루를 보낸 우에노 탐방의 마무리는 아메요코의 저녁 식도락이 제격이자 경우에 따라서는 이게 '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철이 웅웅 지나는 고가 철로 아래 즐비한 가게 앞 테이블에서 왁자지껄 먹고 마시는 장면은 SNS 등을 통해 우에노의 시그니처마냥 유명해진 덕에, 도쿄 여행의 로망이 되어버린 듯한 아메요코의 밤 문화는 한 손엔 숯향 가득한 꼬치구이를, 한 손엔 생맥주를 들고서 여행의 참맛(?)을 음미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우에노에서의 재미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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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라는 도시는 공원과 동물원, 박물관과 미술관 등의 전형적인 관광지에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이곳의 독특한 역사문화와 맞닿아 있는 아메요코 시장의 생동감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도쿄에서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공항과 직결되는 교통편이 있기 때문에, 도쿄 여행자들이 가장 먼저 혹은 마지막으로 둘러보게 되는 우에노는 제한된 시간 안에 도쿄를 최대한 많이 느껴보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여행지이기도 하고, 위치적으로 보면 동쪽으로 아사쿠사와 센소지 사원이 지하철로 5분(걸어서 30분) 거리에 있고 도쿄 스카이트리까지도 노려볼 만한 거리인 데다가, 서쪽으로는 아메요코와는 또 다른 레트로한 상점가가 있는 인기 지역인 '야나카 긴자'까지 산책 삼아 걸어갈 수 있으며, 애니와 전자제품의 성지인 아키하바라는 도보로 거의 20분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우에노를 중심으로 여행 계획을 잡는다면 하루 그 이상까지도 구경거리가 확장되는, 여러모로 재미있는 지역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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