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고양이 명소: 고토쿠지의 사랑스러운 이야기와 세타가야선의 행운의 냥이 산책

도쿄 관광 도쿄고양이 2022.04.28
고토쿠지 절은 도쿄에서 유명한 행운의 고양이 '마네키네코'의 명소이자 발상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이 가문과 고토쿠지 사찰

고토쿠지 사찰과 그 주변 지역은 '고양이'로 유명합니다. 사찰의 '마네키네코(행운의 고양이)와 함께 세타가야선 노선을 따라 냥냥스런 분위기 속을 걸을 수 있는 고양이 테마로 가득한 이곳은 일본 고양이 애호가들의 필수 순례지일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점점 유명해지고 있습니다. 고토쿠지는 에도 시대에 에도에 위치한 히코네 번(현 시가현 히코네시)의 영주인 '이이(井伊) 가문'의 보리사로, 당시 세타가야 지역은 히코네 번의 영토였기 때문에 이곳에 보살을 세웠고 가문의 위패를 모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 사진은 2022년 4월의 고토쿠지 절입니다. 행운의 고양이가 있는 선복당은 보수 공사 중입니다.
고토쿠지는 고양이로 유명하지만 도심 속 힐링 스폿으로도 인기인 곳입니다. 사찰의 경내는 초록으로 가득합니다. 푸른 소나무와 숲을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매화, 벚나무, 작약, 진달래 등의 꽃과 나무들이 맞아 주며 늦가을에는 야무지게 물든 단풍도 즐길 수 있어 그냥 천천히 걷기만 해도 잠시나마 도시의 번잡함을 잊게 해 주죠.

우연히 찾아 온 고토쿠지와 고양이의 인연

작은 암자였던 고토쿠지 사찰은 어느 날,  히코네 번 2대 영주였던 '이이 나오타카'와 그 신하들이 매 사냥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이곳을 지나다가 암자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손짓을 하는 것을 보고 무심코 절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 때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는데, 고양이 덕에 벼락을 피할 수 있었고, 승려들과도 좋은 대화를 나눌 수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크게 감동하고 좋은 인연이라고 생각한 영주는 후에 이곳에 선조들의 위패를 모시고 '고토쿠지'라는 이름을 하사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고양이 한 마리가 영주와 절의 인연을 맺어준 것에 대해 사람들은 고양이가 복과 행운을 불러온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이것이 '초대하는 고양이'라는 뜻의 '마네키네코'의 시작이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고양이와 얽힌 역사가 있는 만큼, 고토쿠지에는 "초복전(招福殿, 복을 부르는 전당)"이 있는데요, 이곳에는 복을 모시는 관음보살이 모셔져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찰 곳곳에서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수많은 마네키네코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양이는 집과 가게를 지키고 행운을 가져다 주는 영물로, 사람들은 이 마네키네코에게 건강과 사업 번창을 기원합니다. 햇살 가득하고 초록이 만연한 경내에서 새하얀 고양이들이 너도나도 오른손을 번쩍 들고 있는 모습은 신기하면서도 귀엽고 흥겨워 보입니다.

고토쿠지의 마네키네코는 시장이나 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과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르기도 합니다. 보통은 오른발을 들고 왼발로는 돈(화폐)을 받치고 있는 모양새이지만, 이곳의 마네키네코는 왼발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는 사찰에서 섬기는 이이 가문이 상인 가문이 아니라 '무사 가문'이라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돈을 받지 않는 이유는, 마네키네코는 사람을 불러들이며 '인연'을 가져오지만, 그것이 '복'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며, 그 인연을 복으로 만드는 건 사람 하기 나름이기에, 감사와 보은의 마음이 있다면 저절로 복이 찾아오기 때문라고.

고토쿠지에선 고양이와 쥐가 절친?

초복전 외에도 3체의 불상이 있는 22.5미터 높이의 삼층탑 등이 있으며 이들 건물 곳곳에는 고양이들이 숨어 있습니다. 삼층탑의 십이지 목각의 '쥐띠' 조각 가운데에는 행운의 고양이가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십이지 이야기에 속에서는 쥐에게 속아서 고양이가 띠로 선택되지 않았지만, 고토쿠지에서는 함께 잘 살고 있는 것 같네요^^. 
이처럼 경내 곳곳에 절묘하게 숨어 있는 고양이들을 찾아보는 것도 고토쿠지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고토쿠지 역

전철을 타고 내리며 이곳저곳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 분이라면, 고토쿠지를 방문할 때 '도큐 세타가야선'을 타고 조금 걸어가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도덴 아라카와선'과 함께 도쿄에 남아있는 노면전차 중 하나인 세타가야선은 한 번만 요금을 내면 원하는 역에서 자유롭게 내리고 탈 수 있으며, 행운의 고양이를 테마로 한 전차를 탈 수도 있습니다. 세타가야선 노선 주변에는 주택가, 상점가, 공원, 신사, 절 등이 곳곳에 흩어져 있어 활기가 넘치고 산책하기 아주 즐거운 동네랍니다.
물론 도큐 세타가야선 외에도 오다큐선을 타고 고토쿠지역에서 내려 걸어서 갈 수도 있습니다. 역 앞에는 손님을 맞이하는 깜찍한 마네키네코 석상이 앉아있으며, 마네키네코 아이콘을 수집하고 있는 분이라면 꼭 오다큐선 고토쿠지역으로 가야 합니다.
다이케이산 고토쿠지
주소: 도쿄도 세타가야구 고토쿠지2-24-7
참배 시간:
6:00~18:00(3월 하순~9월 중순)
6:00~17:00(9월 하순~내년) 중순 -3월)
※사찰 운영시간은 8:00~16:30(하절기에는 17:00까지 연장)
대중교통:
도큐 세타가야선 미야노자카역에서 도보 5분
오다큐선 고토쿠지역에서 도보 15분
공식 홈페이지
Basic Info
Name고토쿠지 사찰
Address도쿄도 세타가야구 고토쿠지 2-24-7
Station도쿄 세타가야선 미야노자카역에서 5분/오다큐선 고토쿠지역에서 15분
Websitehttps://gotokuji.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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