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키타자와에서 놀기: 도쿄 서부의 쇼핑과 맛집 그리고 독특한 문화의 아지트

도쿄 관광 도쿄여행 2022.06.10
도쿄의 또다른 개성들이 모이는 시모키타자와는 구제 패션과 귀여운 카페와 카레로 유명하지만, 최근엔 깜짝 놀랄 만큼의 업데이트로 환골탈태한 곳이기도 하죠!
도쿄의 트렌디한 빈티지 원더랜드
일본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시모키타자와는 1927년 기차역이 생기기 전까지 대부분이 논이었습니다. 지금은 신주쿠나 시부야 역 못지 않게 북적이는 번화가로 발전한 이곳은 트렌디함과 촌스러움이 독특하게 혼합되어 발전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과 패셔너블한 사람들은 "시모키타"에서 카페나 레코드 가게, 헌책방, 라이브 극장과 음악, 인디 영화 관람, 야채로 속을 채운 카레와 수제 맥주 가득한 바, 그리고 무엇보다도, 값비싼 빈티지 부티크에서 보헤미안 중고품 매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중고 쇼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도쿄의 여느 번화가와 마찬가지로 시모키타자와는 지역 주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수많은 작은 가게들이 모여 있는 좁은 골목과 최근 몇 년 동안 진행된 재개발 러시로 확장된 역 주변의 새끈한 구역까지, 끊임없이 진화하는 신/구의 용광로 같은 동네입니다. 글로벌 트렌드와 일본 특유의 매력으로 가득 찬 시모키타자와는 오랫동안 도쿄의 숨은 명소 중 하나였지만 최근에는 많은 여행자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클래식 시모키타자와

구제 매장 및 빈티지 부티크

시모키타자와 역 북쪽의 구불구불한 거리로 들어서면 이곳이 왜 "구제의 성지"라 불리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거의 모든 가게에서 여러 스타일의 구제 의류와 잡화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빈티지 부티크는 신중하게 보존된(그리고 그에 따라 가격이 책정된) 복고풍 스타일로 가득 차 있고 구제 패션 매장은 오래된 미국 티셔츠로 채워져 있으며 띄엄듸엄 여러 나라의 길거리 음식을 파는 곳들이 섞여 있어 스트릿 패션과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거리풍경을 연출합니다.
시모키타자와의 구제옷 가게는 독립 소매점과 곳곳에 분점이 있는 가게, 그리고 전국 체인점이 혼재하고 있습니다. <알래스카>, <스파이크> 등은 인기 있는 독립 숍인 반면, <Little Trip to Heaven>이나 <New York Joe Exchange>와 같은 숍은 도쿄의 트렌디한 지역마다 여러 숍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Shimokita Garage Department>는 여러 작은 부티크의 전체 컬렉션을 한 데 모은 곳인데요, 벽에 그려진 그래피티로 유명하지만 판매하는 옷들도 꽤나 고퀄리티입니다. 빈티지 스타일과 해외 브랜드에 중점을 둔 <Flamingo>는 서로 다른 5개의 골목에 5곳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 숍이어서 도쿄의 다른 지역과 나고야, 교토 및 오사카까지 진출해 있다고 하네요. <WeGo>, <2nd Street > 그리고 <Treasure Factory> 등은 일본 전국에 곳곳에 체인점이 있는 프렌차이즈 숍입니다.
시모키타자와역 남쪽 거리는 구제 숍 대신 캐주얼한 식당, 일상용품 가게, 바가 많이 늘어서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시모키타자와이기 때문에 모든 품목이 소비세 포함 700엔이라는 가격으로 유명한 <스틱 아웃( Stick Out )>을 비롯한 인기 숍들이 몇 군데 있습니다.

점심은 '카레'인 걸로...

맛있고 저렴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카레는 시모키타자와를 배회(?)하는 젊은이들에게 딱 좋은 점심메뉴죠. 2003년에 홋카이도 수프카레 전문점인 <Magic Spice>의 지점이 오픈한 이후부터 이 독특한 스타일의 카레가 이곳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현재 시모키타자와 지역에는 다양한 종류의 카레 가게가 셀 수 없이 많이 있으며, 지역 문화의 틈새를 개척하면서 10년 넘게 이어져 오는 '시모키타자와 카레 축제'의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요즘 가장 핫한 카레 맛집을 꼽으라면, <로지우라 카레 사무라이(사진)>일 겁니다. 홋카이도가 원조이지만 오히려 시모키타자와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곳의 카레는 최소 13가지의 다른 야채를 맛볼 수 있고, 추가로 구운 닭다리, 삼겹살, 거대한 홋카이도식 가라아게 "잔기" 등을 토핑해 나만의 메뉴를 만들어 먹을 수 있어 맛도 좋고 비주얼도 훌륭한 한 그릇을 뚝딱할 수 있죠. 

인디 엔터테인먼트

옷과 카레만으로는 시모키타자와가 문화의 중심지가 될 수 없습니다. 본디 이곳의 정통성은 독립연극을 제작하고 주최하는 많은 극장,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작은 영화관, 도쿄의 인디음악 씬을 이끌어 온 라이브 무대에 대한 리스펙에 있습니다. 특히 영향력 있는 장소 중 하나는 '혼다 극장'으로, 80년대 초 기차역 바로 동쪽에 있는 오래된 공중목욕탕을 개조하면서 시모키타자와의 연극 분야의 명성을 탄생시키는 데 일조했습니다. 극작가 '가라 쥬로'의 아방가르드한 연출을 시작으로 순식간에 도쿄 연극계의 핫스팟이 되었으며 오늘날까지도 이 무대에는 도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규모 극단이 많이 있습니다. 인근에는 실제로 더 오래된 극장인 혼다 극장의 전신 '스즈나리( The Suzunari)'가 있습니다. 눈길을 사로잡는 레트로한 네온사인(사진)의 건물 1층은 현재는 작은 식당과 술집들로 붐비는 '요코초'가 되었습니다.

아늑하디 아늑한 카페들

시모키타자와의 거리 곳곳에는 다양한 분위기와 독특한 메뉴를 제공하는 카페들이 많이 있습니다. <The Usual>이나 <Norah's Coffee Table>과 같은 카페는 커피 맛에 중점을 두는 반면, <Orange>나 <Flipper's> 등의 카페는 와플과 팬케이크로 유명합니다. 탁 트인 분위기의 <선데이 브런치(사진)>는 브런치 메뉴보다 예쁘게 찍힐 준비가 되어있는 맛과 비주얼을 모두 가진 케이크로 더 유명합니다. 이처럼 예쁘고 훌륭한 카페들이 많은 시모키타자와지만,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공식적으로 승인한 토토로 크림 퍼프를 제공하는 카페는 <Tolo Coffee & Bakery> 단 한 곳뿐입니다. 복잡하고 좁은 시모키타자와 거리에서 벗어나 쉬어가기에는 어느 카페에 들어가든 훌륭하며 실패할 확률은 0에 수렴합니다.
업데이트 오브 시모키타자와

전철역(시모키타 에키우에, 테후, 시모키타 미칸)

시모키타자와는 이제 역 주변과 선로 주변에 새로운 세대의 대형 쇼핑 시설이 생겨나고 있지만, 이같은 재개발 러시에도 불구하고 결코 이 거리의 개성을 해치는 무난한 쇼핑 센터가 들어서는 것은 허락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시모키타스러운 좁은 골목길에서 찾을 수 있는 소소한 매력을 재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힙한 숍들과 캐주얼한 다이닝, 그리고 여유로운 산책길과 휴식공간으로 가득한 새로운 시설들이 세련되게 채워지는 느낌을 줍니다. 
물론 기차역은 항상 시모키타자와의 중심에 있을 것이며 이전에는 눈에 띄지 않았던 선로 주변 지역이 불과 몇 년 사이에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역 건물의 2층은 <시모키타 에키우에( Shimokita Ekiue)>라는 새로운 시설로 변신하면서 레스토랑, 꽃집, 그리고 스타벅스로 채워졌습니다.
역의 남쪽에는 편안한 카페/라운지 공간, 공유오피스 공간이 있는 독특한 카페 + 영화관 단지인 <테후( Tefu)>와 독립영화의 메카인 시모키타자와의 문화적 부흥을 꿈꾸는 <K2 시모키타 에키마에 시네마( K2 Shimokita Ekimae Cinema)>가 있습니다. 
역의 정문 건너편에는 <미칸 시모키타자와(Mikan Shimokitazawa)>가 있습니다. 이곳은 역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지붕이 덮인 산책로가 특징이며, 태국 길거리 음식, 트렌디한 일본 이자카야, 베트남 쌀국수, 고급 버거 등 새로운 식당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통로 끝에는 2층에 거대한 만화 공간, 1층에 공유오피스 공간/카페가 있는 새로운 TSUTAYA 서점이 있으며, 다채롭고 비주얼도 매력적인 다양한 먹거리 코너들이 있습니다. TSUTAYA 입구 계단은 벌써 만남의 장소가 된 마냥 삼삼오오 사람들이 앉아서 화창한 날씨를 즐기는 장소가 되었으며 건물 외곽 골목을 따라 더 많은 새로운 레스토랑과 숍들도 생겼습니다.

동북쪽 그리고 남서쪽(Reload, Bonus Track)

물론 새로운 시설은 역 바로 옆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북동쪽 선로를 따라 가면 "So Many Good Colors"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새하얗고 미니멀한 건축으로 도시에 새로운 색상을 더하고자 지어진 <Reload>와 마주하게 됩니다. 카페와 빵집을 비롯한 24개의 숍, 카레 가게, 서점, 크래프트 바, 안경 가게, 다양한 부티크, 요가 스튜디오 등이 입점해 있는 내부는 시모키타자와의 축소판 그 자체입니다.
역을 지나 남서쪽으로 다시 선로를 따라 걷다 보면 2020년 봄에 문을 연 <보너스 트랙( Bonus Track)>이라는 새로운 스폿이 있습니다. 빨간색 다루마 모양의 로고 아래에 카레와 일본식 죽을 제공하는 레스토랑, 베이커리 및 카페, 주스 바, 이벤트가 자주 열리는 서점, 발효 식품 매장, 임대 및 공유오피스 공간 등이 햇살 가득한 야외 공간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나무 테이블과 넓은 파라솔이 있어 화창한 날이라면 평일 오후에도 동네 주민들의 수다방이 될 것 같네요. 인근에 사는 분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입니다.
시모키타자와에서 하루종일 놀기
'온고지신, 구관이 명관' 컨셉의 빈티지 스타일로 옷장을 업데이트하고 싶으십니까? 채소 듬뿍 카레와 다국적 정크푸드로 요기하면서 설렁설렁 느긋한 시간을 보낼 준비가 되셨습니까? 아니면 카페에서 조용한 오후를 보내고 극장에서 독립영화 한 편 땡기고 인디밴드의 라이브를 즐기고 싶으신가요? 빈티지 스타일과 힙한 트렌드가 마구 교차하는, 업데이트된 시모키타자와는 시부야나 하라주쿠 등 여느 도쿄의 거리와는 사뭇 다른 경험을 안겨 줄, 좋은 의미로 자극적인 여행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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