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소도시여행>가장 가까운 일본 - 후쿠오카 기타큐슈 감성여행

규슈 관광 일본소도시여행 2022.06.30
한국에서 가장 가까우면서 일본의 즐거움이 꽉 찬 도시 규슈 후쿠오카. 유명한 하카타나 텐진 여행이 지겨워졌다면, 경관에 맛집에 쇼핑까지 레트로 감성 터지는 '기타큐슈'를 추천합니다.
규슈 최북단의 도시, 기타큐슈 시
후쿠오카 현 북부에 위치한 규슈지방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하카타나 텐진에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독특한 레트로함이 감도는 항구도시 기타큐슈 시는 고쿠라 성이 있는 도시지역 '고쿠라'와 일본 개항 초기에 규슈의 관문으로 크나큰 역할을 한 무역항이었던 '모지'가 있는 도시로, 특히 지금도 당시의 분위기가 짙게 남아있는 레트로한 건물들이 늘어선 모지항(모지코 레트로)은 후쿠오카 여행의 필수 코스로 인기있는 곳이죠.
도시 전체에 감도는 어딘지 모르게 레트로한 감성의 배경에는 관문해협과 마주하고 있는 이 '모지항(모지코)'의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메이지 시대 초기...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30년 쯤 전에 무역항으로 개항한 모지항에는 메이지부터 쇼와 시대 초기(1940년대)에 걸쳐 지어진 건축물들이 지금도 남아있어 현재는 그 지역이 '모지코 레트로지구'로 보존되어 규슈의 인기 관광지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면서 '기타큐슈=레트로'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이죠.
진짜 레트로가 있는 '모지코'
벌써 100년도 더 된 옛날 얘기지만, 일본 3대 항구(고베, 요코하마, 모지)의 하나로 중요한 국제무역의 거점이었던 모지항은 대형 상사와 은행들이 앞다투어 지점을 설립할 정도로 번성하면서 당시의 붉은 벽돌 건물과 무역상들의 사무실, 여관이나 요정 등 번성하던 시절의 모습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이처럼 진짜로 레트로한 거리풍경을 맛볼 수 있는 모지항은 1995년에 '모지코 레트로'라는 이름으로 재정비되면서 일 년에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아담한 항구에는 유람선이 오가며,  작은 도개교는 하루에 여섯 번, 반으로 갈라지면서 배와 사람들의 교통을 정리해줍니다/. 
그리 멀지 않는 바다 건너편에는 시모노세키의 풍경이 보이고, 복어로 유명한 가라토 수산시장과 관람차가 빙글 도는 공원도 있습니다. 저 너머까지는 시모노세키와 모지를 연결하는 '관문대교' 또는 바다 밑을 달리는 '관문터널'로 이동할 수 있답니다. 
모지코 레트로의 중심에는 그야말로 레트로한 거리를 상징하는 '모지코 역'이 있습니다.
1914년에 문을 연 목조로 지은 2층짜리 역 건물은 '네오 르네상스 양식'이라는 좌우대칭 구조가 특징으로, 큰 문(GATE)을 표현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 역은 철도역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의 중요문화재를 지정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 모지코 레트로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컷은 찍고 돌아간다는 바로 이 앵글. 
    이 한 장의 사진이야말로 기타큐슈의 감성을 함축한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역 앞의 거리를 산책하다 보면,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풍경 속 곳곳에서 오늘 점심 메뉴를 알려 주는 간판들과 마주칩니다. 생경한 그 메뉴의 이름은 바로 '야키카레'.
모지항에서 시작되었다는 야키카레는 카레라이스 위에 달걀과 치즈를 올려 오븐에 구워 낸 도리아(혹은 그라탕) 같은 카레입니다. 일본에서 과거에 무역항이었던 도시에는 꼭 있을 법한 카레요리이지만,  이 야키카레는 조금 더 유럽풍이라고 할까... 뭔가 덜 일본스러운 느낌이 납니다.

맛난 점심도 먹었으니, 오후엔 좀 더 이 레트로한 항구도시의 감성에 젖어보기로 했습니다. 
시간을 더 거꾸로 돌려보기 '고쿠라'
도심 지역인 고쿠라에는 시청 건물과 거대한 쇼핑몰 사이에서 뜬금없이 타임슬립한 듯 나타나는 고쿠라 성이 있으며,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한 유명 소설가 '마쓰모토 세이초'의 기념관도 있습니다. 
약 7년에 걸친 축조 끝에 1602년에 완성된 고쿠라 성은 가라즈쿠리(당조) 양식의 천수각과 돌담 등이 왕년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으며, 내부에는 고쿠라 성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공간과 함께 고쿠라 시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도 수국도 아름다운 '다카토 산'
다카토산 공원은 142m 높이의 다카토 산 정상에 있는 공원입니다. 중세시대에는 산성이 지어져 있었다고 전해지는 이 공원의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은 바다와 산,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붉은 다리가 어우러져 훌륭한 뷰를 연출하는데요, 특히 야경은 규슈에서 손꼽힐 정도로 아름답다고 합니다.
또한 다카토 산에서 바라다 보이는 해안에는 한 때 일본의 근대화를 지탱해 온 '기타큐슈 공업지대'가 있으며 지금은 풍력발전을 위한 거대한 풍차들이 힘차게 돌아가는 데이뷰와 공장야경으로 반짝이는 나이트뷰라는 두 개의 얼굴을 지닌 명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초여름이 되면 특히 아름다운 것이 '수국'인데요, 7만 그루가 넘는 수국들이 만개하는 후쿠오카 현을 대표하는 명소로 알려져 있으며 매년 개최되는 '와카마쓰 수국 축제'는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고 하네요.
잠깐 들러야 할 곳이 있어... 사실은 쇼핑 명소인 기타규슈의 이곳
기타큐슈는 같은 후쿠오카 현에 있는 하카타나 텐진 등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넓고 새롭고 쾌적한 소핑 플레이스인 <THE OUTLETS KITAKYUSHU(디 아웃렛 기타큐슈)>와 <이온몰 야하타 히가시>가 있죠.
170여 개의 숍이 있는 아웃렛은 일본 최초입점이 6곳, 규슈 첫 입점이 12곳, 아웃렛 데뷔 브랜드가 9곳 등 최신 숍리스트를 자랑하며, 연결통로로 바로 이어지는 이온몰 역시 거대한 무인양품이나 예쁜 잡화점, 대형 전자제품몰 등등 후쿠오카의 여러 이온몰 중에서도 풍부한 아이템이 있는 몰입니다. 이정도면 기타큐슈 여행에서 잠시 들르기엔 아까운 스폿인 듯합니다. 
Back to Mojiko: 다리 그리고 석양
모지코로 다시 돌아온 이유는... 관문대교와 오버랩되는 근사한 선셋을 알현하기 위해서였죠.
모지코에서 차로 10여 분을 달려, 관문대교 아래 있는 '메카리 공원'의 전망대에서 보이는 석양은 아주 환상적인 보랏빛으로 기타큐슈에서의 하루를 살포시 감싸며 추억의 포켓 속에 고이 넣어줍니다.
왁자지껄 시끌벅적한 하카타-나카스의 밤도 좋아하지만, 마치 마음 속 깊은 곳으로 해가 저무는 듯한 기타큐슈의 밤의 시작 또한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그렇다고, 이번엔 왁자지껄 시끌벅적을 찾지 않지는 않았다는 건 안비밀~ 
바다와 레트로의 감성을 지닌 도시, 기타큐슈.
과거란,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빛을 잃어가는 것이라곤 하지만, 기타큐슈의 과거는 '레트로'라는 이름으로 그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그것은 규슈 최북단의 바닷마을이라는 로케이션이 가지는 감성이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을 끊임없이 매료시키기 때문이 아닐까요?
여운이 긴~ 도시, 규슈에서 두 번째로 크지만 소도시의 느낌이 있는 후쿠오카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목적지... 기타큐슈입니다.  
Comment
POST
Related Article
  • PARTN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