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호텔 | 오리엔탈 호텔 교토 로쿠조 - 전통과 스타일이 공존하는 교토의 멋스러운 호텔

간사이(관서) 숙박 교토호텔 2022.12.22
무로마치 시대에 머무는 듯한 차분한 전통미와 미니멀하고 모던한 세련미가 함께 느껴지는 교토의 아름답고 편안한 호텔 '오리엔탈 호텔 교토 로쿠조'를 소개합니다.
디자인 모티브는 '차테이'와 '로지'
이 호텔의 컨셉은 '일본의 본질적 가치 탐구'라고 합니다.
디자인의 모티브가 된 것은 무로마치 시대의 다도에서 비롯된 '차테이(茶庭, 다실 정원)' 와 그곳으로 이어지는 '로지(露地, 오솔길)'로, 입구부터 로비 라운지에 이르는 동선을 통해 이를 재현한 공간 연출은 이 호텔의 감성을 단번에 이해하게 만듭니다.
  • 프런트에 놓인 은행나무 벤치.  나무 자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그루를 통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 차테이의 이로리(화로)를 연상케 하는 로비 공간과 일본의 모던한 느낌을 살린 격자 천장
  • 창 밖의 중정은 돌을 쌓아 올려서 만든 것으로 제등의 은은한 빛과 어우러집니다. 마치 '차테이'를 구현한 듯 말이죠. 
빛으로 맞이하는 제등, 그리고 오모테나시
호텔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제등(提灯)은 이 호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은은한 불빛이 여행객의 걸음걸음을 비춰주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게스트를 모시는 '오모테나시'를 의미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객실들
오리엔탈 호텔 교토 로쿠조의 객실은 15.8~42.56㎡의 총 166실로, 1~3명까지 다양하게 묵을 수 있는 더블, 트윈, 트리플 룸이 일식과 양식의 두 가지 타입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일식은 나무 마루로 되어 있어 맨발로 느긋하게 이용할 수 있는 타입입니다. 촉감과 색감 모두 부드럽고 따듯한 마루를 기조로 한 인테리어는 차테이의 아늑함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양식 타입은 바닥이 카펫으로 된 깔끔하고 모던한 베드룸 인테리어입니다. 독특한 패턴의 카펫은 '이끼'를 모티브로 했다고 하는데요, 화이트톤의 공간에 오묘하게 어울리는 것이 호텔의 디자인 센스가 엿보입니다. 

넒고 채광 좋은 코너스위트

시티호텔의 아쉬운 점 중 하나는 답답하고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창문입니다. 
도시 속에 있다 본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이 호텔은 교토 특유의 낮은 가옥과 건물들이 많은 로쿠조 지역에 있어서 그런지, 코너에 있는 스위트룸은 넓은 창에 탁 트인 풍경과 채광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교토의 맛을 담은 아침식사
교토에서 호텔을 선택할 때, 훌륭한 조식이 제공된다는 건 아주 중요한 포인트죠. 
이곳의 아침 식사는 붸페식으로 그 종류의 다양함 뿐만 아니라, 교토의 식재료를 사용함으로써 하루의 시작을 여는 여행자에게 교토다운 정갈하고 든든한 한 끼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교토산 쌀로 지은 밥에 사이쿄 미소(西京味噌)로 만든 된장국, 노포 두부 가게의 난젠지 두부(南禅寺豆腐) 등 이곳의 아침식사는 기본에 충실한 교토의 가정식이 바탕이 됩니다.
오반자이, 쓰케모노(채소절임)와 같은 정갈한 반찬과 폭신한 달걀은 아주 훌륭하고, 일본에서 빵 소비 1위인 도시답게 '발뮤다' 오븐으로 구워 낸 크로와상도 하나로는 아쉬울 정도로 맛있습니다. 
 
마무리는 앙금을 무제한으로 끼워 넣을 수 있는 도라야키나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만들어 먹는 재미가 있는 모나카 등의 디저트도 즐길 수 있습니다. 아침 댓바람부터 말이죠 ㅎㅎ.
편의시설 이모저모
여행 반경을 넓혀주는 공유자전거,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세탁실, 바쁜 아침을 위한 익스프레스 체크아웃... 
단 하룻밤을 묵는 사람이나 오래 여행하는 사람이나 모두에게  편리한 서비스죠.
오리엔탈 호텔 교토 로쿠조는 쿄토의 호텔이 응당 갖춰야 할 여행자를 위한 편의시설과 아이디어 역시 모범적입니다.  
노천탕이 아쉽다면? 교토에서 '센토' 체험
일본의 웬만한 문화체험은 다 가능하다는 교토이지만, 시내 한 복판에 있는 호텔에서 온천이나 노천탕을 바랄 수는 없겠죠.
하지만, 그런 교토이기에 오리혀 천연 노천탕 대신 일본의 대중목욕탕 '센토(銭湯)'를 체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온천과 센토의 차이점

마침 호텔과 가까운 곳, 로쿠조의 작은 골목 어귀에 로컬 분위기 물씬 풍기는 센토 '하쿠산유(白山湯)'가 있습니다. 
  • 동네 센토 치고는 꽤나 넓은 레트로하고 일본스러운 대욕장 스타일. 게다가, 알고보니 천연온천이랍니다...
  • 역시 교토에선 다 된다더니... 센토인데 나름 노천탕도 있네요. 
하쿠산유(白山湯)
주소: 교토시 시모교구 신마치도오리로쿠조 사가루 우시토라초 893
영업시간 평일 15:00~24:00 / 주말 7:00~24:00
수요일 정기휴일
요금 성인 450엔 / 초중학생 150엔 / 어린이 60엔
공식 홈페이지(한국어)
교토여행에서 호텔 선택이 중요한 이유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인 교토.
전통의 아름다움과 특유의 고급스러운 거리 분위기 때문에 간사이 여행 땐 필수로, 그리고 계절이나 함꼐 하는 사람에 따라 다시 찾고싶은 곳이다 보니, 코로나로 잠시 여행이 멈추기 전까지는 이른바 '오버 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었죠.
쉴 새 없이 찾아오는 국내외 여행객과 함께 과열된 호텔업계의 경쟁이 지난 3년 동안 휴전을 맞이하면서 많은 호텔들의 '옥석'이 가려지며, 진정으로 여행자들이 원하는 스타일과 서비스를 지닌 곳들은 일본여행이 재개된 요즘, 예전과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한 오리엔탈 호텔 교토 로쿠조 역시 이런 호텔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번 방문 때나 3년 전에 방문했을 때나 좋은 의미로 변함없는 '오모테나시'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죠. 교토에서 호텔 선택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오리엔탈 호텔 교토 로쿠조(ORIENTAL HOTEL KYOTO ROKUJO)
주소: 교토시 시모교구 아부라노코지도오리 로쿠조아가루보쿠 미나카부쓰초 181
교통: 지하철 가라스마센 고조(五条)역에서 도보 9분
전화: 075-343-8111
체크인 / 체크아웃 15:00 / 11:00
웹사이트
 
사족: 호텔 선택이 중요한 이유, 또 하나.
호텔을 찾아 체크인 하기 전, 하마터면 건너뛸 뻔한 점심을 교토여행 최고의 점심으로 바꾸게 한 동네 맛집을 발견할 수도 있기에, 호텔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찾은 이곳, 소개하지 않고는 이 글을 끝낼 수가 없었습니다.
 
  • 소박한 가게에서는 정말 손이 빠르신 아주머니께서 맞이해 주십니다.
  • 계란말이, 완전 강추합니다.  
  • 이게 교토의 카레우동 되겠습니다.
    심플하지만 복잡다단한 감칠맛이 나죠.
간사이 지방에 여러 점포가 있는 걸로 알려져 있는 지카라모치식당(力餅食堂). 허나 이곳은 그 가게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와 맛을 자랑하는 교토의 카레우동 맛집으로 은근 유명합니다.

인기 있는 카레우동이든 계란을 덮은 고기덮밥(닭고기와 계란은 부모자식 간이어서 '오야코동'이지만, 이 덮밥은 서로 상관이 없어서 '타닌동(남남 덮밥)'이라네요 ㅎㅎ)이든 실패가 없는 맛이었습니다. 


지카라모치식당(力餅食堂)
주소: 교토시 시모교구 시치조도오리 니시노토인히가시이루 에비스노초 699
영업: 월~금 10:30~16:00
 
Comment
POST
Related Article
  • PARTN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