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산책 | 하라주쿠 옆 다가야산도에 가면 후지산이 있다?

도쿄 문화 도쿄여행 2022.11.02
하라주쿠 주변의 새로운 산책루트인 '다가야산도'를 걷다 보면, 신국립경기장과 '후지산'을 만날 수 있다는데...
사실은 볼매였던 동네, 센다가야.
하라주쿠 하면... 메이지신궁, 요요기 공원 한 바퀴 또는 오모테산도에서 미나미아오야마 쪽으로, 아니면 캣스트리트를 따라 시부야로 빠지는 루트로 둘러보는 게 일반적이었죠.  
그러나 최근에는 2021년 도쿄올림픽 이후로 인지도가 올라간 '센다가야' 방면으로 새로운 루트가 흥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다가야산도'라는 애칭으로 말이죠. 
아기자기함과 고급짐 사이 그 어디쯤
하라주쿠역에서 기타산도를 따라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센다가야는 조금 신기한 동네입니다. 
   
이를테면, 흔한 주택가같은 골목 커브길을 돌면 느닷없이 나타나는 새하얗고 아기자기한 티셔츠 가게... 근데 가격을 보고는 흠칫 놀라면서 살짝 내려놓게 되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무지 티셔츠 하나에도 엄청난 고집이 있는 것 처럼 사소한 것을 사소하게 내놓지 않는 그런 동네인 듯합니다.
 
동네의 신묘함을 담당하는 비둘기 신사
센다가야의 거의 한 가운데 언덕베기에 자리잡은 '하토노모리 하치만 신사'는 동네의 영적인 거점으로, 초여름에는 수국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이 신사는 '하토노모리(비둘기 숲)'라는 이름에서 유래한 비둘기 모양의 오미쿠지가 인스타그램에서 화제가 되면서 센다가야의 예쁜 신사로 알려지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후지산은 어디에??
비둘기 오미쿠지로 유명해진 하토노모리 하치만 신사.
그런데, 원래 이 신사의 유명 포인트는 바로 '후지산'이었다고 합니다. 경내에 있는 언덕은 후지산의 등산로를 본떠 만든 '후지즈카(富士塚)'이며, 이는 도쿄에서 원형 그대로 보존된 가장 오래된 후지즈카로 민속문화재로도 지정된 명소하고 하네요. 
예로부터 후지산은 일본에서 영험한 산으로 모셔져 왔기에, 에도 시대에는 시내 곳곳에 여덟 개의 후지즈카를 만들어 놓았다고 하는데요, 이곳 신사의 '센다가야 후지즈카'는 그 중 하나로 온전히 보전된 것입니다.  그러니 요즘으로 치면 미니어처 혹은 디오라마이긴 하지만, 후지산은 후지산이니까 센다가야에 오면 후지산을 볼 수 있다는 말은 틀린 건 아닌 거죠...

이처럼 볼거리가 은근히 많은 '다가야산도' 루트. 하라주쿠를 여행할 때 한 번 도전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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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 2023.01.05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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