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재개 | 코로나 이후 달라진 일본 - 하라주쿠 편

도쿄 관광 하라주쿠 2022.10.31
일본스타일의 발상지이자 자유분방한 도쿄의 상징이었던 하라주쿠는 예전보다는 차분해졌지만 그 문화의 영향권은 넓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세대교체가 가장 빠른 곳
도쿄에서 가장 젊고, 개성 넘치며, 문화적인 곳을 하나만 꼽으라면, 거의 99%의 확률로 '하라주쿠'가 1위를 차지할 것입니다. 
흉내내기도 힘들 것 같은 독특한 패션의 사람들이 오가는 골목 한 쪽에선 형형색색의 크레페를 먹기 위해 줄을 선 교복 입은 학생들과 그 속에 섞여서 그들을 구경하는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다케시타 거리는 언제 어느 시점에 셔터를 눌러도 그 당시의 가장 새로운 도쿄를 담을 수가 있었죠.
'한류'를 품은 하라주쿠?
항상 뭔가가 업데이트되는 유행의 시작점이어서 그런지, 코로나로 소원했던 몇 년이 지나는 사이에 일본을 휩쓸고 있는 한류 트렌드로 물든 하라주쿠는 우리가 늘 기대하는 그 느낌과는 살짝 다른 변화여서 조금 어색하기도 합니다. 거리 곳곳에 이제는 터줏대감처럼 편안하게 자리잡고 있는 한글 간판처럼 말이죠. 
역시나 변화의 시작은 '하라주쿠 역'으로부터
지난 긴자 편에서도 그랬듯이 하라주쿠 역시 코로나 전후로 가장 눈에 띄게 바뀐 것은 역과 그 주변인데요, 그 레트로한 개찰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유리로 된 모던모던한 건물로 새단장한 모습은 현지에서도 호불호가 갈리지만 역 맞은 편, 그러니까 다케시타 거리 입구 쪽의 환골탈태를 보고 나면 새로운 디자인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합니다.     
새로운 랜드마크, WITH HARAJUKU
세계적인 건축가 '이토 도요오'가 디자인하고, 일본 최초의 도심형 이케아(IKEA)와 2012년에 하라주쿠를 떠났다 돌아온 유니클로(UNIQLO)를 품은 WITH HARAJUKU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6월에 오픈한 후 이제는 어엿한 하라주쿠의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뙇! 하고 나타나는 나무와 유리로 지어진 건축미에 한 번 압도되고, 아담하지만 있을 건 다 있는 도심형 이케아의 쾌적한 쇼핑스타일에 신선함을 느끼며, 메이지신궁을 마주보는 테라스카페의 뷰에 반하게 되지만, 사실 이곳의 가장 멋진 포인트는 바로 건물 뒷편입니다. 커피를 한 손에 몇 시간이고 마냥 앉아있기 좋은 우드 데크, 그리고 다케시타 거리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뒷뜰 통로는 그냥 너무 좋습니다.  
하라주쿠의 영역확장 '다가야산도'를 아시나요?
'읭?? 하라주쿠 옆은 '오모테산도'인데?'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줄임말 좋아하는 일본 사람들이 새로 만들어 낸 '다가야산도'는 바로 올림픽 주경기장(신국립경기장)이 있는 '센다가야', 그리고 이곳과 하라주쿠 사이에 있는 '기타산도'를 합친 말인데요, 코로나와 도쿄올림픽을 즈음하여 하라주쿠 주변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여행코스랍니다. 
 
이 구역에는 하라주쿠의 개성 강한 가게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덜 쎈' 느낌의 아기자기한 카페와 맛집들이 구석구석 숨어있어, 내 취향에 맞는 가게를 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안녕, 스타디움.
하라주쿠에서 기타산도를 지나 센다가야에 다다르면, 신국립경기장을 만나게 됩니다. 
맞습니다. 코로나 기간 중에 개최된, 말도 탈도 많았던 그 '도쿄 올림픽'의 메인 스타디움이죠. 이곳 역시 앞으로 도쿄를 여행하시는 분들에겐 첫 선을 보이게 되는 명소일 것입니다.  
이 경기장은 설계 당시부터 도쿄도와 조직위의 엇박자(라고 쓰고 삽질이라 읽는...)의 연속으로 정말 많은 우여곡절 끝에 완성되었고, 최종적으로는 건축가 구마 겐고의 손을 거치긴 했지만 마지막에 성화대 짓는 걸 깜빡(?)하는 헤프닝도 있었죠. 

어쨌거나 실물은 꽤나 멋지구요, 경기장 주변으로 예쁜 카페나 브런치 맛집들도 포진해 있어 오전 시간에 둘러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조금 이른 브런치 후, 산책길에서 만난 '하토노모리 하치만신사'의 비둘기 오미쿠지~
마치 사춘기를 지난 듯... 성숙한 2022년의 하라주쿠
코로나가 지나간 후의 하라주쿠는 왠지모를 성숙함이 곳곳에서 묻어납니다. 
모던해진 역 건물도, 깔끔해진 거리풍경도, 인기 있는 가게들도 이제는 조금 '카와이' 함을 벗어난 듯 느껴집니다.
Y2K라는 키워드가 유행하는 요즘, 2000년대 초반 그 시절의 '용돈모아 스타일 뽐내기' 처럼 치기어린 서브컬처의 분위기 가득했던 하라주쿠는 다시 돌아올 것 같진 않지만, 지금의 변화도 그리 밉지는 않습니다.  만약 다시 이곳을 찾았을 때 같은 느낌을 받으신다면, 그건 아마 우리가 너무 어른이 되버려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ㅜㅜ.


 

 
Comment
POST
  • Harajuku is famous as a place for young people who enjoy unique and unique fashion and culture autistic test 2023.06.20 답글
  • e 2022.11.01 답글
    e 2022.11.02 답글
Related Article
  • PARTN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