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고시엔구장 둘러보기 - 일본 야구의 역사와 스테디움 투어

간사이(관서) 엔터테인먼트 고시엔 2021.03.30
일본 야구팬들의 성지이자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고교야구가 열리는 곳. 일본 야구의 이모저모를 볼 수 있는 관광지로도 재미난 '한시 고시엔 구장'을 둘러봅니다.
고시엔이란?
'고시엔'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한신 고시엔 구장(阪神甲子園球場)'은 1924년에 세워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그리고 가장 사랑받는 야구장입니다. 이곳은 원래 고교야구를 위한 구장으로 건설되었으며 지금도 매 해 갖가지 고교야구 대회가 열리고 있고, 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기도 하고 대부분의 경기가 전국에 중계되기도 하는 등 고교야구의 인기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를 상징하는 대명사처럼 쓰이는 게 바로 '고시엔'이기도 하죠.

1948년에 프로야구의 현지 연고팀인 '한신 타이거스'의 공식 구장이 된 이후에는 정식 명칭이 '고시엔'에서 '한신 고시엔'으로 바뀌었습니다만, 지금도 여전히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야구팬들이 모이는 곳이자 유서 깊은 일본 야구의 성지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고시엔은 경기 관전 뿐만 아니라 야구팬들이나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이 언제 방문해도 즐거운 곳입니다. 게다가 야구장의 재미 중 하나인 먹거리와 함께 스테디움 투어나 뮤지엄 등의 볼거리가 많이 있습니다.

한신 고시엔 구장 (阪神甲子園球場)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초 1-82
공식 웹사이트 (kr)
고시엔 가는 법
고시엔은 오사카와 고베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각각 2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추천 루트는 한신전철을 이용하여 야구장 바로 맞은 편에 있는 '고시엔 역'에서 내리는 방법입니다. JR선을 타게 되면 비슷한 이름의 'JR 고시엔입구 역'에서 내리게 되지만 실제로 야구장까지 걸어서 36분이나 걸린답니다.

외국인 여행객이라면 '한신 투어리스트 패스'로 한신전철을 이용하면 알뜰하고 편리하게 야구장까지 갈 수 있습니다. 오사카의 주요 역들인 우메다 역과 난바 역, 고베 산노미아 역, 그리고 물론 고시엔 역을 포함하는 한신본선의 1일 패스의 가격은 500엔으로, 우메다 역에서 고시엔까지만 이용(540엔)해도 본전을 뽑을 수 있으며, 고베까지 가서 와규 디너를 먹거나 추가 관광까지 이 패스 하나로 이동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는 셈이죠.
고시엔은 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 전철에서 내리면 바로 구장이 보입니다!


한신 투어리스트 패스(Hanshin Tourist Pass)
간사이 공항, 우메다역 한큐관광센터, 빅카메라 난바 등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공식 웹사이트(kr)
경기를 보러 가자
고시엔에서 야구 경기를 볼 땐, 먼저 어떤 시합을 보고싶은 지를 정하도록 합시다. 한신 타이거스의 홈 경기 티켓을 구입하고 프로야구 경기를 볼 지, 아니면 모든 시합이 야구소년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한 고교야구 시합을 볼 지를 말이죠.

한신 타이거스의 경기는 긴 시즌 동안 진행되며 고시엔 웹사이트에 영어 안내가 있어 일본에 도착하기 전에 티켓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구장에 도착하면 QR코드를 스캔하기만 하면 좌석을 안내하는 티켓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홈베이스와 가까운 '아이비 시트', 3루 쪽 '알프스 시트' 등 각 스텐드에는 오랜 기간 동안 팬들에게 불려진 애칭들이 있다고 합니다. 

경기 관전은 여느 나라의 야구랑 별 차이가 없지만, 일본에는 팬들의 응원이 각양각색으로 아주 열정적인 떼창(?)이나 하늘에 풍선을 날리기도 합니다.
조금 출출해졌다면 고시엔에서만 즐길 수 있는 먹거리들을 찾아 봅시다. 고시엔에는 간식거리부터 식사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있습니다(심지어 스시까지 있답니다). 유명한 것으로는 '점보 닭꼬치','야키소바', '카레'의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요, 특히 '일본풍 카레'는 인기가 많아서 기프트숍에서 상품화된 것을 팔기도 한답니다. 선물용으로도 좋은 아이템이죠. 그리고 맥주통을 짊어진 '비어 걸'들이 돌아다니면서 아사히나 기린 등의 시원한 맥주를 팔고 있어 닭꼬치나 야키소바, 카레와 찰떡궁합을 만끽할 수도 있습니다.

 
스테디움 투어
경기가 없는 날 또는 경기 당일에 일찍 도착했다면, 스테디움 투어를 돌며 고시엔을 좀 더 속속들이 견학할 수 있습니다. 공식 경기가 있는 날 아침에는 스텐드와 이어진 코스를 따라 시합 전의 연습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휴일에는 고시엔의 스태프나 야구선수 전용 시설에도 들어갈 수 있다고 하니, 특별한 체험이 가능하겠죠?
 
구장의 스태프가 동행하면서 시설 곳곳을 안내해줍니다. 날에 따라 몇몇 루트가 있습니다만 각 투어는 경기장 안을 돌며 평소에는 관객이 들어갈 수 없는 곳도 볼 수 있습니다. 투어가 진행되는 동안 가이드는 각 시설의 용도를 설명하고 백스테이지가 어떤 식으로 사용되고 있는 지에 대해 여러가지 잡학들을 곁들어 이야기해줍니다. 물로 일본어로 설명을 하긴 하지만 다국어 팜플렛이 있으니 참고하면서 구경할 수 있습니다.
실제 투수의 마운드와 홈플레이트의 간격을 정확하게 재현한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려주는 이곳에서 기념사진 찍는 걸 잊지 마세요!
그리고 필드와 덕아웃 구경 역시 즐길 수 있습니다! 투어 참가자는 덕아웃에 앉아 마치 팀 멤버가 된 듯이 홈에 사인을 보내거나 작전을 짜는 흉내를 내면서 말이죠. 투어에서 들어갈 수 있는 건 필드 사이드까지지만 사실 이 공간은 고교야구에 출전한 선수들이 기념으로 가져간다는 고시엔의 흙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스테디움 투어의 예약은 온라인 및 전화로 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일본어이지만 전화를 받는 담당자가 영어로 대응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고시엔 역사관
열정적인 일본의 야구팬이든, 새로 야구를 접하게 된 팬에게 있어 한신 고시엔 구장의 역사관은 이곳 구장의 역사와 수많은 레전드 팀과 선수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의미있는 장소입니다. 이 역사관에는 영어로 추가정보를 제공하는 앱이나 기념찰영용 AR 배경도 있습니다!

 

★꿀팁 하나!

고시엔에서 경기를 보실 분들은 고시엔 공식 티켓 시스템을 이용해 티켓을 구입하고 역사관을 방문하시면, 선착순 5000명에게 특별한 한신 타이거스 응원 유니폼을 무료증정한다고 합니다.(재고소진 시 종료)

역사관에 입장하기 전에 손 소독과 체온 체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고시엔 구장은 시설 내 마스크를 비치와 소독 등 다방면으로 코로나 대응을 하고 있으며, 안전하게 구장을 즐기실 수 있도록 방문객의 협조를 부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역사관은 고교야구 팬과 한신 타이거스 팬 모두를 위한 시설이며, 구장의 역사적인 순간과 유명한 경기, 팀, 선수들에 관한 전시를 하고 있어 고시엔이 가진 두 가지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첫 번째 전시는 보스턴 레드삭스나 뉴욕 메츠 등 메이저리거 혹은 일본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 전에 고교야구로 고시엔에서 활약한 '마쓰자카 다이스케' 선수의 고교시절 유니폼을 볼 수 있습니다.

고시엔 경기에 참가한 모든 고교팀들의 역사적인 전시와 더불어 특별히 마련된 쇼케이스에는 과거 일본의 통치하에 있던 대만과 만주에서 참가한 몇몇 야구팀들의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대만에서 온 방문객들은 특히 현지에서 영화화되기도 한  '가모 농림학교 야구부'의 전시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네요.
 
많은 전시자료 외에도 이곳에는 고시엔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유니크한 방법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VR 코너'에서는 헤드셋(사용시 소독)을 쓰고 중요한 경기의 순간부터 우승팀의 자축 장면 등 화제를 모았던 고시엔의 순가들을 현장감 넘치는 VR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몰래 야구선수를 꿈꾸는(?) 방문객을 위해 일본의 신인 드레프트 장면을 재현한 화면에 자신의 이름을 입력함으로써 잠시나마 꿈을 실현하실 수 있습니다!
스테디움 투어에 참가하지 않아도, 역사관에서는 대형 전광판 아래 있는 멋진 뷰포인트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스코어 보드와 함께 구장 전체를 조망하는 '백스크린 뷰'를 즐겨 보시길.

고시엔 역사관
※2021년 9월6일부터 2022년 3월까지 리뉴얼 공사로 휴관예정
공식 웹사이트(kr)
돌아가기 전에
역사관 견학, 스테디움 투어, 경기 관전 들으로 즐거운 하루를 보낸 다음엔, 발걸음이 저절로 기프트숍으로 향하는 건 인지상정이죠. 야구를 좋아하는 친구를 위한 선물이나 기념품을 다양하게 고를 수 있는 이곳은 고시엔 카레 등의 먹거리를 비롯해 한신 타이거스의 로고가 들어 간 모자, 가장 인기있다는 유니폼(강아지용도 있음), 그리고 팬들이 풍선을 날리는 모습이 프린트된 타올 등의 아이템이 가득합니다. 
 
돌아가는 길, 경기장 밖의 보도블록에는 역대 고시엔 고교야구 대회 우승팀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20년도의 블록에는 아쉽게도 코로나로 개최되지 못했음을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이후엔 더 많은 대회가 열려서 일본 야구소년들이 이 성지에서 승리를 기뻐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야구장에서의 하루, 어떠셨나요? 한신 타이거스가 홈팀에서 열심히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거나, 일본 야구의 역사와 영광의 순간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지로서의 '한신 고시엔 구장'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꼭 한 번 들러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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