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산해진미!? 식도락가를 위한 오타루 머스트 고 맛집 정보

일본 북단의 차가운 바다에서 풍부한 영양분을 먹고 자란 해산물과 광활한 들판의 초록이들을 먹고 자란 신선한 축산물이 가득한 축복받은 섬인 홋카이도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은 하나같이 신선하고 맛있습니다. 해외 관광객들이 홋카이도를 떠올릴 때, 매년 겨울의 눈 축제나 니세코의 스키, 후라노의 라벤더 등을 먼저 손꼽겠지만, 사실 일본에서는 홋카이도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맛집 기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어느 지역을 가든, 홋카이도의 음식은 훌륭하지만, 이른바 '산해진미'를 골고루 즐기려면 '오타루'가 제격인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맛집 두 곳을 소개합니다.

카이센동(海鮮丼 해산물 덮밥)은 바다로 둘러싸인 섬나라 일본의 대표적인 요리 중 하나죠. 한 그릇으로 바다의 맛을 종합 선물세트처럼 즐기는 카이센동은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항구도시 오타루의 간판 음식이기도 한데요, 특히나 추천할 만한 맛집으로 '오타루 포세이돈(小樽 ポ セ イ 丼)'이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 돈부리의 '돈(丼)'을 합친 센스 만점의 가게 이름부터 그 맛을 기대하게 만드는 곳이죠.

오타루 운하에서 걸어서 7분 거리에 있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근처 항구에서 잡은 신선한 해산물로 수놓은 화려한 카이센동 "포세이돈"입니다. 시그니처답게 새우, 가리비, 성게, 게, 연어,이쿠라(연어 알)과 함께 비슷한 것 같지만 저마다 맛의 깊이가 다른 여러 종류의 참치가 한 그릇에 담겨 있는, 바다의 신도 침을 꿀꺽할 법한 버라이어티함이 특징입니다.

오타루 포세이돈(小樽ポセイ丼)
홋카이도 오타루시 사카이마치 4-9
영업: 11:00 - 19:00
웹사이트(jp)
 

일본 전국을 통틀어 최고의 방목 환경이라 할 수 있는 홋카이도의 초원 녹지에서 오랜 세월 동안 키워져 온 소와 양들. 그 중에서 소고기는 일본 사람들에게 일반적인 육류로 자리잡고 있지만, 양고기는 여전히 흔치 않은 식재료 중 하나죠. 그래서 그런 지, 홋카이도 여행에서 식도락가들이 반드시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이곳 사람들이 "징기스칸"이라고 부르는 양고기 바비큐입니다.

징기스칸이라는 이름은 세계사 시간에 꼭 배우는 유명한 몽골의 정복자 이름인데요, 그가 쓴 투구를 닮은 돔 모양의 그릴에서 양고기를 구워 먹는 데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관계는 명확하지 않지만, 징기스칸 본인도 양고기를 이런 식으로 구워 먹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에서 비롯된 이름인 셈이죠. 하지만 요리 자체는 몽골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한국에서 건너 간 일본식 불고기인 '야키니쿠'의 양고기 버전에 가깝습니다.

'오타루 징기스칸 기타 토가라시'는 오타루 운하에서 멀지 않은 '데누키코지' 복고풍의 먹자골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징기스칸은 이제는 일본 전역에서 맛볼 수 있는 전국구 음식이 되었지만, 그 오리지널은 홋카이도의 향토 요리인 만큼 이곳에서 사용되는 향신료와 소스는 확실히 다른 지역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맛이 있다고 합니다. 맥주 애호가라면 '삿포로 클래식(홋카이도 이외의 곳에서는 잘 유통되지 않는다고 함)'을 놓쳐서는 아니되며, 바로 이웃한 '그 곳' 에서 달콤한 디저트까지 먹어 줘야 비로소 징기스칸의 맛이 완성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타루 징기스칸 기타 토가라시 (小樽ジンギスカン倶楽部 北とうがらし)
홋카이도 오타루시 이로나이 1-1-17
영업:
5월 ~ 10월: 11:00 - 23:00
11월 ~ 4월: 11:30 - 22:00
웹사이트(jp)
 

제대로 즐기려면 하루 다섯 끼도 모자란 홋카이도의 맛 탐방. 넓은 홋카이도의 도시들 중에서도 다양한 맛집들이 비교적 가까운 곳에 모여 있는 오타루는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산해진미를 가볍게, 그리고 생각보다 가성비 좋게 즐기기에 좋은 곳이니, 오타루 운하나 오르골당과 함께 이번에 소개해 드린 맛집들은 꼭 한 번 들러 보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