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인의 비밀 | 규코츠 라멘으로 돗토리의 맛을 느껴보다

시코쿠 / 주고쿠 음식 라멘맛집

2021.11.04

진한 맛이지만 놀라울 정도로 가벼운 국물의 라멘은 돗토리의 맛과 매력을 담고 있습니다.

한 쪽은 다이센 산의 푸르름이, 다른 한 쪽은 동해의 푸른 바다와 접해 있는 요나고 시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지역이었고 그 흥망을 증명하는 17세기의 성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이 도시를 찾는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도시를 내려다 보는 높은 언덕의 돌담들을 구경하는 것 만큼이나 이곳의 유명한 라멘 맛집에서 식후경을 즐기는 것에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요나고 동쪽의 다이센 산은 돗토리의 랜드마크로 넓은 산록은 최적의 목초지를 제공하며 소들을 방목하며 키울 수 있게 했습니다. 이 덕에 요나고 지역의 라멘은 우리가 흔히 아는 '돈코츠(돼지뼈를 우려 낸 육수)가 아닌, '규코츠'가 자연스럽게 정착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규코츠 라멘은 소뼈와 고기의 육수를 사용하여 깊은 국물맛과 소고기의 감칠맛이 더해진 풍부한 맛의 라멘입니다.

여러 라멘집 중에서도 바다와 가까운 곳에 있는 '멘야무소(麵屋無双)'에서 요나고 규코츠 라멘의 맛을 체험해보기로 했습니다. 이 가게는 현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라멘집 가운데 하나라고 하는데요...

먼저 비주얼을 살펴보면, 김과 죽순, 차슈 그리고 숙주와 파가 올려진 아주 심플하고 전형적인 라멘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심플함 속에는 이곳의 주인이 어린 시절에 즐겨 먹던 라멘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국물을 중심으로 꾸준히 맛의 업그레이드를 이뤄 온 결과물이라고 하네요.

멘야무소의 라멘 육수는 소뼈와 힘줄, 아킬레스건 등을 사용하여 국물맛을 극한까지 끌어낼 수 있을 만큼 오랫동안 끓여낸다고 하며, 뼈가 분해되면서 질퍽해지기 직전에 꺼내는 섬세한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면의 쫄깃한 식감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강한 소고기 맛과 함께, 요나고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놀랍도록 맑고 산뜻한 국물을 뽑아낼 수 있다고 하네요.

멘야무소(麵屋無双)
돗토리현 요나고시 신카이 6-3-3
영업시간: 11:00 - 15:00 / 17:00 -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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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훌륭한 '식후경' 거리를 제공하는 요나고 여행. 하지만 라멘이 더 맛있게 느껴지려면 산길과 돌계단을 20여 분 오르며 조금 땀을 흘린 다음 나카우미 호수, 다이센 산, 그리고 도시의 환상적인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요나고 성터 정상을 먼저 클리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라멘을 먹고 나면, 시원한 바닷바람과 아름다운 오션뷰의 노천온천이 바로 인근에 있으니 그곳에서 땀을 식히며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으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