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겨울 인기메뉴 '나베' 전골 체험 베스트 5
| 도쿄 음식 일본전골 | 2022.01.31 |
날씨에 관계없이 일본 사람들은 맛있는 나베(전골)을 즐겨 먹지만, 이 요리가 떙기는 계절은 역시 추운 겨울 밤.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최고의 상차림이죠.
1. 더 클래식: 샤브샤브
일본식 전골 '나베'는 일 년 내내 식당에서 제공되며,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가정에서는 저마다 핫플레이트나 휴대용 버너 위에 냄비를 올려 놓고 보글보글 끓여 가며 가족이나 친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즐겨 먹는 사랑스런 음식이죠. 맛있는 육수, 향긋한 야채, 그리고 고기나 생선의 부드러운 부위를 냄비에 넣어서 끓여 먹기 때문에 냄비의 일본어인 '나베(鍋)'는 이런 류의 음식을 포괄하는 의미의 요리명으로 쓰이며, 그것이 어떤 종류의 '나베'일지라도 일본에서 겨울을 보낸 모든 사람에게 따뜻한 추억을 가져다 주곤 합니다.
20세기 중반이 되어서야 일본에서 유행하기 시작했지만 샤브샤브는 일본 나베 요리의 근본이자 클래식입니다. 국물은 일반적으로 단순한 일본식 육수(뜨거운 물에 다시마 한 조각을 넣고 약간의 간장이나 맛술을 더해 끓여 낸 것)를 사용하며 대부분의 샤브샤브는 이 육수에 1~2초만 담그면 바로 익혀 먹을 수 있는 매우 얇게 썰어 낸 소고기가 주인공이 됩니다. 이렇게 고기를 익혀 먹는 독특한 식사법과 그 심플한 맛 덕분에 샤브샤브는 지난 100년 동안 일본 나베요리를 대표하는 메뉴가 되었죠.
-사진의 샤브샤브는 롯폰기 의 샤브샤브&스시전문점 <핫산 (HASSAN)>의 샤브샤브입니다.
20세기 중반이 되어서야 일본에서 유행하기 시작했지만 샤브샤브는 일본 나베 요리의 근본이자 클래식입니다. 국물은 일반적으로 단순한 일본식 육수(뜨거운 물에 다시마 한 조각을 넣고 약간의 간장이나 맛술을 더해 끓여 낸 것)를 사용하며 대부분의 샤브샤브는 이 육수에 1~2초만 담그면 바로 익혀 먹을 수 있는 매우 얇게 썰어 낸 소고기가 주인공이 됩니다. 이렇게 고기를 익혀 먹는 독특한 식사법과 그 심플한 맛 덕분에 샤브샤브는 지난 100년 동안 일본 나베요리를 대표하는 메뉴가 되었죠.
-사진의 샤브샤브는 롯폰기 의 샤브샤브&스시전문점 <핫산 (HASSAN)>의 샤브샤브입니다.
2. 전국구 스타: 스키야키
'스키야키'라는 음식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된 것은 1960년대에 일본 가수 '사카모토 규(Kyu Sakamoto)가 부른 노래가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부터라고 하는데요(사실 노래 내용과는 전혀 관련이 없고 미국 쪽 음반사에서 일본스러운 제목을 찾다가 그냥 '스키야키'라고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어쨌거나 스키야키는 샤브샤브처럼 얇게 썬 소고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간장과 맛술 그리고 상당한 양의 설탕으로 맛을 낸 달콤한 육수에 고기와 야채를 넣고 끓입니다. 완성된 요리는 감칠맛이 폭발하는 진한 고기맛이 특징이며, 일본 사람들은 이것을 신선한 날달걀 접시에 담가 풍부한 맛을 더한 후 입에 넣습니다. 처음 먹는 사람들은 미끌미끌한 달걀 노른자를 꺼려하지만, 한 번 익숙해지면 꽤나 맛있는 조합이라는 걸 알게 됩나다. 모험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드셔보시길!
-사진의 스키야키는 도쿄역 옆 'KITTE'에 있는 <부타스테 (豚捨)>의 "이세규(伊勢牛) 스키야키"입니다.
-사진의 스키야키는 도쿄역 옆 'KITTE'에 있는 <부타스테 (豚捨)>의 "이세규(伊勢牛) 스키야키"입니다.
3. 로컬 명물: 기리탄포 나베
샤브샤브나 스키야키 나베는 일본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각 지역마다 다양한 레시피의 나베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예컨데 아키타는 지역 특산품인 쌀로 만든 찰떡과 비슷하지만 그보다 단단한 식감의 "기리탄포"를 넣은 독특한 나베를 즐겨먹습니다. 기리탄포는 된장을 발라서 옛날 일본식 가옥에서 볼 수 있는 이로리 화로에 구워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날씨가 쌀쌀해지면 나베로 만들어 뜨끈하게 먹기도 합니다. 원통 모양의 기리탄포를 채소로 속을 채운 닭고기 육수로 끓여서 만들기 때문에 키리탄포 나베는 아키타 고유의 닭고기 국수와 닮은 깊은 맛을 냅니다.
이 기리탄포 나베는 사실 도쿄 긴자에 있는 아키타 테마의 이자카야 <나마하게>의 간판메뉴입니다.
이 기리탄포 나베는 사실 도쿄 긴자에 있는 아키타 테마의 이자카야 <나마하게>의 간판메뉴입니다.
4. 스페셜리스트: 게 샤브샤브
소고기, 닭고기 또는 돼지고기와 같은 육류가 일본 나베의 주요 식재료이지만, 나베의 세계는 모든 종류의 미각을 환영할 만큼 충분히 넓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지역 농산물에서 각 계절의 가장 신선한 수산물에 이르기까지 특산품이라 할 만한 식재료들을 귀하게 여기며 나베로 만드는 문화가 있습니다. 맛있는 게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대부분의 식당에서 게를 메인으로 하는 나베를 제공하고 있는 것 처럼 말이죠. 신선한 게살을 가장 맛있게 먹는 나베 스타일은 '샤브샤브'이며, 육즙과 풍미, 그리고 식감에 더해, 물이 오른 대게의 다릿살을 통째로 끓는 육수에 담궈 먹는 행위야말고 럭셔리하고 진귀한 체험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요리법이 아닐까요?
사진의 게살 샤브샤브는 신주쿠의 게 요리 전문점 <가니도라쿠(かに道楽)>의 추천메뉴입니다.
사진의 게살 샤브샤브는 신주쿠의 게 요리 전문점 <가니도라쿠(かに道楽)>의 추천메뉴입니다.
5. 번외편: 호타루이카 나베
때때로 나베 요리는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이 요리는 미각이 모험적인 사람에게 완벽한 음식입니다. 키리탄포 나베처럼 지역 특산품이며 게살 샤브샤브처럼 해산물을 사용하여 샤브샤브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지만 이 호타루이카 나베는 바다에서 갓 잡은 꼴뚜기가 주인공인 나베입니다. 도야마 만에서 잡아올린 앙증맞은 꼴뚜기는 밤 바다에서 파랗게 빛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관광객들은 이러한 매혹적인 경관을 구경하기 위해 어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기도 하는데요, 식탁에서는 나베의 주인공으로 빛을 발하며, 뜨거운 육수에 데치자 마자 통째로 입 속으로 풍덩 집어넣는 별미 샤브샤브로 말이죠! 꼴뚜기는 식감도 그렇지만 바다의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지는 느낌이 아주 훌륭하며 제철인 4월에서 5월 사이에 도야마를 찾는 사람들의 목적 중 하나가 이 나베일 정도로 독특한 진미라고 합니다.
사진의 호타루이카 나베는 도야마의 우나즈키 온천 '도겐 료칸'의 저녁 메뉴를 제공된 것입니다.
사진의 호타루이카 나베는 도야마의 우나즈키 온천 '도겐 료칸'의 저녁 메뉴를 제공된 것입니다.
넓디넓은 나베의 세계
심플한 육수와 부드러운 소고기로 이루어진 클래식한 것부터 귀하거나 독특한 지역의 식재료를 사용한 것에 이르기까지, 나베 요리는 일본 식문화 중에서도 많은 스토리를 갖고 있는 의미 깊은 요리입니다. 각 지역마다 다양한 나베의 명소를 찾아서 맛보는 것도 좋지만, 혹 일본에 사는 친구나 가족이 있다면 함꼐 둘러앉아서 먹기에도 좋은 나베 요리. 쌀쌀한 날씨에 몸도 마음도 지친 하루를 따뜻하게 녹여 주는 만국공통의 힐링 요리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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