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에서 단순히 유명한 명소만 둘러보는 건 아쉽다면 현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산책 코스를 둘러보며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도쿄의 매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에는 도쿄에 직접 거주하고 있는 여행 블로거이자 유튜버 ‘핑크’와 함께 특별한 로컬 여행을 떠나봤습니다. 아사쿠사에서 가까우면서도 도쿄 스카이트리 전망이 펼쳐지는 무코지마 백화원, 그리고 JR 주오선 주변의 숨은 단풍 명소 도노가야도 정원까지! 두 곳 모두 국가·도 지정 문화재 정원으로,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도쿄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운 좋게도 한정된 기간에만 열리는 풍류 가득한 야간 이벤트까지 함께 즐길 수 있었는데요. 그 특별한 순간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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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프로필: 핑크

대만 출신 핑크는 대학 시절 약 10개월간 요코하마에서 유학한 뒤, 귀국 후 다시 도쿄로 건너와 직장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현재 일본 생활은 무려 10년차!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하던 시절부터 블로그를 운영하며 일본에서의 일상과 여행기를 꾸준히 공유해왔고, 현재는 독립 미디어인으로 활동하며 개인 채널 ‘핑크 일본 거주 중’을 운영하고 있어요. 영상·사진·글을 통해 일본의 매력과 생활 이야기를 전하고 있으며, ‘도쿄 벚꽃 자유여행’을 출간해 여행 작가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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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산책 루트 ① 무코지마 백화원: 도쿄 스카이트리 주변 아랫동네 정원 산책

아사쿠사 맞은편, 스미다강 건너편에 자리한 스미다구는 에도시대 서민 문화가 활짝 피었던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무코지마 지역은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스미다강 불꽃놀이, 그리고 사계절 내내 꽃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유명했죠. 덕분에 당시의 문인이나 우키요에 화가들도 즐겨 찾으며 영감을 얻었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전통적인 화원은 지금까지도 그대로 남아 일본 국가 지정 명승·사적, 그리고 도쿄 도립 문화재 9정원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무코지마 백화원’이에요.
무코지마 백화원은 무사가 만든 정원과는 달리, 서민들의 멋과 여유가 듬뿍 담긴 게 특징입니다. 에도시대 분세이 시기(1804~1830년), 서민 문화가 한창이던 시절 고미술상 ‘사하라 키쿠(佐原鞠塢)’가 문인 친구들과 힘을 모아 만든 정원으로, 지금도 산책을 하다 보면 당시 옛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 무코지마 백화원에는 무려 360그루의 매화나무가 심어져 있어 덕분에 가메이도의 ‘우메야시키’에 이어 에도의 대표적인 매화 명소로 이름을 알리며, ‘신(新) 우메야시키’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곳에는 수많은 문인과 예술가들이 찾아와 꽃을 감상하고 시와 노래를 주고받았죠. 이후에는 고전 문학 속에 등장하는 식물들을 모아 정원 곳곳에 심으면서, 사계절 내내 꽃이 피는 정원으로 변모했습니다. 그렇게 지금의 이름처럼, 온갖 꽃이 어우러진 ‘백화원(百花園)’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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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고즈넉한 정원은 지금도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정원 안에서는 200여 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풀꽃과 연못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도 매력 포인트입니다. 봄에는 매화, 벚꽃, 등꽃 여름에는 붓꽃, 수국, 나팔꽃 가을에는 싸리꽃, 피안화, 단풍 겨울에는 수선화, 복수초, 그리고 눈을 버티는 유키즈리 뿐만 아니라 정원에서는 계절에 맞는 멋스러운 행사도 열립니다. 여름의 ‘벌레 소리 감상회’, 가을의 ‘달맞이 모임’ 등이 그 대표적인 이벤트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직접 방문한 날은 마침 여름 행사인 벌레 소리 감상회가 시작되는 날이었습니다. 덕분에 야간 특별 개원이 진행된 무코지마 백화원에서, 운치 있고 우아한 일본 감성 가득한 밤을 만끽할 수 있었죠. 평소 무코지마 백화원은 오후 5시까지만 문을 여는데, 이 행사 기간에는 밤 9시까지 연장 개원되어 낮과는 전혀 다른 특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일본 정원과 도쿄 스카이트리: 두 가지가 어우러진 특별한 풍경

에도 시대 문인들에게 사랑받았던 무코지마 백화원에서는, 도쿄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도쿄 스카이트리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 점이 바로 이 정원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 할 수 있는데,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책길과 연못 위 작은 다리들, 그리고 그 배경에 우뚝 솟은 스카이트리가 어우러져,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도쿄의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마치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정원의 역사와 현대 도쿄의 상징적인 풍경을 한눈에 담아내는 듯한 특별한 순간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작은 다리와 연못, 그리고 스카이트리만이 아니라 산책길을 걷다 보니 가을을 알리는 억새 길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스카이트리를 배경으로 억새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는 순간, 단번에 가을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는데요. 무코지마 백화원의 매력은 바로 이런 순간에 있습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이 산책길 곳곳에 숨어 있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장면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곳이죠.

정원 안에는 길이 30미터에 달하는 싸리꽃 터널이 있어, 이곳의 명물로 꼽히고 있어요. 싸리꽃은 고금 와카집 ‘만엽집’에서도 벚꽃이나 매화보다 더 자주 등장할 만큼 사랑받은 식물로, 일본의 ‘가을의 칠초(七草)’ 중 가장 먼저 소개되고 있습니다. 또한 ‘그리운 사람’을 비유하는 표현으로도 자주 쓰였죠. 매년 9월 하순이 되면, 대나무로 만든 아치형 터널을 따라 붉고 흰 작은 꽃들이 활짝 피어나며 길을 수놓습니다. 이 꽃길을 걸으면, 어디선가 옛 정취가 묻어나는 우아한 분위기가 전해져 오죠. 스미다 지역 특유의 서민 문화와 어우러진 이 경험은 도쿄에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
올해도 9월 13일부터 10월 4일까지 싸리꽃 축제가 개최되니, 이 시기에 방문한다면 정원을 가득 메운 앙증맞은 꽃을 감상하며 에도의 가을을 느껴보세요!


이벤트 기간의 무코지마 백화원에서는 자연 풍경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일본식 등불과 계절감을 살린 장식들까지 더해져, 한층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정원의 세세한 곳마다 수백 년 전부터 문인들이 사랑해 온 풍취가 고스란히 배어 있고, 지금도 계절에 맞춰 풍류 가득한 문화 체험 이벤트가 비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직접 방문했을 때는 여름 한정 프로그램인 벌레 소리 감상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죠.
여름벌레 소리 감상회 체험

벌레 소리 감상회는 에도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늦여름 행사로, 2025년 올해는 8월 28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되었는데요. 앞서 소개했듯, 행사 기간에는 무코지마 백화원의 개원 시간이 밤 9시까지 연장되어 정원 안에는 일본식 등불이 하나둘 밝혀지고, 방문객들은 은은한 불빛 속에서 정원을 거닐며 풀벌레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의 변화를 오감으로 느끼는 특별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어요.

이 기간에 무코지마 백화원을 찾으면, 저녁 한정 이벤트인 귀뚜라미 놓아주기 체험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오후 5시가 되면 정원 직원이 직접 기른 귀뚜라미가 담긴 투명한 작은 상자를 받아, 정원 안에서 마음에 드는 장소를 골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프로그램이에요. 이 귀뚜라미 체험 상자는 하루 30개 한정, 선착순으로만 제공되니 운이 좋다면 꼭 경험해 보세요!

저희는 작은 상자를 받은 뒤, 비교적 한적한 작은 다리 옆을 골라 물가의 낮은 나무숲 아래로 귀뚜라미를 놓아주었습니다.

직원들이 정성껏 키운 귀뚜라미는 성충이 되면 다시 정원으로 돌아가 자연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데, 작은 손길로 풀어주며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을 함께 담았습니다.

귀뚜라미 풀어주기 체험 외에도, 벌레 소리 감상회 기간에는 정원 안에서 여러 가지 울음소리를 내는 곤충 전시가 마련됩니다. 전시 설명에는 각 곤충의 특징과 함께 소리의 표현이 적혀 있고 전시를 보고 난 뒤 정원을 거닐다 보면, 곤충마다 다른 울음소리를 직접 구분해 들을 수 있는 재미도 느껴보실 수 있어요.

밤이 되면 등불이 켜진 무코지마 백화원과 불이 들어온 도쿄 스카이트리가 어우러져, 또 하나의 아름다운 에도의 야경을 만들어냅니다.

또한 행사 기간에는 싸리꽃 터널 안에도 등불이 켜져, 저녁 바람에 살랑이는 꽃들과 함께 여름밤의 시원한 정취를 더욱 돋워줍니다. 사진과 같이 유카타 차림으로 방문하면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분위기 속에서 특별한 인증 사진도 남겨보실 수 있어요.

정원 안을 한참 걸어 다니다가 조금 지치면, 꽃 터널 아래에서 먹거리를 즐기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도쿄의 밤을 즐기는 특별한 방법 중 하나! 행사 기간 동안에는 정원 안에서 맥주, 아마자케, 다양한 맛의 빙수 등이 판매되어, 산책 중간중간 색다른 즐거움도 더해줍니다.

등불이 켜진 꽃 터널 아래에 앉아 빙수를 먹으며 보내는 시간은, 여름 불꽃놀이나 마츠리와는 또 다른 도쿄 여름밤의 즐거움이죠.

올여름 벌레 소리 감상회는 8월 말로 막을 내렸지만, 10월 5일부터 7일까지는 다시 한번 특별한 이벤트인 달맞이 모임이 개최됩니다. 이 기간에는 개원 시간이 밤 9시까지 연장돼, 가을밤 정원을 더욱 깊게 즐길 수 있습니다. 에도시대에는 한가위를 맞아 문인과 예술가들이 무코지마 백화원에 모여 달을 감상하며 시를 주고받곤 했는데, 현대의 달맞이 모임에서도 그 풍류를 이어, 정원에서 재배한 채소와 과일로 꾸민 달맞이 제단을 볼 수 있어요. 또 밤 6시부터는 가야금과 비슷한 고토(箏) 연주가 울려 퍼지고, 특정 날에는 시노부에(대나무 피리)나 샤미센 연주, 다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됩니다. 자세한 일정과 정보는 도쿄도 공원협회 공식 발표를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무코지마 백화원
개원 시간: 09:00~17:00 ※ 최종 입장 시간은 16:30
휴원일: 연말연시(12월 29일 ~ 1월 3일)
입장료: 일반 150엔, 65세 이상 70엔, 초등학생 이하 및 도쿄도 내 거주·재학 중인 중학생은 무료
※ 일반적으로 5월 4일 ‘미도리의 날’, 10월 1일 ‘도민의 날’에는 무료 개원합니다.
가는법:
도부 스카이트리 라인 히가시무코지마역 도보 약 8분
게이세이 오시아게선 게이세이히키후네역 도보 약 13분
도에이 버스(가메이도–닛포리선 #里22) 백화원 앞 하차 후 도보 약 2~3분
주변 명소: 장명사와 사쿠라모찌

무코지마 백화원에서 도보 약 10분 거리에 역사 깊은 고찰 장명사도 함께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하고 싶은데요. 정식 명칭은 보수산 편조인 장명사(宝寿山遍照院長命寺)로, 에도시대인 1615년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처음에는 보수산 조센사(宝樹山常泉寺)라고 불렸으나, 제3대 에도 막부 장군 도쿠가와 이에미쓰가 이곳에서 매사냥을 하던 중 복통을 일으켰을 때, 절 안의 우물물인 장명수(長命水)를 마시고 증상이 완화되었다고 전해져 절 이름이 지금의 장명사로 바뀌게 되었다고 해요.
현재도 사찰 안에는 장명수 비석과 복원된 우물이 남아 있으며, 경내 뒤편에는 수많은 문인들의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짓펜샤 잇쿠(十返舎一九)’의 경가비(鏡歌碑), 마쓰오 바쇼의 하이쿠 비석 등이 지금도 찾아볼 수 있죠. 특히 주목할 점은, 장명사와 무코지마 백화원이 모두 에도시대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스미다강 칠복신 순례 사찰 중 하나였다는 사실입니다. 지금도 매년 새해가 되면 많은 지역 주민들이 참배하며 소원을 비는, 인기 있는 신년 명소로 자리하고 있어요.
장명사
사무소 운영 시간: 10:00~15:00
※ 일반 참배는 시간제한이 없습니다.
※ 계절이나 법요 활동에 따라 운영 시간이 조정될 수 있으므로, 이른 시간 방문을 권장합니다.
가는 법:
도부 스카이트리 라인 히키후네역 도보 약 10분
도에이 아사쿠사선·한조몬선·도부 스카이트리 라인·게이세이 오시아게선 오시아게역 A3 출구에서 도보 약 15분
공식 사이트

장명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절 옆에서 300년 넘게 전해 내려오는 명물 과자 장명사 사쿠라모찌!
에도시대 1717년, 창시자 야마모토 신로쿠가 스미다강 제방의 벚나무잎을 소금에 절여 이용해 ‘사쿠라모찌’를 만들게 되었고, 장명사 문 앞에서 판매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해요. 당시 지금의 ‘보쿠테이(墨堤)’라 불리는 스미다 제방은 벚꽃 명소로 인기가 높아, 매년 봄이면 수많은 꽃놀이객이 몰려들었는데, 자연스럽게 사쿠라모찌의 인기도 점점 커졌고, 이후 전국으로 퍼져 오늘날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 화과자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장명사 사쿠라모찌는 밀가루와 찹쌀가루로 크레페처럼 얇게 구운 피에 곱게 으깬 팥소를 넣고, 그 위를 큼직한 소금 절임 벚잎으로 감싼 화과자입니다. 은은하고 우아한 향기에 담백한 맛, 그리고 과하지 않은 달콤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지죠. 지금도 여전히 인기가 높아, 스미다 지역을 찾는다면 꼭 맛봐야 할 간식이자 반드시 챙겨가야 할 대표적인 기념품 중 하나로 추천해요.
장명사 사쿠라모찌 야마모토야
주소: 도쿄도 스미다구 무코지마 5-1-14
영업시간: 8:30~18:00 (1월 1일은 10:00~17:00)
정기휴일: 매주 월요일, 화요일 (영업 상황은 공식 사이트 안내를 확인하세요.)가는법:
도부 이세사키선 히키후네역 도보 약 9분
도쿄메트로 한조몬선·도부 스카이트리 라인 등 오시아게역 도보 약 15분
주변 명소: 보쿠테이와 스미다 벚꽃 축제

앞서 소개한 내용을 통해, 현재의 보쿠테이가 에도시대에 매우 인기 있던 벚꽃 명소였음을 알 수 있었을 텐데요. 처음에는 에도 막부 제4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쓰나가 벚나무를 심기 시작했고, 이후 제8대 쇼군 도쿠가와 요시무네 역시 직접 많은 왕벚나무(소메이요시노)를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그 결과, 아즈마바시에서 사쿠라바시까지 약 1km 구간에 걸쳐 무려 343그루의 벚나무가 이어지며 장관을 이루게 되었죠.
오늘날에도 이곳의 벚꽃은 매년 도쿄의 봄을 수놓는 대표적인 풍경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에도시대 문인과 예술가들이 사랑했던 역사적 배경 덕분에, 더욱 운치 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죠. 밤이 되면 강가를 따라 늘어선 벚나무들에 불이 들어와 야간 벚꽃놀이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도 꼭 추천할 만한 명소랍니다.

봄이 아니더라도 스미다강과 아라카와강은 도쿄 시타마치의 중심 같은 존재로, 특히 스미다강은 예부터 지금까지 에도 서민들의 삶에 빼놓을 수 없는 풍경으로 자리해 왔으니 강가를 따라 걸으며 도쿄의 로컬스러운 면을 만끽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강둑을 따라 조깅하는 사람들, 고가 다리 아래에서 스케이트보드를 연습하는 젊은이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주부들 등 이곳에서는 이런 도쿄다운 일상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관광 명소나 번화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 속에서, 색다른 매력을 발견해 보세요!
도쿄 산책 루트 ② 도노가야도 정원: 고쿠분지의 숨은 단풍 명소

아사쿠사와 도쿄 스카이트리 근처의 무코지마 백화원을 둘러본 뒤에는, 이번엔 도쿄 서부 고쿠분지 에리아로 발길을 옮겨봅시다. 고쿠분지역에서 도보 단 2분 거리에 위치한 또 하나의 멋진 일본 정원, 도노가야도 정원!

도노가야도 정원이 자리한 도쿄 서부는 다마 지역이라 불리며, 도심의 번잡함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요. 진다이 식물공원이나 다마 동물원 등 매력적인 명소도 많은 곳이지만, 이번에는 그중에서도 특별히 도노가야도 정원을 산책해 보겠습니다.

도노가야도 정원은 다이쇼 시대 초반(1913~1915년), 남만주철도 부총재이자 귀족원 의원이던 ‘에도구치 사다에’가 별장으로 조성해 즈이기엔(随宜園)이라 불렸는데 이후 쇼와 4년(1929년)에는 미쓰비시 재벌의 이와사키 히코야타(岩崎彦弥太)가 매입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일본식과 서양식이 어우러진 목조 저택을 세우고, 다실 모미지테이(紅葉亭)를 신축하는 등 정원을 점차 다듬어, 현재의 일본 고전미와 서양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회유식 임천 정원으로 자리 잡게 되었어요.

도노가야도 정원의 가장 큰 특징은, 고쿠분지 절벽선이라는 단구 절벽 지형을 활용해 조성되었다는 점입니다. 고저차가 있는 지형과 절벽 아래 자갈층에서 솟아나는 샘물을 이용하고, 울창한 수림이 어우러지게 하여 만든 별장식 정원에 속해요.
정원 입구 근처의 비교적 높은 단구 부분에는 탁 트인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절벽선을 따라 내려가는 경사면에는 소나무와 단풍, 대나무숲과 조릿대 등 다양한 수목이 층층이 심겨 있어, 입체적이고 중층적인 경관을 만들어냅니다. 덕분에 실제 규모보다 정원이 훨씬 더 넓게 느껴지는 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이와사키 히코야타가 후에 지은 별장은 멀리서 보면 서양식 건물 같지만, 격자창과 같이 일본적 요소가 곳곳에 녹아 있죠. 이러한 특징은 외관뿐만 아니라 본관 내부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 지금도 다이쇼·쇼와 시대 건축만의 독특한 멋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도노가야도 정원의 명물로 꼽히는 곳은, 지로벤텐이케 연못 옆 단구 위에 자리한 다실 모미지테이(紅葉亭)입니다. 이름처럼 주변에는 단풍나무가 빼곡히 심겨 있어, 여름에는 짙푸른 초록으로 청량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으로 눈부신 정취를 느낄 수 있어요.

다실 모미지테이 안에서 정원을 바라보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아름다움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고풍스러운 미닫이를 통해 바깥의 작은 정자가 풍경이 한 폭의 액자처럼 비추어 정원의 멋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하죠. 다만 모미지테이의 다실 내부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다회나 하이쿠 모임 등이 열리는 장소로 쓰이고 있어요. 반면, 다실 바깥에 있는 반노천 형태의 작은 정자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많은 방문객들이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도노가야도 정원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전망 명소로, 또 이 주변에서는 일본식 정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통 장치 ‘시시오도시(鹿威し)’, 물이 차오르면 대나무가 기울어졌다가 원래대로 돌아오며 소리를 내는 장치로, 원래는 사슴을 쫓기 위한 장치였지만 지금은 정원의 운치를 더해주는 요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모미지테이를 지나 내려가면, 도노가야도 정원의 또 다른 명물인 지로벤텐이케와 마주하게 됩니다. 이 연못은 정원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로, 지역 특유의 하안단구 지형을 활용해 조성되었습니다. 하안단구란 강의 중·하류 지역을 따라 계단 모양으로 형성된 지형을 뜻하는데, 이런 단구 지대에서는 지하수가 얕아 절벽 아래에서 샘물이 솟아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노가야도 정원 역시 이 샘물을 이용해 아름다운 지로벤텐 연못을 완성하게 되었죠.
도쿄 내 다른 일본 정원의 연못과 비교했을 때 이 연못은 고요히 비친 수면뿐만 아니라, 단구의 높은 지점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물줄기가 더해져 무엇보다 생동감이 넘친다는 인상을 느껴보실 수 있어요.

지로벤텐 연못을 지나 작은 계단을 오르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하늘 높이 솟아오른 맹종죽 대숲이 자리해 있는데, 바람에 흔들리며 울려 퍼지는 잎소리가 마치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고요함을 전해주는 듯합니다. 도노가야도 정원의 대나무숲 산책로는 도쿄 시내의 정원 가운데서도 드물게 꽤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데, 오솔길 한쪽에는 단풍나무도 많이 심겨 있어, 가을이 깊어지면 대숲과 붉게 물든 단풍이 어우러져 또 다른 운치를 선사합니다.
역시나 유카타 차림으로 방문하면, 마치 옛 시대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특별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으니 도쿄에서 특별한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유카타를 입고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거예요.

앞서 무코지마 백화원 소개에서 정원의 명물인 싸리꽃 터널을 언급했는데요. 도노가야도 정원에도 이와 비슷한 터널을 만나볼 수 있어요. 매년 9월 중·하순이 되면 작은 분홍빛 꽃들이 피어나, 터널 전체를 아기자기한 분홍색으로 물들입니다.

직접 방문했을 때는 아직 8월이라, 꽃이 가득 핀 터널 풍경은 볼 수 없었지만, 운 좋게도 일찍 핀 작은 꽃 몇 송이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도노가야토 정원
주소: 도쿄도 고쿠분지시 미나미마치 2-16
개원 시간: 09:00~17:00
※ 최종 입장 시간은 16:30 (이벤트 개최에 따라 개원 시간이 연장될 수 있습니다)
휴원일: 연말연시(12월 29일 ~ 1월 1일)
입장료: 일반 150엔, 65세 이상 70엔, 초등학생 이하 및 도쿄도 내 거주·재학 중인 중학생은 무료
※ 일반적으로 5월 4일 ‘미도리의 날’, 10월 1일 ‘도민의 날’에는 무료 개원합니다.가는 법:
JR 주오선, 세이부 고쿠분지선, 세이부 다마코선 고쿠분지역 남쪽 출구에서 도보 약 2분
주변 명소: 오타카노미치 & 마스가타이케 용수군

도노가야토 정원을 나와 서남쪽으로 15~20분 정도 걸으면, 고쿠분지역 주변에서 인기 있는 산책 코스이자 명소인 오타카노미치에 도착합니다.
에도시대 당시 고쿠분지 일대는 오와리 도쿠가와가의 매 사냥터로 지정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절벽 아래에서 솟아나는 맑은 샘물이 흘러드는 작은 길이 ‘오타카노미치’라 불리며, 약 350m 길이의 산책로로 정비되어 있습니다.
오타카노미치는 계절마다 다른 정취를 보여주어,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에게도 사랑받는 산책 코스입니다. 특히 봄에서 초여름에 걸쳐 길 양옆을 수놓는 꽃이 고즈넉한 마을 풍경과 어우러져, 고쿠분지를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어요.

앞서 도노가야도 정원 소개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지역은 단구 절벽 지형 덕분에 곳곳에서 지하수가 솟아나고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절벽 아래 자리한 마스가타이케를 비롯한 용수군입니다. 오타카노미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자연스레 ‘오타카노미치·마스가타이케 용수군에 도착하게 되는데, 맑고 아름다운 자연환경 덕분에 이곳은 환경성이 지정한 일본 명수 100선에 이름을 올렸으며, 동시에 도쿄 명용수 57선에도 선정된 곳이기도 해요.

마스가타이케 용수군의 물은 유난히 맑고 투명하기로 유명한데, 방문했던 날은 오후 더위가 한창이어서, 한 어머니가 아이와 함께 맨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주변도 무척 고요해, 마치 주택가 한복판에 숨어 있는 작은 숲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타카노미치 · 마스가타이케 용수군
주소: 도쿄도 고쿠분지시 히가시모토마치 3초메 · 니시모토마치 1초메
가는 법:
JR 주오선, 세이부 고쿠분지선, 다마코선 고쿠분지역 남쪽 출구에서 도보 약 15분
JR 주오선, 무사시노선 니시고쿠분지역 남쪽 출구에서 도보 약 12분

오타카노미치를 따라 마스가타이케 용수군으로 향하다 보면, 다양한 주택과 울창한 대숲 사이를 지나게 되는데, 그중에는 집과 집 사이에 놓인 작은 수로 옆으로 산책로가 잘 정비된 곳도 있고, 다른 오솔길로 이어지는 작은 다리들이 놓여 있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어요(사진 참고).

고쿠분지역에서 오타카노미치나 마스가타이케 용수군으로 향하는 길에는, 입체감 있고 다채로운 색감을 자랑하는 목판 조각 그림들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데요. 길가 풍경은 언뜻 평범한 주택가처럼 보이지만, 개성 있는 작은 카페와 디저트 샵이 숨어 있어 걷는 재미와 새로운 발견을 선사합니다.
역사 탐방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고쿠분지 에리어는 충분히 매력적인 곳입니다. 나라 시대, 쇼무 천황은 각 지역에 국분사와 국분니사를 세워 나라를 지키도록 명해, 당시 도쿄와 사이타마 전역, 가나가와 일부를 포함한 가장 큰 영제국이었던 무사시노쿠니에도 국분사와 국분니사가 세워지게 되었는데요. 천 년 넘는 세월 동안 전란과 천재지변으로 사찰은 여러 차례 훼손되었지만, 지금도 많은 유적이 남아 있어 직접 찾아가 보는 재미도 꼭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도쿄의 정원을 산책하며 느끼는 일본의 멋

정원 입구에서 계절마다 바뀌는 깜찍한 화분, 무더운 여름날 무료로 빌릴 수 있었던 양산, 그리고 또 다른 정원에서 만난 정교한 등불과 계절 장식들까지. 이렇게 세심하게 마련된 요소 하나하나가 모여 일본이 지닌 계절의 변화를 즐기는 감각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시금 깨달은 건, ‘멋스러움’이란 옛 시와 노래 속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 현재까지도 섬세한 감수성을 통해 충분히 발견할 수 있고, 또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죠. 핑크와 함께한 도쿄 정원 산책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을 확인해 보시고, 도쿄의 정원과 공원 산책 정보를 찾고 싶다면 도쿄도 공원협회 공식 사이트도 참고하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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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거주하는 5개국적의 크리에이터로 이루어진 팀입니다.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직접 발로 뛰고 촬영한 생생 일본 정보를 본 사이트와 블로그 SNS등에서 발신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도 찾아주세용 (@재팬쿠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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