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이 일손부족으로 24시간 영업방침이 바뀔 수도 있다고?!

도쿄 문화 편의점 20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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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편의점 체인의 선두주자 세븐일레븐재팬이 오는 3월 중순부터 영업 시간을 단축하는 실험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그간 24시간 영업에 강한 애착을 보여온 만큼, 업계에서는 사실상 이를 전격 수정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극심한 일손 부족으로 결국, 24시간 영업 중지?

(도쿄=프레스맨) 최지희기자 = 일본 편의점 체인의 선두주자 세븐일레븐재팬이 오는 3월 중순부터 영업 시간을 단축하는 실험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그간 24시간 영업에 강한 애착을 보여온 만큼, 업계에서는 사실상 이를 전격 수정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편의점 및 외식업계 전체에 몰아치고 있는 극심한 일손 부족으로 24시간 영업을 절대 고수하던 세븐일레븐 마저 결국 손을 든 셈이다.

지난 달 27일, 전국 각지의 세븐일레븐 점주들은 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업 시간에 관한 단체교섭을 본사에 요구했다. 세븐일레븐의 영업시간 단축 실험은 일손 부족에 시달려 24시간 영업 중지를 호소하는 점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오사카(大阪)부 히가시오사카(東大阪)시의 세븐일레븐 점주 마츠모토 미토시(松本実敏) 씨는 일손 부족을 이유로 24시간 영업을 중단하면서 본사인 세븐일레븐재팬 대립하게 됐다. 그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부터 연일 하루 16시간 이상 근무를 해왔다. 그러다 더이상 16시간 근무를 유지할 수 없어 영업 시간을 단축시키자 본부로부터 계약 해제 위약금 약 1,700만엔(1억 7,250만원)을 청구 받았다. 
마츠모토 미토시 씨가 점주로 근무하는 히가시오사카시의 세븐일레븐 점포. 마츠모토 씨는 지난 2월 1일부터 영업 시간을 오전 6시부터 25시까지로 단축해오고 있다. (이미지: NHK뉴스워치9 화면캡쳐)
지난 달 27일 도쿄도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는 마츠모토 미토시 씨 (이미지: NHK뉴스워치9 화면캡쳐)
기자회견장에서 마츠모토 씨는 영업시간 단축을 점주가 선택할 수 있도록 본사에 요구했다고 밝히면서 “저 말고도 마찬가지로 힘든 상황에 있는 점주들이 있기 때문에 호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후쿠이(福井)현의 세븐일레븐에서는 작년 2월 폭설로 직원이 출근할 수 없게 되자 점주가 50시간 이상 쉬지 않고 점포에 나와 일을 했다. 일손을 돕던 아내가 도중에 과로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가자 본사에 몇 차례나 “문을 닫겠다”고 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작년 2월 폭설이 내린 후쿠이현의 세븐일레븐 점포 모습. 해당 점포의 점주는 폭설로 직원이 출근하지 못하자 아내와 함께 50시간 이상 쉬지 않고 일해야 했다. 결국 일손을 돕던 아내가 쓰러졌지만 24시간 영업 방침으로 인해 점포 문을 닫을 수 없었다. (이미지: NHK뉴스워치9 화면캡쳐)
한편 패밀리마트와 로손을 포함한 편의점 빅3는 24시간 영업을 원칙으로 가맹점과 계약을 맺고 있다. 영업 시간이 길수록 매출이 증가해 본사 몫의 로열티가 커지는 것은 물론 아침 피크 시간대를 대비해 심야에 납품 작업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손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24시간 영업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외식업계에서는 패밀리레스토랑 ‘로열 호스트’ 등을 운영하는 ‘로열 호스트 홀딩스’가 2017년 1월말, 전 점포에서 24시간 영업을 폐지했다. 패밀리레스토랑 ‘가스토’ 등을 운영하는 ‘스카이락 홀딩스’ 역시 대부분의 점포에서 24시간 영업을 그만뒀다. 

편의점 체인 가운데서도 로손은 일손이 부족하거나 심야 매출이 저조한 가맹점 40곳에서 단축 영업을 시행하고 있다. 패밀리마트도 가맹점으로부터 요청이 있을 시 개별적으로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1975년부터 24시간 영업을 도입해 온 세븐일레븐은 역 구내 점포 등을 제외하고 단축 영업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이번 실험 결과를 토대로 24시간 영업 방침의 수정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매출이 줄었다는 부정적 데이터를 얻고 싶은 것 뿐”이라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세븐일레븐이 움직이면 단축 영업 분위기가 빠르게 퍼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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