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을 막는 '요괴' 들, 일본 SNS를 달구다

일본 전국 문화 일본요괴 2020.04.13
역병으로부터 사람들을 지켜준다는 '전설의 요괴'를 내세운 일본 방역 당국의 캠페인이 화제입니다.
  • '아마비에(アマビエ)를 아십니까?
    '아마비에(アマビエ)를 아십니까?
    구마모토의 앞바다에 홀연히 나타나 '앞으로 6년간은 풍작이 들겠지만 만약 역병이 유행한다면 내 모습을 그린 그림을 사람들에게 빨리 보여주라'는 예언을 남기고 사라졌다고 하는 에도 시대의 요괴로 인어와 닮은 모습에 새의 부리를 가졌다고 전해집니다.

    뜬금없이 웬 요괴를 소개하냐구요?

     

경각심 혹은 희망의 아이콘

지난 4월 9일부터 일본 후생노동성 홈페이지에 게재된 코로나19 확산 방지 캠페인에 사용되면서, 이 174년 여 전의 요괴가 SNS를 통해 유행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국은 '감염자 중 8할은 젊은 경증 환자인 반면 노인 또는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 며 불요불급한 외출이나 밀집/밀접/밀페의 ‘3밀(密)’이 겹치는 곳을 피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아마비에'를 캐릭터로 사용한 것이죠. 
  • '아마비에'를 사용한 코로나 확산방지 캠페인(후생노동성 홈페이지에서 인용)
    '아마비에'를 사용한 코로나 확산방지 캠페인(후생노동성 홈페이지에서 인용)
    일본의 유명 만화가인 고(故) 미즈키 시게루(水木しげる)의 대표작이자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된 인기 작품인 요괴 이야기 ‘게게게의 기타로(ゲゲゲの鬼太郎)’에 등장한 적이 있는 아마비에는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기담(奇談)의 요소를 갖고 있는 데다, 요괴라기 보다는 수호신에 가까운 에피소드를 가진 존재라는 점에서 이번 캠페인을 호평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정부의 대응에 대한 불확실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구시대적인 미신을 가져다가 위안을 시키려고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 불안을 긍정으로 이겨내기 위한 '마음의 부적'
    불안을 긍정으로 이겨내기 위한 '마음의 부적'
    갑론을박 속에서도 코로나의 종식을 바라는 공통된 마음과 불안함을 긍정으로 이겨내기 위한 움직임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스타그램 등 SNS에 직접 그리거나 합성한 아마비에를 올려 공유하는 '아마비에 챌린지' 가 인기 태그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불확실한 앞날이 기다리고 있지만, 어쨌든 하루하루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구시대의 요괴가 '마음의 부적'이 되고 있다는 건 확실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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