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파크 VS 지브리 미술관 - 어떻게 다르고 또 같을까?

'스튜디오 지브리'의 팬이라면 일본 여행에서 지브리 관련 명소는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일정이죠.
예전이라면 도쿄의 지브리 미술관이 메인이자 유일한(굿즈숍인 '도토리 공화국'을 제외하고는) 공식 명소였지만, 2022년 11월 1일 지브리 파크가 오픈함으로써 도쿄가 아닌 지역에서도 지브리의 세계관을 만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열렬한 지브리 팬의 입장에서는 '도쿄와 나고야' 두 곳 중 어디를 여행할지 결단을 내려야 하는 행복한 고민이 생겨버렸죠. 물론 일정만 잘 짜면 두 곳을 모두 보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동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고...

그래서 오늘은 나고야 지브리 파크와 도쿄 지브리 미술관의 차이점과 함께 지브리 팬 여러분의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소개합니다.

두 명소의 규모를 보면, 새로 오픈한 나고야 지브리 파크가 훨씬 넓습니다. 1기와 2기로 나뉘어서 오픈하는 파크는 현재 '지브리의 대창고(ジブリの大倉庫)', '청춘의 언덕(青春の丘)', '돈도코 숲(どんどこ森)'으로 구성된 1기를 개장했으며, 2023년 올해 공개 예정인 2기는 '마녀의 계곡(魔女の谷)', '모노노케 마을(もののけの里)'입니다.
지브리의 대창고는 1기의 메인 장소이며 청춘의 언덕과 돈도코 숲은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인 '귀를 귀울이면', '고양이의 보은', '이웃집 토토로'의 세계를 구현해 놓은 인기 장소입니다.

반대로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은 도쿄 도심에 자리잡고 있기에 원래 공원 부지였던 지브리 파크 만큼 넓지는 않지만, 독특하고 신기한 건물이 많이 있고 애니메이션의 세계가 펼쳐지는 전시실과 오리지널 단편 영화를 상영하는 작은 영화관 등이 있습니다.

미술관을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지브리 애니메이션 영화의 제작 및 비하인드 자료와 같은 기획 전시를 많이 하며, 실제 스튜디오에서 소장하는 많은 애니메이션 영화 자료와 설정집 등의 귀중한 컬렉션을 볼 수 있으며 짧은 시간에 주요 작품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나고야 지브리 파크의 컨셉은 어릴 적 봤던 애니메이션의 동심을 재현하는 지브리의 세계로 안내하는 것입니다. 공원은 수많은 영화 장면을 실제처럼 복원했으며 억지로 기획한 느낌보다는 '애니메이션으로 보던 지브리 장소가 실제로 있구나' 하고 느낄 만큼 리얼하게 구현해 놓은 것이 특징이죠.

지브리 파크는 '공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모든 입장객이 애니 속 캐릭터와 사진을 찍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사진 촬영이 허용되지 않는 일부 특정 구역 및 전시는 촬영을 못 하지만 파크 내 대부분의 장소에서는 맘껏 촬영해도 괜찮습니다.

반면, 비하인드 스토리와 자료를 주로 전시하는 지브리 미술관은 실내 공간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으며 오직 출입구, 옥상 정원 등 야외 공간만 촬영이 가능합니다. 그 이유는 지브리 미술관은 이야기의 '입구'이며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려면 자신의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사진촬영을 사양하고 있다네요.
다행히도 옥상 정원에 있는 '천공의 성 라퓨타 로봇'과 야외 카페는 촬영이 가능하기에 사진을 찍으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콘텐츠인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현실 세계에 잘 구현해 놓은 지브리 파크와 지브리 미술관. 어디를 먼저 가야 할지 고민하고 계신 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브리뿐만 아니라 도쿄, 나고야 지역의 매력적인 점과 재미 요소들이 많이 있으니 일본 여행으로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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