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벚꽃구경 명소 5선

도쿄 관광 벚꽃 2022.03.22
드디어 벚꽃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올해는 어디서 꽃구경을 해볼까요?
벚꽃 구경은 1,000년이 훨씬 넘는 일본의 전통이었으며, "사쿠라"(桜/벚꽃)의 개화와 이어지는 "하나미"(花見/ 벚꽃놀이)라는, 봄이 되면 전국의 크고작은 공원에서 축제처럼 즐기는 전통은 오늘날에도 크게 바뀌지 않았으며,  친구나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만개한 벚나무 아래에 "파란색 방수포 시트" 를 깔고, 피크닉처럼 도시락이나 음료를 먹고 마시면서 핑크빛 공간을 만끽하죠. 기본적으로 하나미는 감상할 벚나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집 정원이나 동네 공원에서도 가능합니다. 
이처럼 소박하게 봄의 설렘을 즐기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도쿄 주변에는 아름다운 꽃과 아름다운 환경으로 명성을 얻은 하나미의 명소들이 곳곳에 있으니 올 봄에는 이제 소개하는 도쿄의 인기 하나미 스폿에서 산책, 밤벚꽃, 그리고 매우 일본적이며 클래식한 하나미 스타일로 벚꽃구경을 해 보는 건 어떨까요?
① 신주쿠 교엔
신주쿠의 한가운데 자리잡은 도심 속 오아시스같은 이 정원은 일 년 내내 인기가 있지만 공원 전체에 만개하는 65종 1,000그루 이상의 벚나무 덕분에 매년 봄에는 하나미의 핫플레이스로 붐비는 곳이 됩니다.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각기 다른 시기에 절정에 달하기 때문에 신주쿠 교엔은 특히 벚꽃 시즌이 길어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 벚꽃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고층빌딩이 즐비한 도쿄에서 가장 바쁘고 밀집된 도시인 신주쿠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신주쿠 교엔은 실제로 피크닉 담요를 깔고 휴식을 취하기에 완벽한 넓은 잔디밭으로 가득합니다. 특히, 코로나19 시대에 방문객들이 꽃을 즐기면서 비좁거나 혼잡함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신주쿠 교엔은 최근 몇 년 동안 하나미 시즌 동안 매일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예약 시스템 을 도입했습니다. (음주는 금지하고 있지만, 다른 음식과 음료를 가져오는 것은 전혀 괜찮습니다!)

신주쿠 교엔 국립정원(新宿御苑)
도쿄도 신주쿠구 나이토마치 11
② 메구로 강
강둑을 따라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벚나무 가지들이 강물을 덮으며 분홍빛 터널을 이루는 그림같은 풍경의 메구로 강은 도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벚꽃 명소 랭킹의 상위권을 항상 유지하는 곳입니다. 연분홍 꽃길은 강을 따라 거의 4km에 이르기 때문에 봄 산책에는 완벽한 장소이며 (적어도 코로나 전에는) 저녁이면 강을 따라 등롱을 켜 놓아 일몰 후에도 부드러운 불빛으로 운치를 더하는 곳이었습니다. 꽃이 절정일 때 열리는 벚꽃 축제에는 온갖 종류의 먹거리를 판매하는 엄청난 수의 포장 마차가 늘어서곤 했었지만, 현재는 행사가 취소되어 방문객들은 주전부리 대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스타일로 바뀌었지만, 근처에 스타벅스 리저브가 있어 '로스터리 벚꽃 산책'도 가능합니다. 강둑을 따라 공간이 협소하여 피크닉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지만, 메구로는 하라주쿠와 시부야에서 멀지 않는 곳에 있기 때문에 나무 아래서 낭만을 즐기고픈 분들은 요요기 공원에 들르셔도 좋습니다!

메구로 강변에 벚나무가 많은 이유를 설명하자면 에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요, 침식을 방지하고 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종종 강둑에 벚나무를 심었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벚꽃을 즐기기 위해 메구로 강에 오는 모든 여행자는 어떤 면에서는 메구로 지역의 안전에 한 몫을 하고있는 셈인 거죠.

메구로 강 (目黒川)
도쿄도 메구로구 나카메구로
③ 우에노 공원
우에노 공원은 동물원, 사찰, 신사 및 다양한 박물관으로 유명하지만 매년 봄에는 간식과 방수포로 무장한 사람들이 공원을 찾아옵니다. 우에노 공원의 가장 긴 산책로에는 약 1,000그루의 벚나무가 늘어서 있어 끝없이 펼쳐진 분홍색 꽃잎과 머리 위로 만발한 꽃가지가 캐노피를 만들어냅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로 인해 일시적으로 피크닉이 제한되긴 했지만 벚꽃 구경꾼들은 언제든지 공원에 있는 3곳의 카페 중 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공원 한쪽 끝에 있는 큰 분수 옆에 앉아 쉴 수도 있으며, 조용한 시간을 위해 많은 박물관 중 한 곳을 둘러볼 수도 있습니다.

우에노 공원(上野恩賜公園)
도쿄도 다이토구 우에노공원
④ 스미다 공원
스미다 공원은 아사쿠사와 도쿄 스카이트리 사이를 가로지르는 광활한 스미다 강을 따라 자리잡고 있으며 벚꽃 시즌에 아사쿠사를 찾는 사람들의 목적지이기도 합니다. 아사쿠사의 유명한 센소지 사원에서 도보로 단 1~2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봄 날씨와 아름다운 꽃을 즐기기에 좋은 곳입니다. 사원의 인파에서 잠시 벗어나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찾는다면 바로 이 공원이 딱입니다. 강변 산책로에는 상쾌한 봄바람에 분홍 꽃잎이 흩날리는 벚나무가 늘어서 있고 벚꽃으로 둘러싸인 도쿄 스카이트리의 환상적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밤에는 나무 곳곳에 조명이 켜지고 강 건너편에서 스카이트리가 빛을 발하면서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하나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아사쿠사는 또한 1800년대부터 인기 있는 교통 수단이었던 '인력거'를 탈 수 있는 도쿄의 명소이기도 합니다. 택시처럼 부르기만 하면 인력거 기사가 기꺼이 공원까지 모셔다 주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벚꽃을 즐길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리얼하게 올드스쿨을 경험하려면 근처의 많은 상점 중 한 곳에서 유카타나 기모노를 빌려 입고 인력거에 오르는 걸 추천합니다.

스미다 공원(隅田公園)
도쿄도 다이토구 하나카와도 1
⑤ 지도리가후치 공원
치도리가후치 공원에는 약 170그루의 벚나무가 있는 도쿄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 명소의 터줏대감 격인 곳이며, 가장 가까운 역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습니다. 황거와 영국 대사관 사이에 나무가 펼쳐져 있고, 황거의 해자에 벚꽃이 반사되는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꽃나무 아래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곳만의 독특한 방법은 보트를 빌려 길게 늘어진 꽃가지 아래에서 노를 저으며 유유히 크루징(?)을 즐기는 거죠.

지도리가후치 공원(千鳥ヶ淵公園)
도쿄도 지요다구 고치마치 1-2
도쿄에서 벚꽃 구경하기
도쿄는 큰 도시입니다. 신주쿠 교엔, 메구로 강, 우에노 공원, 스미다 공원, 지도리가후치 공원은 지역 주민과 여행자 모두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곳이지만 매년 봄에 피는 벚꽃을 즐길 수 있는 옵션은 무궁무진합니다. 이노카시라 공원, 요요기 공원, 히비야 공원과 같은 도심 공원은 꾸준히 인기 있는 하나미의 명소이며 리쿠기엔 정원의 거대한 수양벚나무는 긴 가지에 흐드러지는 꽃들의 장엄함을 감상하기 위해 수많은 인파를 끌어들입니다. 도쿄와 가와사키의 경계에 있는 거대한 놀이공원인 요미우리랜드도 봄이 되면 분홍빛으로 물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방문객들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벚나무 사이를 통과하거나, 이웃한 하나비요리 식물원에서 실내에 만발한 꽃들을 감상하러 옵니다.
유명한 하나미 명소를 방문하든, 꽃을 즐길 수 있는 나만의 장소를 찾든, 벚꽃 시즌에는 가능한 한 꽃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 봄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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